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어쩌다 모은 인이어 고작 4종 간략 소감

alpine-snow alpine-snow
8193 7 23

사랑의 막귀 alpine-snow 입니당♡ (퉤퉤퉤!!) 
...죄송합니다. ㅠ.ㅠ 
  
인이어 쌩초보, 이제 4개 된 김에 간략 소감 끄적거려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서, 매우 걸러서 보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엄청난 탄닌의 공격에 인상을 찌푸리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떫은감협회 (ko-astringentpersimmon.or.kr)
 
 

IEM.jpg 
 
1. Etymotic Research ER-4S (사진상 잘 안 보이긴 한데, 하여간 있음) 
 
2002년. 
이걸 난생 처음 들어보았을 때, 0.3mm 볼펜으로 그린 정밀 소묘와도 같다고 느꼈었습니다. 
극도로 정확하게 정제되고 다듬어진 대역, 토널 밸런스의 느낌. 
당시로서는 극도의 해상력이면서도 자극성이 없는 느낌에 굉장히 섬세한 디테일... 
근데, 갓 20대이던 그 당시나 40대에 접어든 지금이나 재생 대역폭이 좁은 듯한 느낌이란!!
그리고 다이나믹레인지가 좁아서 생기있는 느낌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쉽습니다.
마이크로다이나믹은 아쉬우나마 그럭저럭~, 매크로다이나믹은 크게 아쉽습니다. 
시간 축 대비 음의 흐름이나 과도특성 표현은 매우 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즉, 동세 표현이 제 청감으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응속도(스피드)가 매우 느립니다.
그리고 음악의 에너지를 고루 느끼기에도 아쉬움이 큽니다.
다만, DF 기반의 대역, 토널 밸런스 마스터 샘플로서는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느낍니다.
여전히 고성능 인이어이지만, 일체의 기교 없는 철저한 DF 플랫 표본으로서 갖는 가치는 
더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소리'가 아닌 '음악'을 듣는 도구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2. CCA C16 
 
제 책상 서랍 속 멍게가 되어버린 ER-4S에서 탈피하고자 처음 큰 맘 먹고 샀었던 인이어 입니다. 
구매 사유는 단순합니다. 
싼 값에 듀만콘댐, 왕년 모 사이트의 오테 당수님으로 불리던 분의 나쁘지 않은 평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가져왔을 때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 
체감 밀도감은 좋았지만, 대역간 중첩이 엄청난 정신없는 사운드 때문에 바로 팔아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업자는 아니지만서도 이건 도저히 양심상 팔 수가 없겠다 싶어서 걍 포기했었지요. 
그나마 m900 구입 후 처음 연결해보고서야 이쯤 되니 나쁘지는 않다 싶어서 간혹 쓰고 있습니다. 
디렘 프로 마스터와 비슷한 느낌의 스피커 모사 스타일이되, 거기서 미드레인지를 좀 더 큰 직경의 
메탈 돔 드라이버로 바꾼 듯한 느낌이라 보면 엇비슷할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스피드는 ER-4S의 정지화면 느낌을 갓 벗어난 정도의 느낌으로 꽤 느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쓰면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기는 해요. 
아, 듀만콘댐 구조이고 스케일과 밀도감이 조금 있는 느낌이긴 한데... 
그에 비하면 정보량이 충분하다는 느낌은 별로 아닌 것 같습니다. 
 
 
3. 소읍캐읍읍 디렘 프로 마스터 (이하 디프마)
 
엄청난 악평에 오히려 전혀 없던 관심이 생겨서 구매한 이후 가장 만족 중인 인이어 입니다.
제 개인적인 만족의 기준은 이러합니다. 순서는 의미없고, 모두 일정 이상 되길 원해요.
1) 해상력, 2) 밀도감, 3) 광대역, 4) 다이내믹 레인지 및 유연한 다이내믹스, 5) 스케일, 6) 무게감, 
위의 6가지를 충분히 담아낼 7) 색채감 표현, 8) 정보량, 9) 하이 스피드 
그리고 요 녀석은 엔트리급 코스트에 위의 요소들을 꽤 만족스럽게 담아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CCA C16이 위의 요소들을 좀 정신없이 아슬아슬 자빠링 해가며 챙겼지만 여전히 느리다는 느낌이라면, 
디프마는 위의 요소들을 적당히 갖추고도 안정된 사운드에 스피드도 꽤 잘 나오는 느낌이네요.
하이엔드 사운드의 초입에 걸친 듯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그 이상이라 느낍니다.
다만 구매 기본 옵션 케이블에 하켄 이어가드를 끼웠을 때 이음새 부분의 케이블이 꺾이기 쉬운 점은 
보완해야 할 듯 합니다. 슬리브 위로 이어가드를 끼우면 그 부분이 금새 벗겨져 힘을 못 받고, 
슬리브 끝부터 이어가드를 끼우면 취급 간 슬리브와 커넥터 사이의 케이블이 잘 꺾여서 단선 우려가 
있어보입니다. 
 
 
4. Ultimate Ears Triple.Fi 10 
 
전형적인 V 이퀄라이징의 인이어로 느껴집니다만, 그냥 좋게 들려요. 
중역대의 토널 밸런스가 매우 무난하고 전체적으로 호방한 느낌의 사운드 입니다. 
디프마처럼 오밀조밀한 밀도감은 아니지만, 마치 정전형 헤드폰을 듣는 듯한 여유로움이 일품입니다. 
스피드 면에서 다소 아쉬움은 느껴지나, 개인적으로 느낀 BA 드라이버 특유의 스피드상의 단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편하게 듣는 용도로서의 손쉬운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고역 -> 중역 -> 저역 순으로 스피드의 저하가 느껴집니다만... 
편하게 듣는 용도인 이상, 귀찮아서 대충 듣다 보니 큰 단점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긴 합니다. 
좀 더 Serious하게 들으시는 분들께는 영 별로일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는 괜찮네요. ㅎㅎㅎ 
전체적으로 어벙벙하고 둔한 느낌이면서도 비교청취 해보면 해상력도 꽤 수준급입니다. 
 
 
...사실 가장 편하게 귀에 꽂고 있는 건 ER-4S 입니다. 
착용감이 가장 좋아요. 
쾌적하다는 건 아니지만, 착용했다는 느낌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귀에서 이탈될 걱정도 없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타이트한 버킷 시트에 경량 차체의 로터스 혹은 경차를 탄 느낌입니다. 
언제든 부담없이 귓구멍에 푹푹 쑤셔넣어서 쾌감 넘치는 착용감과 함께 
기본 이상의 퍼포먼스를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조금 희안한 이어폰을 쓰네 하고 말기도 하고요. 
매니아들 사이에서야 메조키스트로 취급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직접 만족해봐야 압니다. 
오버이어처럼 거슬리지도 않으면서 오버이어처럼 착용할 수 있고, 
취침 중 속편하게 잘 쓰고 있는 유일한 인이어이기도 합니다. 
 
인이어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드는 생각이... 
굳이 헤드폰을 고집해야 하나... -_-a;; 
10년도 더 넘은 트리플파이 정도만 되어도 음장감은 크게 불만이 없어요. 
어차피 아파트 방에서 육반 이상 사이즈의 스피커로 들어봤자 한계가 명백하니 
아주 부우~자 되어서 지하 100평 이상 리스닝룸에 15인치 이상 스피커로 듣는게 아닌 한 
감질나는 건 매한가지인 취향이라서... ㄱ-;; 
 
HD650 정도면 겨우 소리 스케일 좀 키웠네 느낌, 
W100 정도면 거기서 소리 속 좀 채웠네 느낌 정도... ㅠ.ㅠ
 
이쯤 해서, 또 캐주얼한 바이올린 연주 덧붙여 봅니다. 
현대판 파가니니를 꿈꾸나 봅니다. 
좀 떫습니다만, 어떤가요. 저도 저 현장에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즐거운 걸요. ㅎㅎㅎ 
어디까지나 음악 듣기 즐거운 수준이면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의 인이어 4가지 모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모두 음악 듣기엔 너무 좋은 물건들입니다.

 
 
어후... 
듣다 보니 피아노 음색이 묘하길래 봤더니 파지올리 물건이었네요!! 
이거 완벽하게 늘씬하게 표현하는 폰은 역시나 ER-4S... ㄱ-;;;

신고공유스크랩
카스타드 카스타드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23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디렘시리즈는 예나 지금이나 좋죠. 좋아요. 지긋지긋한 마케팅이나 제품전략만 빼면... 동가격대 최고 제품들이라 생각합니다.
02:04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니귀에BA

최신 SF 드라이버의 포텐셜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 같아요.
현 시대 인이어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스펙 시트와 측정치 그 이상을 요구하는 영역을
어떤 철학으로 얼마나 잘 파고드느냐인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제조자에 대한 포용성 면에서 엄혹함이 비교적 매우 큰 경향이 있어서
목표 설정과 시나리오 및 내세울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더욱 커지는 듯 합니다.

02:15
22.09.12.
profile image 2등
yu9을 조심스레 권해드립니다 ㅎㅎ
03:03
22.09.12.
profile image
SunRise
yu9 정말 괜찮은데 이상하게 많이 안알려져서 아쉬워요
11:35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카스타드
생긴거 보니 착용감 때문인 것 같네요!!
23:43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오버이어 3단팁은 좀 무섭긴하죠 ㄷㄷㄷ
12:13
22.09.13.
profile image
alpine-snow
사람에따라서 에티모틱보다 착용감이 안좋을수 있습니다... 저는 노즐이 이도를 찌르더라고요
12:16
22.09.13.
profile image
카스타드

제가 최근에 에티를 비청하다보니까,

1.일단 메이커가 잘 안알려져 있고
-예전에 선라이즈님 리뷰가 여기 첨 올라왔을 때도
저게 에티와 관련있을거란 생각도 못했습니다.

2.에티에 다양한 팁을 장착해보다보니까,
되려 어떻게던 귀에 집어넣을 수 있는 총알형인 원조에 비해,
귀에 넣기 위한 조건이 더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언더이어 장착하기에는
쉘 무게 중심 때문에 부담스럽구요.
-그래서 착용 각도가 좀 정해지다보니 정착용 안되면
소리 새는게 상대적으로 에티보다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1,2번이 극복되면 그래도 좀 매니아층이 확보는 가능할 것 같으나,
아무래도 그러기 쉽지는 않아보여 아쉬운 제품입니다.

물론 저는 잘 맞아서 잘 쓰고 있긴 합니다만 ㅎㅎ

11:37
22.09.13.
profile image
Gprofile
역시 착용이 문제구만요 ㅠㅠ
evo도 비슷한 이유로 생각보다 핫하진 않은것 같습니다 ㄷㄷ

저도 희안하게 잘맞더라구요 ㅋㅋㅋ
12:13
22.09.1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생긴거 보니 착용감 좋게 생겼네요!!
23:43
22.09.12.
profile image 3등

저도 어쩌다 보니 iem을 5종이나 (받은거 강탈한거? 빼고) 모았네요. 
  미쿸중국일본제품이네요... 
  한국제품도 번들아니고 좀 괜찮은 제품 한번? 구해볼까 해서 아제라제품을 살까 했는데...ㅋ
 소읍케읍읍제품은 아예 찾을 수도 없고... 커뮤니티에서도 언급조차 거의 없네요...

03:05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HSYi
미국이시니 T-T 그래도 소읍캐읍읍 제외하곤 많잖아유~!!
23:44
22.09.12.
profile image
er4s는 사진 좌측에 아주 잘 보입니다. :)

1) 해상력, 2) 밀도감, 3) 광대역, 4) 다이내믹 레인지 및 유연한 다이내믹스, 5) 스케일, 6) 무게감, 
위의 6가지를 충분히 담아낼 7) 색채감 표현, 8) 정보량, 9) 하이 스피드 

이 조건을 보고 저는 아직 갈길이 십만리라는 걸
느낍니다.(_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07:30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무어라 하십니콰!! 최신 IEM 경험은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으신 스승님께서!!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23:44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그냥 많이 사기만 한거에요. ㅎㅎㅎ
아직 제가 시작 1년차 음린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되십니다.(__)

제가 샀다고 올리는 제품에 관심가는 것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고, 관련한 이야기도 나누면 좋겠습니다. :)
11:40
22.09.13.
profile image
조심스레 ie600을 슬쩍..추천해봅니다ㅋㅋ
08:22
22.09.12.
profile image
카스타드
ㅋㅋ900이미 들어보셨어요
번개때 셋이 같이 있었죠ㅋㅋ
11:37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윤석빈
900 좋았는데, 너무 비싸유 뉴.뉴
23:46
22.09.12.
profile image

즉, 동세 표현이 제 청감으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응속도(스피드)가 매우 느립니다.
그리고 음악의 에너지를 고루 느끼기에도 아쉬움이 큽니다.

=>이게 치명적인 단점이긴합니다 요즘 옆동네 체험단으로 젠하이저 모멘텀4 무선헤드폰 듣는데 
저음표현하나는 정말 괜찮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역시 공간표현, 자연스러운 저음표현은 헤드폰이 이점이 큰 것같습니다.

11:34
22.09.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카스타드
ER-4S는 정말 완벽하긴 한데, 하필 너무 무덤덤한게 치명적으로 와닿네요.
23:47
22.09.1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월 활동 이벤트 상품 안내! 20 영디비 3일 전16:29 614 +11
사람을 찾습니다! 12 영디비 24.03.22.15:29 2985 +17
음향
image
짜짜로니 19.11.10.22:58 12만 +3
공지
normal
영디비 20.01.08.16:38 9.9만 +27
잡담
normal
아빠안잔다 20.08.10.23:31 9.3만 +1
공지
normal
WL 20.08.18.11:51 9.2만 +7
음향
normal
SunRise 21.02.11.23:04 8.2만 +25
음향
image
Stellist 20.08.07.14:11 7.2만 +4
잡담
image
goldenboy2 20.03.24.03:25 6.2만 0
음향
image
hankey 21.04.21.15:37 6만 +4
음향
image
로드러너 23.05.21.16:02 5.9만 +6
잡담
image
nerin 23.07.16.12:16 5.7만 +6
잡담
image
청년 23.09.28.10:26 5.7만 +8
음향
normal
Heskeybi 20.08.29.13:25 5.4만 +15
잡담
image
트리거왕 23.05.28.13:59 4.7만 +3
음향
image
청염 19.11.01.11:44 4.3만 +7
뉴스
image
김민창 19.04.22.11:41 4.2만 +3
잡담
image
Stellist 23.05.08.16:21 4만 +1
잡담
normal
플라스틱걸 20.03.21.15:19 4만 0
음향
image
완전무선매니아 20.03.08.22:18 4만 0
잡담
image
alpine-snow 23.06.11.22:28 3.7만 +6
잡담
image
포미더블 20.04.12.18:56 3.6만 0
잡담
image
Stellist 22.01.03.17:34 3.5만 +4
음향
image
완전무선매니아 20.05.28.14:06 3.5만 0
음향
image
컬리그 20.03.06.11:32 3.5만 +2
잡담
normal
awergyv1 20.05.26.19:25 3.4만 0
잡담
image
굳지 22.03.26.04:58 3.4만 +3
잡담
image
소닉유스 23.06.28.22:46 3.4만 +16
음향
normal
SunRise 22.03.24.01:15 3.4만 0
음향
image
OrangeFloyd 19.11.13.15:23 3.3만 +1
음향
image
Egdms 19.11.30.14:36 3.3만 +2
음향
image
Luminα 22.05.14.22:05 3.2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