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막 적은 HD800S 사용기

  
 요즘 길게 뭔갈 쓰는게 귀찮아져서 짧게 나마 사용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음악 감상에 사용된 시스템은 IFI iDXD Diablo, Sabaj D5 DAC + THX 789 Amp 샛업입니다.  
두 시스템 모두 벨런스 단자를 사용하여 청취 했습니다.
  
전반적인 제품의 마감과 설계적 완성도가 아주 절묘합니다.  
무계가 아주 무겁지도 또 아주 가볍지도 않습니다. 더 가볍게도 만들 수 있었겠지만 이보다 더 가볍다면 하우징에서마저 빠져나가지 못한 진동 에너지가 하우징을 타고 공진을 발생시킬 듯 합니다. 하우징 일반적인 플라스틱이 아닌 항공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무계와 공진 억제를 동시에 잡은 절묘한 밸런스라 할수있을거 같습니다.  오리지널 HD800 진동판에서 생기는 난기류로 인한 6.3khz의 피크도 SDM 모드의 영감을 받은 레지네이터로 억제하여 기존 오리지널 800의 기계적인 완성도를 더욱 올렸습니다.
 
저음 에서 중음까지 밸런스가 리니어 하게 잘 맞춰졌습니다. 오리지널 800 대비 전반적으로 고음역 에너지와 6khz 공진이 줄어들어 오리지널 800에서 느낄 수 있는 칼 같은 해상력과 냉철한 고음이 다소 감소 하였지만, 대부분 청음 환경에서 이점은 장점으로 생각이 됩니다. 기존 800이 정말 취향에 맞았다면 800S는 약간은 무디어진 소리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부분에서 워낙 독보적인 800과 비교했을 때 해상력이 조금 떨어진다 느껴질 뿐 800S도 이미 왠만한 타사 플래그쉽 헤드폰들도 넘보기 힘든 수준의 성능입니다.  
  
진동판 성능이 워낙 좋아서 (자세한 설명은 해당 링크에서)...HD800S 진동판 성능이 상당히 좋다는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 영디비 (0db.co.kr) 소화 가능한 음압의 한계점이 높고, 다이나믹스가 매우 뛰어나 매우 섬세하고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표현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클래식이나 영화 OST 같이 다이나믹스가 중요한 음악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작은 소리를 잘 재생 하기 때문에 FPS 게임 같이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이 합을 맞춘 팀과 함께 APEX LEGEND를 플레이 할 때 이 소리를 어떻게 들었어? 라고 말을 들을 정도로 매우 작은 소리도 재생해줍니다. 진동판의 익스커션 범위가 넓고 빠르기 때문에 저음 재생도 오픈형 다이나믹 해드폰중 독보적입니다. 오픈형중 독보적이라 하지만 오픈형 다이나믹 헤드폰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킥 드럼 보다 스네어의 쪽의 타격이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공간감이라고도 말하는 스테레오 이미징이 머리 주면으로 넓게 펼쳐지고 각 소리의 음상이 매우 또렷하게 맺힙니다. 대부분 후기에서 이미지의 넓이를 칭찬하지만 개인적으론 넓이 보단 음상의 위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 생각이 드네요. 정확한 음상은 경쟁 FPS 게임에서 역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그럼 HD800S는 궁극의 끝판왕 헤드폰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안습니다 라고 대답 할거 같습니다.  
우선 오리지널 800 대비 고음의 에너지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음의 에너지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평소에 선호하는 취향, 청력 손상, 개개인의 이도 공진 대역에 따라 소리가 다소 공격적이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우징이 매우 크기 때문에 두상이 작거나 앞뒤로 짧은 분들은 저음의 에너지가 밖으로 세어 나갈 여지가 있습니다. 안경 모자 같은 악세사리를 착용시 이부분이 더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또한 클램핑이 강하지 않아 쓴다 보다 얹는다 에 가까운 착용감은 호 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800S처럼 RAW Data에서 리니어 한 응답을 보여주는 제품들은 청취 음압이 어느정도 높아야 정상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아주 작은 소리로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 800S는 고음밖에 없는 깡통 소리입니다. HD800S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큰 지분을 차지 하는 부분입니다.
  
짧게 쓰려 했는데 쓰다 보니 조금씩 길어져 너저분한 글이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