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취향저격을 해줄 종결을 향하여(저음편)

종결이라면 일단 음질은 최상위권 이어야겠죠.

취향의 영역인 음색, 공간감 등등 여러가지 중 음색에 대해 끄적여봅니다.

음색 안에서도 따지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은 저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저는 생각보다 귀가 둔한 편이더라구요? 

막귀인 저는 중음이나 고음보다는 저음이 기기마다의 차이를 쉽게 느낄수 있더라구요.

게다가 처음 음악에 빠진게 저음이 듬뿍 들어있는 힙합이였기도 했구요.

저의 입문기 였던 n5005는 극저역이 꽤나 인상적이죠.

두번째 기기 였던 w60은 저음이 특별 하진 않았지만 막힌 사운드를 들려주어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주었죠.

댐핑감? 앰핑감?을 처음 알려주었던 유클리드, 유클리드는 농구공을 머리에 강타당하는 느낌을 주는 저음이었습니다.

첫 헤드폰이였던 wh1000mx4, mx4는 저에게 처음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저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물론 순정상태는 아니였고 소니앱에서 지원해주는 개인 이퀄라이저에서 빨간색 쪽 3-7-11이었던 것 같네요. 개인 자동 eq가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지만 eq 건들 줄 모르는 저에겐 정말 좋은 기능입니다.

음향 인생의 또 다른 길을 열어준 es-p2 제대로된 오픈형은 이것이 처음이었죠. 오픈형의 저음은 특별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아주 넓고 건조한 사막에서 엄청 큰 스피커의 저음을 귀 옆에서 재생한 듯한 느낌은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저음도 다양한 느낌이 있지만 dd의 이어지는 듯한 저음 보다는 ba의 구분감 있는 저음이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질감을 따지자면 수류탄처럼 단순하고 1차원적인 폭발보다는 영화에서 핵폭발 장면을 보면 한번 쏴아악하고 빨아들였다가 한방에 빵 터트려버리는 저음을 좋아합니다. 참 오묘한 표현이죠. 이런건 dd의 특성인가요?(진짜 모름) 만약 진짜 dd의 특성이라면 너무 욕심인가요? ba의 구분감 dd의 핵폭발 두마리의 토끼네요.

구분감 있으면서 핵폭발을 보는 듯한 저음을 들려주는 기기가 탄생할수 있을까요?

글을 마무리 하며 황금귀 분들이 매우 부럽습니다.

저는 솔직히 사람마다 귀에 대한 능력이 다르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컨디션,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도 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모든 사람이 같은 컨디션일리 없겠죠.

얼마나 최상의 귀 컨디션을 유지하냐? 그 상태를 얼마나 균일하게 유지하냐가 관건 인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인데 저의 입문기였던 n5005가 저는 전혀 쏜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다시 들어보니 너무 쏘더군요! 

이 일을 격고 같은 기기를 듣고도 평이 갈리는 현상과 다이소 이어폰과 ie900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기존에 쓰던 한 기기에 귀가 오래 착색이 되어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어폰 한번 안 쓴 사람이 없는 현대의 인류보다는 한 10만년 전 음향기기라고는 전혀 없고 전부 같은 소리를 듣던 원시인들에게 현대의 음향기기를 쥐여주면 각 기기의 차이를 잘 파악할 것 같아요.

물론 귀 모양에 따라 착용이 달라지면 당연히 다르겠죠. 동일한 특정 기기가 이도에 깊숙히 들어갈 수 있는 귀라는 전제 하 입니다.

이상 새벽 5시에도 잠들지 못한 1인의 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