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음향

한 헤드폰에 너무 길들여져서 다른 헤드폰을 쓰기가 힘듭니다.

구아구아
8263 4 21

중학생때 음악을 시작하면서 당시 학원 선생님께 "이번 소니 헤드폰 신작이 정말 잘나왔다더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헤드폰은 커녕, 이어폰도 문방구나 편의점에서 싼걸 구해 듣던 저에게 그 헤드폰은 굉장히 고가였었고, 아쉬움을 토로했더니 저희 부모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받고, 흔쾌히 그 헤드폰을 사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당시 3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된 소니의 mdr 1r 이라는 헤드폰이었는데요.  
 앞서 말했듯, 만원 언저리의 이어폰 조차도 버거워했던 시절에 받은 천금같은 헤드폰이기에, 정말 모든 것을 이 헤드폰으로 해왔습니다. 음감도, 작업도, 녹음도, 심지어 외출할때도 이 헤드폰을 끼고 다녔습니다. 
지금와서는 의아합니다만, 그때 다른 헤드폰은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7506 정도나 들어봤지만, 그건 외관부터 더 싸구려 같았으니까 비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공부도 더 하고, 경험도 쌓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기에 이 헤드폰이 절대로 플랫하고 좋은 헤드폰은 아니다 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학창시절부터 mdr 1r만 5년 넘게... 아니, 지금까지 십년 넘게 사용하다보니, 제 몸과 감각이 헤드폰의 음색에 너무 길들여저 버렸습니다.     
 
 거의 5~7년을 이 헤드폰 하나만 사용했었으니까요. 지금이야 음악 감상하거나 작업을 하는것 정도는 괜찮지만, 레코딩할때는 아직도 mdr 1r 없이는 못합니다.   
 
 이 제품이 레코딩용으로 사용하기엔 누음도 심하고, 외관도 너덜너덜하고, 삐걱거리기도 하고 밴드도 김가루가 너무너무 날려서 이제 슬슬 대체제를 찾고 이건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한지 벌써 3년은 더 된것 같습니다.
 
 몇번이고 다른 헤드폰을 사용해서 레코딩을 시도해봤습니다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헤드폰에서 모니터링되어 나오는 소리가 평소와는 너무 달라 제가 평소에 녹음하는 만큼의 힘조절이 전혀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헤드폰 음색이 어떻냐고 하면 "극저역은 없으면서 저음하고 중저역의 사이즈가 크면서 앞으로 나와있고, 그렇다고 고음이 묻히지는 않은" 그런 음색입니다.  (죄송합니다 표현이 그지같네요)
 사실 모든 mdr 1r이 그런 음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간중간 김가루가 날려 패드도 중국산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진동판 가림막도 잃어버리고... 만약 에이징이라는게 정말로 있다면 제 1r의 진동판은 완전히 다른 진동판이 됐을 것 같을만한 정도의 사용시간도 지났습니다. 
 
 어쨌든 그런 좀 특이한 음색에 적응되었다 보니까 나중에 다른 헤드폰을 구하려고 하니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습니다.  이 헤드폰의 특징인 "저역과 중저역을 사이즈 크게 앞에서" 내어주면서도 소리의 질은 더 업그레이드되고 적당히 플랫한 밀폐형 헤드폰" 을 찾고 있는데요...ㅋㅋㅋㅋㅋㅋ 
 그런 헤드폰은 못찾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청음샵에 다니기 힘든 환경때문에 아직 못들어본 헤드폰이 많은 것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들어본 헤드폰 중에서는 비슷하다 싶은 헤드폰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hd569, ndh20, hi x55, 엘레지아, m50x, 70x dt770, 7506, lzr 980, dh90  당장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고 청음샵도 몇번 다녀봤지만 아직도 이 여정은 계속 되고 있네요.   
  
 지금은 전에 선라이즈 님이 추천해주신 hd300pro 하고 그외에는 셀레스티, 타고 스튜디오 그리고 같은 회사의 MDR-z1000, mdr m1st, 최근에 나온 dt 700 proX 를 신경쓰고 있습니다.
   
 
 뭐... 그냥 약간 한탄하는 느낌으로 좀 주절거려보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바뀌는게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고, 아직 시간과 노력을 덜 쏟아부은 것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저같이 한 헤드폰에 길들여져 고생하는 경우가 다른 분들에게도 있으셨는지, 흔한 일이긴 한건지 괜시리 궁금하고 그럽니다. 
  
 나중에 대체제를 찾게 되면 또 글쓰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금 제 헤드폰 어르신은 이런 상태입니다....ㅋㅋㅋㅋㅋ 
 

KakaoTalk_Photo_2022-05-15-13-56-42 001.jpeg

KakaoTalk_Photo_2022-05-15-13-56-42 002 중간.jpeg

 

구아구아
16 Lv. 5287/5780EXP

목록은 계속 바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볼드체

 

DAC & Headphone AMP & Audio interface

Sonicast - Direm DAC

Meizu - HiFi Audio DAC

ESI - NEVA UNO

       AMBER 1

NEUMANN - MT48

 

 

Headphone

Sony - MDR - MV1

HEDD - HEDDPHONE ONE

BOWERS & WILKINS - P7

갤럭시 - XANOVA JUTURNA

 

 

In-ear headphone

Sonicast - Direm plus

            - Direm x kasa

AppleEarpots

         - Airpod pro 2

LG - Quadbeat 1

     - Quadbeat 3

SAMSUNG - EO-IG955

EOZ AUDIO - EOZ Air

Kiwiears - Dolce

Simgot - Ea500lm

FIIL - Key pro

Anker - Aerofit

      

 

Speaker

Edifier - mr4

 

 

Microphone

NEUMANN - U87 AI

SONY - C38B

ISOVOX - ISOMIC (Ehrlund oem) 

SHURE - SM58

Behringer - XM8500

신고공유스크랩
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21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저는 레코딩 작업을 하지는 않기에 그런 심각한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오디오테크니카 W100을 쓰면서 그 돌덩이 같은 소리에 한 번 익숙해지고 나니 
다른 헤드폰들을 들으면? 못 듣지는 않는데, 너무 가볍고 텅 빈 소리로 들리지요. 
얘도 대체재가 없어서 고민이긴 합니다. ㅎㅎㅎ
비슷한 녀석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현재까지는 아예 없어요.

06:02
22.05.15.
alpine-snow
역시 다른 헤드폰으로도 그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군요ㅠㅜ W100는 특이한 외관때문에 한번씩 뒤돌아봤던 헤드폰인데 소리 마저도 유니크하다니 새삼 궁금해지네요.
14:01
22.05.15.
profile image 2등

 추억보정 뇌이징이라고 생각 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익숙해 졌어도 조금 지나면 잊어 버려요. 뇌를 리셋해 보세요.
  한달만 편의점?헤드폰 써보세요. 그후엔 뭐든 다 좋아지실꺼에요. 
카메라 취미 시절 메너리즘에 빠져 계속 기추하던 저에게 스스로 한달간 좋은 카메라 사용금지 했었는데 
 똑닥이 온니... 
 결국 사진 자체를 안찍게 되버린건 비밀입니다...

07:29
22.05.15.
iHSYi
뇌이징...이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쓰고 있는 헤드폰이고... 다른 헤드폰과 비교할때도 항상 직접 바꿔쓰면서 들어봤기 때문에 아마 착각의 부류는... 아닐겁니다.
특히 작업에도 쓰고있기 때문에 싸구려를 쓸수는 없는 상황입니다ㅠㅜ
다만 리셋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에는 확실히 공감이 가네요. 정 반대 성향의 헤드폰을 그냥 참고 계속 쓰면 될련지... 싶습니다.
14:04
22.05.15.
profile image 3등
1r좋죠 ㅎㅎ 저도 그걸로 음감했었어요
08:43
22.05.15.
문아리

네 디자인도 좋고 소리도 유니크하고, 착용감도 정말 좋고... 다시 봐도 괜찮은 헤드폰인건 같습니다.
사실 플랫한 헤드폰이 필요했던 제가 쓸만한 헤드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다른 헤드폰을 찾게 되더라도 이 헤드폰은 새로 사서라도 계속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14:07
22.05.15.
profile image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7506, cd900st가 과연 좋아서 쓰는 걸까요? 중고나 일본 직구해서라도 1r만 쓰시길 추천드립니다. 1r mk1이라면 후루카와에서 만든 PCOCC선재로 기억하는데 아껴주세요.ㅎㅎ

정 어렵다면 극저역이 보강된 1a 매물을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r에서 극저역이 늘어난 제품입니다.
그래프, 디자인 유사한 것은 msr7입니다. 당시에 1r과 비슷하게 만들었거든요. 

쪽지 주시면 대여 가능합니다.

일찍 올리셨다면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었을텐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셨네요..ㅜㅜ
11:30
22.05.15.
SunRise
아 이 케이블이 좋은 케이블이었군요...! 3.5는 아직 갖고 있지만 같이 동봉된 4.4 케이블은 학생이던 시절에 어따 꽂는지 몰라서 그냥 버렸는데.... 엄청 후회되네요ㅋㅋㅋㅋㅋ

1r 을 다시 사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이 제품이 덕트가 있어서 소리가 세는 것 때문에 레코딩할때 불편했던 상황이 꽤 있었거든요...그래서 가능하면 완전 밀폐형을 사자고... 그렇게 시작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질질 끌게 될줄은 또 몰랐습니다...ㅎㅎ휴ㅜㅠ

예전에 청음샵에서 1am2 를 들었을때 치찰음 대역이 살짝 쏘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1a mk1는 그게 덜할지 궁금하네요. 그게 덜하다면 확실히 고려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msr7도 이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덕트가 있다고 해서 포기했었는데... 만약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말씀해주신 세가지 중에 하나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아닙니다. 선라이즈님 랭킹이나 리뷰글 보면서 많이 공부했는걸요.
이렇게 시행착오 겪는 과정도 하나의 공부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여정이기는 한데... 이정도로 답이 안나오는줄은 정말 몰랐습니다...ㅋㅋㅋ
14:20
22.05.15.
profile image
구아구아

1am2는 쏴서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1a m1은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잘..

msr7도 덕트가 있는데 dsr7은 덕트가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usb 연결이라 범용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음질은 msr7보다 몇 수 위입니다. 
  
m1st를 지금 살펴보고 있는데 요크라 하나요? 그쪽에 덕트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소니 스튜디오 모니터링 전용 제품이라 어찌저찌 잘 설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14:29
22.05.15.
SunRise

아무래도 모니터링을 하려면 오인페에 연결해야하다보니 dsr7은 못쓰겠군요ㅠ 않이 왜 3.5파이 안달아줬데...

마지막 보루 같이 생각하던 헤드폰이 z1000하고 m1st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녹음 모니터링에도 쓰라고 생긴 것 같은데 덕트가 있다니.  선라이즈님이 극찬 하시는걸 보고 굉장히 기대하고 있던 헤드폰이었는데... m1st의 누음에 관해서는 인터넷을 좀 조사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제발 소니 헤드폰 정발좀  
 같이 고민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ㅠ
 

14:50
22.05.15.
profile image
구아구아
일본 내수용으로 나온건 정발 안됩니다. 아마 일본 직구로 알아봐야됩니다. mdr 1r 이 진동판이 40mm 라서 음질 이 비슷한 걸로 선택해야됩니다.
21:50
22.05.15.
profile image
구아구아
z1000은 결국 이도저도 아니라서 실패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cd900st가 미정발이듯 m1st도 절대 정발하지 않을 듯 합니다.
22:48
22.05.15.
SunRise
일단 진동판도 진동판이고,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그나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소니 쪽을 고려할까 했는데 직구가 필수군요... 대충 가격대를 보니 총알은 충분한데 다른 회사의 제품들도 시도해보고 넘어가봐야할지, 그냥 한번에 m1st를 한번에 가 볼지...의 차이일것 같습니다.
다른 해외 영상이나 글을 보면 소리차단도 되는 편이라는 이야기가 거듭나와서 일단 m1st는 '가능'의 범주에 넣어야겠네요.

z1000 드라이버의 저가형 개선 드라이버가 1r에 쓰였다라고 봤어서 z1000도 겹치는 특징이 있을까 싶어 고려선상에 넣었는데... 긍정적인 제품은 아닌가 보군요ㅠ
23:20
22.05.15.
profile image
구아구아
언젠가 부산 오시면 들려드릴 수 있어요.ㅎㅎ
00:01
22.05.16.
profile image
저도 같은 증상인데 지금 쓰는거 외에 다른 헤드폰 소리가 좋게들리지 않아요.
13:13
22.05.15.
Love_ZARD
익숙해진다는게 정말정말 위험한거 같습니다...ㅠㅜ
14:20
22.05.15.
profile image

msr7을 쓰다 보니 계속 msr7을 쓰게 되는 병에 걸렸습니다...

20:11
22.05.15.
zlzleking
그 정도로 매력있는 헤드폰 이었군요...! 흥미가 가네요
23:13
22.05.15.
profile image
구아구아
집에서는 Psb의 imagine xb를 쓰는데, 얘랑 비슷하면서도 더 단단한 소리를 내주거든요.
00:10
22.05.16.
profile image

사람 체질에 따라 좋아하는 음색이 달라요. 저는 고역이 선명하고 중저음이 중간 정도 있는 걸 좋아합니다. 

21:41
22.05.15.
박지훈

네 취향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했던 사람 나부랭이로서, 취향만 찾으면 또 안되기에... 무엇보다 한가지에만 너무 집착하게 되면 또 플랫한 소리에 대한 그 기준점이 헷갈릴때가 있더라구요.

23:22
22.05.1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월 활동 이벤트 상품 안내! 20 영디비 3일 전16:29 616 +11
사람을 찾습니다! 12 영디비 24.03.22.15:29 2986 +17
음향
image
짜짜로니 19.11.10.22:58 12만 +3
공지
normal
영디비 20.01.08.16:38 9.9만 +27
잡담
normal
아빠안잔다 20.08.10.23:31 9.3만 +1
공지
normal
WL 20.08.18.11:51 9.2만 +7
음향
normal
SunRise 21.02.11.23:04 8.2만 +25
음향
image
Stellist 20.08.07.14:11 7.2만 +4
잡담
image
goldenboy2 20.03.24.03:25 6.2만 0
음향
image
hankey 21.04.21.15:37 6만 +4
음향
image
로드러너 23.05.21.16:02 5.9만 +6
잡담
image
nerin 23.07.16.12:16 5.7만 +6
잡담
image
청년 23.09.28.10:26 5.7만 +8
음향
normal
Heskeybi 20.08.29.13:25 5.4만 +15
잡담
image
트리거왕 23.05.28.13:59 4.7만 +3
음향
image
청염 19.11.01.11:44 4.3만 +7
뉴스
image
김민창 19.04.22.11:41 4.2만 +3
잡담
image
Stellist 23.05.08.16:21 4만 +1
잡담
normal
플라스틱걸 20.03.21.15:19 4만 0
음향
image
완전무선매니아 20.03.08.22:18 4만 0
잡담
image
alpine-snow 23.06.11.22:28 3.7만 +6
잡담
image
포미더블 20.04.12.18:56 3.6만 0
잡담
image
Stellist 22.01.03.17:34 3.5만 +4
음향
image
완전무선매니아 20.05.28.14:06 3.5만 0
음향
image
컬리그 20.03.06.11:32 3.5만 +2
잡담
normal
awergyv1 20.05.26.19:25 3.4만 0
잡담
image
굳지 22.03.26.04:58 3.4만 +3
잡담
image
소닉유스 23.06.28.22:46 3.4만 +16
음향
normal
SunRise 22.03.24.01:15 3.4만 0
음향
image
OrangeFloyd 19.11.13.15:23 3.3만 +1
음향
image
Egdms 19.11.30.14:36 3.3만 +2
음향
image
Luminα 22.05.14.22:05 3.2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