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ty 4 NC 하루 대강 사용기.

(TWS는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서 현재 주력 TWS인 버즈2 프로와 비교해서 적겠습니다)

1. HearID

원래대로라면 EQ를 사용 안 하는 주의인데 얘는 기본 사운드가 영 마음에 안 들더군요.. orz
기본이 soundcore 시그니처인데 저음역대 양감을 확 올리고 고음역대를 살짝 올린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고음역대를 부드럽게 올린 게 아니고 피크로 올린 느낌이라 꽤나 쏘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EQ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 HearID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프리셋 EQ 중 어쿠스틱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나머지는 영 마음에 드는 게 없더군요.. orz)

<사실 이 이후 스크린샷을 처음에 제대로 안 찍어서 결국 초기화 한 번 하고 다시 만들었습니다.. orz>

HearID를 처음 실행하면 어떻게 사운드를 조정해 주는지를 간략하게 알려 줍니다.
청력 테스트를 먼저 하고, 그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를 선택하여 최종적으로 조정해 줍니다.
다만 DENON(前 nura)처럼 자동으로 해 주는 건 아니고 수동으로 선택해 줘야 합니다.

청력 테스트 시작 전 환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게끔 이렇게 주변 소음 상태를 보여줍니다.
테스트 안정권은 40dB 이하인데 컴퓨터/에어컨/선풍기 등 주변에 소리를 내는 것들은
모두 종료를 해야 안정적으로 40dB 이하로 나옵니다.
제 경우에는 방에서는 좀 어려워서 현관에 가까운 복도 쪽으로 나와서 진행했습니다.

청력 테스트는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일정 주파수(아마 8밴드 EQ의 주파수와 비슷할 듯합니다)의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그러면 소리가 잘 들리는지 판단하고 그에 맞춰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큰 볼륨으로 들려주다가 계속 볼륨을 낮추면서 어디까지 들리는지 확인하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잘 안 들리는데 대충 들리겠거니 하고 선택하면 뒤쪽 결과가 좀 괴랄해지니
정직하게 판단하고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잘 안 들려서 들을 수 없음을 선택하시면 볼륨을 미세 조정하면서 어디까지 들리는지 잡아줍니다)

이렇게 청력 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결과를 보여 주고 다음 단계인 선호도 테스트로 넘어가는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일단 청력 결과를 한 번 확인해 보시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선호도 테스트는 샘플 노래를 하나 들려 주면서 A/B 바꿨을 때에 더 괜찮은 쪽을 선택하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자동이 아니다 보니 기분 따라 선택하는 경우를 배제하지 못하는 건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A/B 번갈아가면서 더 선호하는 사운드를 선택해 나가시면 됩니다.
(차이 없음을 누르면 결과가 또 달라질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차이나는 대로 전부 집었습니다)

선호도 테스트까지 마치면 최적화 과정을 거쳐서 프로필을 완성시켜 줍니다.
여기서 오리지널과 HearID 결과를 샘플 곡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데 확실히 HearID 쪽이 듣기 좋았습니다.
다만 이것도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좀 아니긴 했습니다.

다행히 HearID를 저장하게 되면 이 화면에서 고급 설정으로 세부 조정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초기 곡선 그대로 둘 것인지, 직접 세부 조정을 할 것인지, EQ 프리셋을 적용할 것인지 고를 수 있는데
HearID 결과가 꽤 괜찮게 나오는 편이라 커스텀 EQ로 세부 조정하는 편이 더 괜찮았습니다.
세부 조정은 8밴드 EQ로 되어 있는데, 이 EQ가 수치는 +1 단위인데 슬라이드는 소수점 단위도 움직여서
나중에 가면 그래프를 미세하게 다듬느라 슬라이드를 건드리고 있게 되더군요..;;
(아마 소리에 반영되는 건 +1 단위일 거라 별 의미는 없겠지만..)

그렇게 최종적으로 다듬으니 HearID가 대충 이런 개형을 보였습니다.
이 상태로 소리를 들으니 자극도 줄어들고 저음역대의 둥둥거림도 깔끔하게 줄이는 형태가 되어
선호 밸런스로는 최상급에 가까운 밸런스였습니다.
사용자 EQ를 생으로 하려면 일일이 바꿔 가면서 찾아야 하는데
이 HearID를 통하면 최대한 선호도에 맞춰서 미리 특성을 잡고 세부 조정을 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자동이 아니라 손이 좀 가는 편이지만 밸런스는 정말 깔끔하게 손 볼 수 있어서 유용한 기능으로 생각됐습니다.

2. 사운드 감상
[LDAC 활성화, 노트10+ 블루투스 볼륨 최대, 리버티4 NC 볼륨으로 조절]
일단 밸런스로는 애초에 선호하는 형태로 맞춘 거라 기존 TWS였던 버즈2 프로에 비해 이쪽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버즈2 프로는 이어팁을 바꾸면서 반강제로 공진점을 조절해야 겨우 고음역대가 편하게 들리고
그렇게 들어도 제 기준에서는 저음역대가 좀 부담되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리버티4 NC의 경우에는 밸런스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대부분 잡혀 있어서 편하게 들었습니다.
다만 저가형 1DD의 한계인지 각 음역대의 해상력은 확실히 버즈2 프로에 비하면 떨어졌고
(특히 밀도감에서는 확실하게 밀리는 경향이었습니다)
고음역대의 입자감도 거친 느낌이 있는 편이라 확실히 가격에 따른 한계는 체감됩니다.
그래도 가격 생각(을 하려다가 이건 특전으로 받았으니 더 크겠군요)하면 아쉽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3. ANC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수동 단계 조절/이동 모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어댑티브로 켜도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버스 타고 다니는 수준에서는 어댑티브만으로도 문제는 없겠더군요.
(사는 곳에 지하철이 없어서 지하철까지 최적의 결과인지는 확인을 못 해 봤습니다.. orz)
특이하게 수동 5단계로 하니 버스에서 다른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가 간간이 잡혔었는데
어댑티브로 바꾸니 통화 소리가 살짝 덜 들어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전체적인 ANC 성능은 저음역대는 괜찮은데 중/고음역대는 밀폐가 아무래도 버즈2 프로보다는 약해서
사람 목소리나 안내 음성 소리는 좀 더 잘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버즈2 프로는 착용할 때 최대한 밀어넣을 수 있지만 리버티4 NC는 그건 안 되니..)

다른 분들은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서 그 정도는 못 나온다고들 하시는데
제 귀는 에어팟 프로가 밀폐가 되는 정착용이 불가능한 귀라 리버티4 NC가 더 나은 상태였습니다..;;
<물론 에어팟 프로는 예전 1세대를 가로수길 매장에서 청음한 게 전부이지만>
그리고 다른 ANC 이어폰이었던 Ear (1)과 비교하면 그보다는 확실하게 리버티4 NC가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람 소리 감소는 켰을 때와 껐을 때의 ANC 성능 차이는 체감이 적은 데에 비해
바람 소리의 감소 폭은 확 커지는 게 체감되어서 그냥 켜 놓고 쓰는 게 편하더군요.
이렇게 하고 다니면 버즈2 프로보다 바람 소리도 더 적게 들어오고 편하게 ANC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 주변 소리 듣기
이건 확실하게 버즈2 프로가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잡아내 주었습니다.
리버티4 NC는 사용에 불편한 건 아니지만 목소리가 살짝 어둡게 잡히고 음량도 약간 낮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버즈2 프로만큼 주변 소리가 잘 들어오는 감각은 없는 게 좀 아쉽더군요.
(이건 마이크에 투자를 해야 나아질 텐데 이런 모델에 그것까지 바라긴 어려우니..)

5. 딜레이..는 생략하겠습니다..;;
LDAC 활성화시키고 굴리다 보니 딜레이는 필연적으로 길게 잡히게 되더군요.
영상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LDAC 켜고 게임은 못 하는 수준으로 보면 됩니다.
(LDAC 켜면 일단 게임 모드도 설정이 안 되니..)

6. 연결 안정성
하루에 많이 돌아다닌 게 아니라 출퇴근 시간만 굴려봐서 정확하게 어디까지 커버 가능한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다만 LDAC 상태에서도 삼거리 신호등 정도는 끊기지 않고 잘 재생됐습니다.
사는 곳이 전파 간섭이 심할 정도로 붐비는 곳도 아니다 보니 자세히 확인하기에는 좀 어렵겠더군요..;;
다음에 차량 많이 다니는 교차로 쪽으로 나가면 얼마나 버티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7. 배터리는 길게 사용해 보지 않아서 얼마나 버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출근길/퇴근길 각각 1시간 정도 꽂았었는데 ANC+LDAC 상태에서 20% 안 되게 사용되더군요.
대충 환산하면 5시간 정도는 버틸 것으로 예상됩니다.

8. 기타

앱 메인 화면의 안전 수준의 볼륨 메뉴를 누르면 현재 얼마나 크게 듣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체감상의 음압을 기준으로 보면 실제보다 약간 높게 잡는 느낌도 좀 들더군요.
얼마나 정확할지 판단할 자료가 없어서 다른 리뷰들이 나와야 확인이 될 듯합니다.
그래도 볼륨 확인해서 의식적으로 줄이거나 강제로 볼륨을 제한 걸 수 있게 가능한 점은 괜찮아 보입니다.

처음에는 착용이나 제대로 될까 걱정했었는데 착용도 상당히 잘 되었고
(기본 사운드는 아니지만) HearID에 EQ 맞춘 소리가 꽤 마음에 들어서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며칠 안 됐으니 좀 더 사용하면서 여러 테스트도 진행해 봐야겠습니다.
<전화할 용건이 없었더니 통화 테스트도 아직이고..>

좋은 기회 마련해 주신 영디비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