저도 오스트리안 오디오 합류합니다! (Hi-X15)

정말 속 많이 썩이던 ㅠㅠㅠㅠ AKG K545를 처리하고 장안의 화제인 오스트리안 오디오에 눈독을 좀 들여 봤습니다. 한창 영디비가 오스트리안오디오로 시끌시끌했죠. 저도 한번 탑승해 보았습니다!  

할인이 언제까지인지 몰랐어서 할인 다 끝나자마자 제 가격에 샀어요 힝 ㅠㅠㅠ 




 
패키징 무쟈게 크더라구요. 박스 뜯고 내심 놀랐습니다. 이렇게 큰 헤드폰 박스는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출고가격의 역수에 비례하는 패키징의 탑...) 


 

 
대체 어디서 어떤 거품이 어떻게 빠졌길래 이 가격대에서 이런 패키징이 나오나 했어요. 땅 파서 장사 하나...? 내가 지금 십만원대 가격 헤드폰을 뜯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굉장히 긍정적이었습니다. 




(고객감동 멈춰 ㅠㅠㅠㅠㅠㅠ)   
다른 분이 X15 개봉기 쓰시면서 비슷한 사진과 느낌을 올리셨긴 한데, '이렇게까지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움직여야 할 부분은 부드럽게 움직여주고, 단단해야 할 부분은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쓰면서 어디 부러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착용감은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제가 써 본 헤드폰 중 가장 편해요.(아래 네임태그 란에 제가 쓴 제품들 목록이 있습니다!)
헤드쿠션은 아직 새 것이라 길이 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두터운데도 정수리를 지나치게 압박하지 않았어요. 
장력이 과하면 쓰는 내내 헤드락 당하는 느낌으로 두통을 불러오는 그런 느낌이 들어 고통스러운데, 장력이 약하지 않은데? 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불쾌감을 가져올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탄력이 잘 조절된 이어패드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다만 작동부가 너무 부드러워서(...) 착용 중 뒤로 고개를 젖히면 헤드폰 드라이버 부분이 돌아가면서 흘러내립니다. 신기하게도 앞쪽으로 숙일 땐 그런 일이 없네요.  
 
 
 
소리는 제가 숙달되거나 많은 경험을 한 오디오파일이 아니라 ㅠㅠㅠㅠ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하고 걸러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15를 들어보신 다른 분들께 제가 느낀게 맞는지 교차검증도 받고 싶습니다 (ㅠㅠㅠ...) 
먼저 소스기기는 ASUS X570 TUF Pro WiFi(데스크탑) + 메이주 하이파이 DAC 조합이예요. 

전반적으로 제가 방출을 아쉬워하던 AKG K545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풍부한 고음역대 안에서 저음이 과하지 않게 받쳐주는 소리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임피던스(25옴)에 비해서 볼륨은 좀 먹는 것 같습니다 ^-T 
색소폰과 같은 관악기 소리가 굉장히 잘 들리고, 기타 스트로크하는 소리가 잘 들렸어요.  
JYP 보컬들 특유의 '공기 반 소리 반'에서 '소리 반''공기 반'이 날카롭다고 느낄 정도까지 잘 들리는데, 치찰음이 거슬릴 수준은 또 아니라 신통방통하다 느꼈습니다.(제가 소리 반이라고 써 놨네요. 뒤늦게 수정합니다 ㅠㅠ) 들으면서 '이게 그 고음에 미쳐 있다던 하만시대 이전의 AKG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고음이 풍부하더라구요. 반면 저음은 눈에 많이 띄일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있는 그대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준다고 느꼈습니다. 

지인은 스테이징이 어떤지 물었는데, 아직 스테이징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 헤드폰 스테이징이나 공간감이 어떠한 수준인가요...? ㅠㅠㅠ 

 
 
유일한 단점으로는 케이블을 꼽고 싶어요.  
기본 케이블에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니예요. 굉장히 두껍고 고급스러운 케이블이 번들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헤드폰 내부의 걸쇠때문에 케이블 선택이 자유롭지 않아요. 그냥 걸쇠 없는 2.4 규격의 다른 케이블을 갖고 있는데, 호환이 안 되더라구요. 마이크가 되는 케이블을 못 찾겠습니다 ㅠㅠㅠㅠ
대놓고 모니터링에 걸맞는 튜닝을 한 제품이라면 마이크가 없는 것도 이해를 하겠지만 이 제품은 그러라고 나온 게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마이크가 없고 케이블 선택의 폭도 좁은게 좀 아쉬워요.
혹시나 호환되는 마이크 케이블 알고 계신 분 정보 공유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ㅠ... 규격을 모르니 기성품이나 커스텀을 찾기도 힘들더라구요. 



총평 : 이게 이 가격이라고?? 
뜯으면서, 들으면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플래그쉽 라인과 같은 패키징을 공유해서 그런지 이 가격대에서는 유례 없이 고급스럽고 신경 많이 쓴 패키징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비싼 출고가를 책정했던 제품들도 뜯을 때 이 정도의 감동을 주지는 못 했어요. 
K545를 환불하고 그 돈으로 구매한거라 K545와 계속 비교가 되는데, K545는 디자인도 소리도 죄다 맘에 넘 들었어서 환불을 결정하기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그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줄 수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비슷한 성향인데 훨씬 고급스럽고 좋은 마감. 
할인되었던 가격으로는 성향 맞으면 무조건 사야 할 제품이었고, 지금의 정가로도 분명히 추천할 수 있을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자란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은 음악은 다음과 같습니다. 
빅마마 - 체념 後(후)
https://youtu.be/TdcA-vvlY7s
https://music.youtube.com/watch?v=jMqCXu8WZ0E&feature=share 
 
이무진 - 신호등 
https://youtu.be/SK6Sm2Ki9tI
https://music.youtube.com/watch?v=9Ibf10h9U0c&feature=share 
 
수지(Suzy), 백현(BAEKHYUN) - Dream
https://youtu.be/WfYgbFBFe1E
https://music.youtube.com/watch?v=ZYtfSGVT-OI&feature=share 

아이유 - 자장가
https://youtu.be/aepREwo5Lio
https://music.youtube.com/watch?v=aepREwo5Lio&feature=share

성시경 - 좋을텐데 
https://youtu.be/80AiXsxVHak
https://music.youtube.com/watch?v=dA_ivcadYdc&feature=share

윤하 - 빗소리 
https://youtu.be/XFIvbghWSaQ
https://music.youtube.com/watch?v=G_wxi3WvB9g&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