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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JAR800SR 청음회를 다녀왔습니다.

EX이헤갤러
1788 10 25

20220709_164953.jpg 어제 선라이즈 님의 청음회 공지글을 보고 낮에 집을 나서서 한 4시쯤 청음회가 행해진 상투스 케이블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엔 선라이즈 님은 물론, JAR 님, 윤석빈 님, 상투스 케이블 사장님, 그리고 타 카페에서 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선라이즈 님은 2년 만에, 윤석빈 님은 8개월 만에 만났었죠.
  
 저는 도착하자마자 친절한 선라이즈 님 덕에 JAR800SR을 청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청음을 하기 직전만 하더라도 'JAR800SR이 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건지'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은 청음을 하면서 완전히 깨졌습니다.
  
 아래는 제가 청음을 하면서 남긴 짧은 평입니다. 
 


 원본이 HD800S인 만큼 체급 자체는 별 말 필요없이 높음.
 음상 가깝. 보컬이 강조됐나? 
 낮은 대역 전자기타(3k)는 살짝 억제된 감. 
 초고역대도 콘서트 음원 듣기에 손색없음. 
 청감상 대체로 DF 플랫에 가깝고, 극저음이 양은 많지 않으나 아주 뚜렷하게 체감. 
 잔향은 짧고 굵게 남음. 
 9~10k가 좀 강조된 느낌? 살랑살랑이는 느낌이 강함. 
 치찰음(8k)은 딱히 크게 신경 안 쓰이는 느낌. 
 드럼 양도 아주 적당. 
 특별히 크게 거슬릴 정도로 자극되는 부분은 없음.


 
 선라이즈 님이 말씀하시길, JAR800SR이 "HD600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시더군요. 
 
 뿐만 아니라 "카스타드 님이나 이헤갤러 님이 그러한 밸런스를 좋아하시는 모양이라 두 분 중 한 분은 오시길 바랐는데 이헤갤러 님이 오셔서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청음을 마친 후 저는 오랜만에 만난 윤석빈 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얼마 지났을 때 상투스 케이블 사장님께서 스피커 청음을 시켜줄 테니 원하는 사람은 들어오라고 하셨고, 저는 윤석빈 님과 함께 스피커 청음을 했습니다.

 

20220709_175942.jpg 역시 스피커 청음을 하면서, 역시 스피커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바로 제 앞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죠. 
  
 그러면서도 스피커를 청음하면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숙련된 청취자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음의 양이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아래는 참고를 위해 인용한 내용입니다.
  


스피커는 듣는 방식이 하나라 숙련된 청취자면 어느 집단에서건 매우 뚜렷한 일관성이 나타나는 반면

이어폰은 대단히 숙련된 청취자 간에도 집단이 크게 2개로 나뉘고
그 사이 영역에도 꽤 많은 사람이 포진하게 됨

이는, 듣는방식이 크게 2가지로 나뉘기 때문인데


1.이어폰으로 재생된 음향 신호가 고막을 치는것 자체를 주로 인지하는 것
(=스피커 청취시 고막의 반응만을 모사하는 것이 목표)

2.이어폰으로 재생됨 음향 신호가 고막을 치는걸 인지하는게 아니라, 뇌에서 해석한 시그널을 주로 인지하는 것
(=스피커 청취시의 감각을 모사하는 것이 목표)


즉,
1번의 경우는 고막까지만 모사하면
1차로 뇌가 "이건 스피커랑 다르니, 스피커 응답이라면 음압적으로 이렇게 느낀다"를 1차 보정하고,
재차 음향심리적 보정이 들어가서 고막을 때리는 에너지, 특히 저역 성분이 비교적 적더라도 만족함

몸을 울리던 말던 해당 음압에서 고막의 움직임만 비슷하면 되니까.


2번의 경우, 고막까지만 모사하면, 체감하는 저역대가 부족하게 느낌
고막 시그널+다른 감각에서 오는 시그널 양=이어폰에서 고막 자극으로 발생하는 시그널 양을 맞춰야 유사하게 느끼고, 이후에야 제대로 응향심리적 보정이 들어감

그래서, 1번의 경우 저역이 DF 타겟과 비슷하거나 소량만 올라간 것을 선호하는 반면 2번의 경우 200hz이하(특히 100hz 이하는 더더욱) 엄청난 수준의 부스팅이 들어가야 음향심리적 만족감과 스피커 청취 환경과 유사한 감각을 느낌



무슨 차이가 나오느냐

1번은 귀는 덜피로한 반면 머리가 고생하고(빡센 보정, 정확한 어쿠스틱 자극)

2번은 귀가 빨리 피로해지고 머리는 편함(일부 보정기능을 귀가 과도한 에너지 받는 것으로 해결)


문제는


대부분의 이어폰 개발자는 (레퍼런스 스피커 듣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서) 이어폰에 대한 충분한 뇌내 1차 보정이 활성화될만큼 긴시간 고충실 이어폰 청취를 안해서 대부분 2번인데다.

더해서 상당한 학력과 권위의 보유자로, 이게 다른 숙련된 청취자에게 저음과다로 들릴꺼란 생각을 아예 안한다는 것과

2번 청취자 기준대로 극저역 부스트 빠방하게 넣고, 치찰음 살짝 죽이고, 초고역 슬쩍 올려주면 일단 저역량이 많은걸 선호하는 비숙력 창취자도 대부분 만족하기 때문에 개발자들 본인 경험이랑도 안맞고, 수요도 딸리는 1번 청취자 용 제품을 개발할 마음도, 필요도 못 느끼긴 다는 것. 
 

출처:  https://www.0db.co.kr/FREE/1875577

 



  저는 스피커 청음을 하면서 스피커에서 바로 나온 순간의 소리에만 집중을 해보았습니다. 저음의 잔향을 아예 무시한 거죠. 
  
 그랬더니 저음의 양은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즉, 저는 제가 인용한 내용의 1번 방식처럼 청음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저는 만약 2번 방식으로 청음을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잠시동안 일부러 집중을 풀었고, 아예 멍 때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신기하게도 저음의 잔향이 양감이 되어서 저음 양이 꽤 많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오늘 청음회는 선라이즈 님의 JAR800SR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실을 확인한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청음회가 끝나고, 뒤풀이를 위해 선라이즈 님, JAR님, 윤석빈 님, 상투스 사장님과 그 외 선라이즈 님의 지인분과 함께 김치찜을 먹으러 근처 가게에 갔습니다. 
  
 김치찜은 꽤 맛있더군요. 제가 퍼간 분량은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뒤풀이까지 마치고 나서야,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어제 청음회는 오랜만에 선라이즈 님과 윤석빈을 만날 수 있었고 상투스 사장님이라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음향 애호가들만을 위한, 즐거운 오프라인 모임이 자주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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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ey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25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저는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갔습니다만 재미 있으셨겠네요 ㅎㅎ
21:27
22.07.10.
lIllIlIlIII
새로운 헤드폰을 접하고 청음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회원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1:29
22.07.10.
profile image
EX이헤갤러
저는 그것보다 살짝만 더 진한소리였으면 좋겠다 싶긴했지만 진짜 잘만든거같았습니다.
21:33
22.07.10.
lIllIlIlIII
"진짜 잘 만들었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역시 실력은 선라이즈 님이 저보다 한 수 위셨더군요. ㅎㅎ
21:35
22.07.10.
profile image 2등
이어폰 청취경험이 늘수록 차이를 구별하기되서 에티모틱타겟 정도가 플랫하게들리더라구요
21:27
22.07.10.
카스타드
정말로 그렇더군요. 에티모틱타겟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21:30
22.07.10.
3등
스피커로 저음대역폭을 20hz까지 다 채워도 사실 귀에들리는 저음은 얼마안됩니다. 서브우퍼만 켜보면 확실하죠. '이정도 볼륨으로 저음이 과연 느껴지는걸까?' 근데 스피커랑 섭퍼 같이 들으면 매우 좋게들립니다.

이건 극저음이 몸으로 느껴져서 더더욱 그런것도 있는데...
이헤폰으로만 그걸 떼우려면 귀로 들리는것보다는 좀 더 부스트가 되어야 서브우퍼의 댐핑감이 좀 느껴진다고봐요.
그게없으면 극저음이 허전하더라구요 ㅎㅎ
21:44
22.07.10.
kalstein
나중에 스피커를 장만하게 된다면 서브우퍼도 고려해봐야겠네요! :)
22:14
22.07.10.
풍악을울려라!
언젠가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22:14
22.07.10.
profile image
제 옆에 있던 지인 분이 JAR 님입니다 ㅎㅎ
티셔츠도 맞췄죠 ㅋㅋ
22:49
22.07.10.
SunRise
아, 제가 미처 몰라뵈었다니 민망하군요....😳 JAR 님이라... 앞으론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22:51
22.07.10.
profile image

재밌으셨겠네요. ㅎㅎ

숙련된 청취자에 '직관적'인 초보 청취자도 덧붙여 봅니다.
오디오 경험이 일절 없고 관심조차 없음에도 스피커 자체의 저음과 반사된 저음은
쉽게 구분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여성 분들이 의외로 더 잘 그렇더군요. 막귀인 저보다야 훨씬 잘 들으니...

EQ 없이 앰프를 통해 스피커 자체에서 나오는 저음은 DF 플랫이 거의 맞을 겁니다. 
보통 하이엔드 오디오를 셋팅할 땐 EQ를 아예 안 쓰기도 하고.
DF 타겟 자체가 플랫 재생 스피커의 음을 무향실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니.
악기들을 모아놓고 공연할 때도, 저음 악기 자체에서 나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고.
 
이렇게 보면, 음악 하는 사람들과 스피커를 사용하는 오디오파일들에 비해 
헤드파일들이 좋아하는 소리는 좀 다른 듯 합니다.
저는 DF 플랫이나 웜틸트, 하만 셋 다 옳다고 생각하고 셋 다 좋아합니다.

22:55
22.07.10.
alpine-snow
그렇군요. 우선 지난 글에서 감정에 격해진 나머지 알파인 님과 갈등을 일으킨 점부터 사과드립니다.

저는 어떤 소리가 좋아서 그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을 구매하는 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특히 그 소리에 대해 충분히 경험하셨다면요.

똑같이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가 크게 달라진다는 걸 확인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3:02
22.07.10.
profile image
EX이헤갤러
아뇨, 저와 직접적으로 갈등이 있었던 부분은 없었어요. ㅎㅎ
솔직히, 오히려 제가 새 글들을 올리며 은근슬쩍 다른 의견을 푸쉬했지요.
그게 내심 불편하셨을 것 같고, 저도 사과드립니다.

이헤갤러님의 전문적인 관점과 중립성에 대한 의견에는 매우 동의합니다만,
조금 릴렉스해지시면 어떻겠나, 하지만 직접 부딪히긴 좀 그래서 그랬어요. ㅋ;
좀 비겁했지요? 다만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음향 분야도 깊이 파면 팔 수록 한없이 새로운게 보이는 분야 중 하나이다 보니
더더욱 각자의 경험대로 매진할 수 밖에 없고,
서로 판 구멍이 다르다 보니 더러는 배타적일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마 싸웠다가도 오프에서 만나서 커피 한 잔에 털어놓고 얘기도 하고
혹은 소주 몇 병 마시면서 진솔한 얘기도 해보고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꺼... ㅎㅎ;;

기회가 되면 직접 뵈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D
23:12
22.07.10.
alpine-snow
좋습니다. 화해도 이루어졌겠다 훗날 오프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만나서 커피 마시는 것도 좋고 소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침 제가 술을 많이 좋아해서요.
23:25
22.07.10.
profile image
EX이헤갤러
화해고 뭐고 할 것도 없어요;;
직접적으로 싸운 것도 아니고, 저는 좀 말리고 싶었던 것 뿐이라... ㅎㅎ;;
언제 함 뵈입시더!! ㅋ
23:31
22.07.10.
profile image
스피커 가격이 넘사벽이지만 같이 원음, 플랫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23:07
22.07.10.
윤석빈
석빈 님 또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23:08
22.07.10.
profile image
후 저도 갔어야했는데...아쉽네요ㅠ
23:22
22.07.10.
까망키
언젠가 기회가 다시 생길 겁니다. 헤헤
23:34
22.07.10.
profile image
석빈님 후기도 그렇고 왠지 그 3억인지 4억하는
스피커가 씬스틸러라는 기분이 드네요. ㅎㅎ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전 아직 스피커나 헤드폰 음감은 감을 잘 못잡아서
아마 몇년 뒤에나 온전히 이해하겠다 싶긴하네요.
00:12
22.07.11.
Gprofile
제대로 룸어쿠스틱 된 룸에서 kef r3정도만 틀어도... 아마 엄청날껄요 ㅎㅎ
룸게인 잘 타면 40hz 대역은 다 커버된다고하니까요.
00:15
22.07.11.
profile image
kalstein
어제 들은곳은 진짜 스피커 소리만 온전히 날수있게 룸튜닝이 아주 잘되어 있었습니다ㅋㅋ
00:16
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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