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Z, 가짜 드라이버 사용 논란 - "가짜는 아니다. 설계가 허접했을 뿐"

3월 5일 한 리뷰어가 페이스북 그룹에 올린 글입니다.

위 글이 해외 커뮤니티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KZ 가짜 드라이버 논란이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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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전문을 번역해보겠습니다.

Crinacle CRN - KZ는 단순히 3중 드라이버 이어폰처럼 보이기 위해서 가짜 드라이버를 넣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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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가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CRN (Zex Pro) 이어폰을 분해해서, 조심스럽게 EST 드라이버를 분리한 뒤 소리를 측정했는데, 소리에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 적어도 BA는 진짜겠지 싶어서 9k 영역대를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 BA도 제거하고 다시 측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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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BA도 멀쩡히 작동하는 드라이버가 아닌가봐요..

고음역대가 안정될 줄 알고 BA을 제거했는데도 소리가 완전히 동일하게 측정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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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BA랑 EST만 연결해봤는데 이어폰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어요. 아주 희미한 히스 노이즈만 나게 할 수 있을 뿐, 노래를 재생하면 유의미한 소리를 내지 못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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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Crinacle CRN (Zex Pro)는 1DD 이어폰인 셈입니다. 심지어 그래프를 살펴보면 QKZ VK4랑 차이점이 전혀 없다구요.

실제로 해당 글에 첨부된 그래프를 살펴보면

원 상태의 CRN (까만색 그래프)과, EST가 제거된 CRN (빨간색 그래프), BA까지 제거된 CRN (파란색 그래프)가 모두 일치하는 모양입니다.

위 글이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각종 해외 커뮤니티 유저들은 KZ 제품들의 신뢰성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유저들이 직접 KZ 이어폰들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KZ DQ6 또한 고음역대를 담당하는 트위터들을 제거해도 소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KZ가 가짜 드라이버를 넣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확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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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처음 문제가 제기되었던 페이스북 그룹에 다른 글이 올라옵니다.

해당 글도 번역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방금 전에 일어나서 이 문제를 확인하고 지금까지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해봤어요.

일단은 이 글이 저의 공식적인 입장이고 나중에 더 자세하게 조사해서 글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Delta Fyre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틀렸다거나 맞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한 가지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드라이버가 가짜는 아니에요. 전부 다 진짜 드라이버들입니다. (제가 지금껏 조사한 바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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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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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펴본 제품들은 드라이버 배치가 허술하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예로 : 접착제로 드라이버가 막혀있다거나[DQ6/DQ6S], 크로스오버의 저항값이 너무 크다거나[CRN / ZEX Pro], 애초에 이어폰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음량을 못 내는 드라이버라거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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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Z 이어폰들을 들을 때 (실제로 노즐에 BA를 배치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측컨대 당신이 듣고 있는 소리의 90~95%는 DD에서 나오는 소리고, 나머지 5~10%는 BA 드라이버, 정자기 드라이버, 기타 등등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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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스트한 모델들은 : NRA, ZEX, ZEX PRO/CRN, CA16 PRO, ZES, DQ6, DQ6S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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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짜 드라이버는 아닙니다. 그러나 확실히 KZ가 그 드라이버들을 제대로 활용할 능력 /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DD를 제외한 이 드라이버들은 이어폰의 소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사실상 이어폰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무의미하게 낭비된 재료들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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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더 알고 싶다면 나중에 더 자세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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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DQ6/ DQ6S에 들어간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진짜 드라이버가 맞습니다. 하지만 소리에 영향을 전혀 주질 못합니다. 접착제로 드라이버가 막혀있고, 이는 악의적인 디자인이라기보다는 모든 유닛에 존재하는 허술한 디자인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모든 드라이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드라이버들이지만 10mm XUN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고정하는 접착제에 나머지 드라이버들이 막혀있습니다.

KZ ZEX Pro/CRN의 크로스오버 저항값을 측정한 결과입니다.

저항을 거치지 않은 DD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달리, 정자기 드라이버는 26옴, BA는 무려 35옴의 저항값이 측정됐습니다.

위쪽은 순정 상태의 ZEX Pro / CRN 이어폰에서 BA 드라이버와 정자기 드라이버만을 측정한 결과값이고,

아래쪽은 크로스오버를 우회한 ZEX Pro / CRN 이어폰의 BA 드라이버와 정자기 드라이버가 내주는 소리의 측정값입니다.

크로스오버 단에서 과도한 저항을 통해 두 드라이버의 소리를 크게 억제한 모습입니다.

위쪽: CA16 Pro의 BA 드라이버 단독 측정치

아래쪽: CA16 Pro의 크로스오버 우회 후의 BA 드라이버 단독 측정치

ZEX의 정자기 드라이버 단독 측정치.

위쪽 : DQ6, 10mm XUN 다이내믹 드라이버 제거, 오직 6mm 다이내믹 트위터만 크로스오버를 우회하여 남겨둔 상태.

(접착제가 드라이버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어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조용한 상태입니다.)

아래쪽 : DQ6, 10mm XUN 다이내믹 드라이버 제거, 오직 6mm 다이내믹 트위터만 크로스오버 우회가 아닌 병렬로 직결한 상태.

(드라이버를 가로막고 있던 접착제를 제거함.)

... 결론적으로 KZ는 자사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에 가짜 드라이버를 넣은 것은 아니였지만,

저항값을 무지막지하게 늘려서 소리를 죽이거나, 드라이버를 접착제로 막아서 소리를 차단하는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의 소리를 튜닝했던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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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이 밝혀지자 KZ와 콜라보를 진행했던 HBB(Bad Guy Good Audio Reviews)는 오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허위광고에 가까운 KZ의 드라이버 설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KZ사에게 제품 판매 중단과 콜라보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자신이 받았던 콜라보 제품 (DQ6S) 샘플이 실제 발매된 제품과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제품 분석글을 작성한 Jeffrey Fries에게 제품 샘플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콜라보에 사용된 제품이 1년 넘게 판매되고 있었던 제품이었던 만큼, 이런 제품일 줄은 몰랐다면서, 신중하게 제품을 살펴보지 못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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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콜라보를 진행했던 Crinacle은 장문의 글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해외 방문이 제한된 만큼, KZ와 콜라보를 진행할 때 여러 튜닝의 완성 제품 샘플들을 배송받으면서 작업하게 되었고, 덕분에 제품 설계에 깊이 관여하기 어려워 이러한 문제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앞으로는 KZ사와 Crinacle의 협업은 없을 것이며, 제품 판매 권한이 KZ에 있는 만큼, 제품 판매 중단은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상 Crinacle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디스코드 등에서 ZEX Pro/CRN의 흔적이 완전히 말소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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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QKZ VK4와의 유사성에 관련된 해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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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Z의 설명에 따르면 QKZ는 KZ의 카피캣 브랜드이라고 한다"는 설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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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어폰 간의 튜닝은 흡사했지만 KZ ZEX Pro/CRN과 QKZ VK4는 구성된 드라이버가 달라 동일한 이어폰이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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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QKZ VK4와는 다르게,

CRN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정자기 드라이버가 일체화되어 분리가 불가능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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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CRN에 사용했다는 드라이버가 좀 낯이 익는데...

CRN에는 한국 기업, 이어브릿지에서 개발한 정자기 드라이버를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아... 형이 여기서 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