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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정신나간 내 폰들 랭킹 해봅니다.

alpine-snow alpine-snow
322 12 12

이어폰, 헤드폰 안 가리고 해본다는게 정신나간 점이겠지요? ㅋ

다시 들어보며 테스트한 곡들은 보컬 곡들과 중역대 악기들 위주였습니다.

m900으로 듣다가, 이 녀석만으로의 한계를 느껴서 험 들리는 진공관 앰프 추가했습니다.

오로라 사운드 Mini 6BQ5 앰프의 초단, 후단 다 거쳐 출력트랜스에 저항만 추가한 회로에

그대로 연결해서 들었습니다.

이 쪽이 왜율은 훨씬 높겠지만, 영디비 회원으로서 좀 외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왜율을 감안하고도 보다 음악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측면에 집중했습니다.

보컬은 Celine Dion, Whitney Houston, 양파, 벤, 박정현, 화요비, 박효신, 나얼, 이수...

악기는 첼로 중심으로 위로는 비올라, 바이올린, 아래로는 당연히 콘트라베이스까지.

목관, 금관,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까지.

전자악기는 신디사이저와 일렉기타와 베이스까지도.

제 인벤토리들 중 언급 안 된 녀석들도 좋아하긴 한데, 사실 그리 자주 꺼내듣지 않기도 합니다.


1. Audio Technica ATH-W100

단점들 투성이인데, 사운드의 응집력 하나만으로 개인적으로 최고 랭킹을 합니다.

보컬은 물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악기까지도 원 음색을 조금은 과도하리만치 잘 재현합니다.

이걸 대체할만한 물건을 찾아야 하는게 최악의 단점입니다. 내구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켄우드의 KH-K1000과 ProAc의 Response 4 스피커 외에는 못 찾았습니다.

잘 만들었지만, 그 자신들이 잘 만든 제품에 대한 고찰과 지속을 못한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2. Sennheiser HD650 Silver

W100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지는 사운드가 가장 큰 단점이나,

또 다른 폰들에 비하면 한결 묵직한 사운드라는 점이 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젠하이저 폰들 중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느끼고 있고,

고가의 헤드폰 입문용으로 선뜻 추천하기로 0순위이기도 합니다.

보편성 면에서 모든 면에서의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성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3. Audio Technica ATH-AVA500

가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퀄리티가 '다소' 느껴지지만, '훌륭한 밸런스가 이를 압도'합니다.

심지어 정보량 측면에서 그다지 부족함도 없습니다.

그놈의 사운드의 응집력과 무게감의 문제일 뿐입니다.

HD650만큼이나 진공관 앰프의 장점을 잘 살려준다고 느껴지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의 표현력이 오디오테크니카라는 출신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훌륭합니다.


4. Etymotic Research ER-4S

밸런스 하나만으로도 체급의 아쉬움을 압도해버리는 훌륭한 웰 메이디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좁디 좁은 공간감과 다이나믹 레인지, 느려터진 스피드라는 단점 이면의 장점들을 느낄 여지가 많습니다.


5. Denon AH-D1001

체급은 4위의 녀석보다 높지만, 사운드의 응집력 면에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바이오셀룰로오스 진동판의 높은 내부 손실도의 장점과 유연한 우레탄 엣지의 장점이 공존합니다.


6. Sony MDR-CD2000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급이 급격히 하락합니다.

바이오 셀룰로오스 섬유와 고강성 섬유인 벡트란을 혼용하는 극도의 정성을 쏟아부었으나,

엣지까지 같은 소재인 때문인지 신품 상태에서의 사운드는 매우 형편없습니다.

제대로 된 밸런스를 갖추기까지는 장시간 번인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번인 후에는 HD650과 흡사한 대역밸런스와 함께 뛰어난 마이크로다이나믹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초기 번인이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은 상태로 된 경우 고착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지금 구하려면 무조건 중고인 현 시점에서는 이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7. Beyerdynamic DT990 Pro

과거에는 질색할 정도의 분석적인 해상력을 지닌 녀석이었겠으나, 현 시점에서 그 정도는 아닙니다.

HD800 계열이나 동사 또는 AKG의 테슬라 단위 드라이버들에 비하면 분석적인 성향은 한결 덜합니다.

고역이 강조된 성향이되 좀 뭉개진 듯한 디테일을 보입니다.

오픈형답게 저역의 양이 적으나, 오픈형 치곤 극저역이 꽤 나오는 희안한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8. Sony MDR-V700

얼추 파악하기로는 CD780과 동일 드라이버입니다.

CD780을 매우 디테일하게 뜯어보았었던 경험상 육안으로는 외관상 차이를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걸 좁은 하우징과 이어컵 구조에 쑤셔박아서인지 CD780만한 성능을 보이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 드라이버 특유의 뛰어난 마이크로다이나믹의 표현이 돋보이는 면모가 있습니다.

2000년 전후 한때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DJ 스타일 헤드폰으로나 인지도가 있었던 헤드폰이라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 하이파이 헤드폰으로는 평가가 매우 낮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듣기에는 CD 시리즈와 공유되는 마이크로다이나믹이나 라이브한 음향 등

장점이 꽤 많습니다.


9. Hidition T-100

ER-4S와 매우 유사한 DF 타겟의 이어폰입니다.

개인적인 랭킹이 꽤 떨어지긴 했는데, 훌륭한 이어폰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BA 드라이버의 좁은 대역폭이라는 단점을 감추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저역대보다는 초고역대까지의 확장 과정에서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러면서도 ER-4S만큼의 다듬어짐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단, 그렇다고 하여 이 가격대의 BA 기반 DF 타겟의 방향성이 뛰어난 이어폰이라는 강점은

결코 흐려질 수 없습니다.


10. Sonicast Direm Pro Master

밸런스 면에서 대형 우퍼 기반의 2웨이 스피커로 듣는 듯한 호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이어폰입니다.

웜틸트 기반이라는 측면이 호불호를 불러올 수 있겠으나, 저는 훌륭한 사운드라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대중적인 선호도 면에서, 그리고 그 점에 크게 공감하고 또 그런 취향을 공유하는 점에서

개인적인 선호도 또한 낮아졌습니다.

구조적으로 1 DD 기반인 만큼 느리지 않은 기본 스피드에 대역별 어긋나지 않은 스피드 덕분에

완성도가 높게 느껴지는 일체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과 응집력 있는 사운드가 큰 매력입니다.

밸런스가 좀 더 DF 타겟과 혼합된 형태의 경쾌함이 있었다면 선호도가 더 높아졌을 듯 합니다.

스테이지 표현, 에너지, 응집력 면에서 ER-4S보다 훨씬 큰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밸런스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선호도가 낮아진 아픈 손가락 중 하나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꽤 자주 듣고 또 감동합니다.

바로 윗 순위의 이어폰과의 선호도 순위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보아도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11. Ucotech RE-1 Pro

하만 타겟 기반의 훌륭한 음향을 들려주는 녀석입니다.

다만 트위터의 존재감을 유독 키운 듯한 스피커를 듣는 듯한 밸런스에서 아쉬움이 늘 있어왔습니다.

고역대에 이르러 대역의 선형적인 연결감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느낌이예요.

그래도 나름 쾌감이 느껴지는 해상력과 고역대의 선명함과 디테일 때문에 좋아하는 이어폰입니다.


12. Ultrasone HFI-2000

워낙 독특한 사운드인 단점이 큰 것도 있지만...

제가 가진 오래된 헤드폰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구조물이 무너져내리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남은 장점들 마저도 다 깎아먹었습니다.

이게 뭐예요.


13. Sony MDR-CD900ST

츠노다 나오타카의 향수를 찾아 구매했건만, 아직까지 그 느낌을 찾지 못했습니다.

고역이 쏘는 점 하나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14. Audio Technica ATH-PRO5

제게는 슬픈 추억이 있는 유일한 물건입니다.

열심히 번인하고 튜닝해가며 쓰다가, 결혼까지 바라보았던 전 여친에게 주었다가.

팔 한 짝을 찢어내는 느낌으로 헤어지면서 도로 받아와서는 아직까지 그대로 갖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 때문에 랭킹이 낮아진게 아니라...

워낙 번인과 튜닝 입문 과정에 구입한 녀석이고 드라이버 자체의 파워도 엄청나게 낮습니다.

주관적으로는 12위쯤 랭킹하고 싶으나, 객관성을 조금 얹어보면 그건 아닌 듯하여 14위 꼴찌로 와장창.

꼴찌이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가지고 왔던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청음샵 근무하던 시절의 제 생일 날 큰 맘 먹고 구매한 녀석이었고,

그걸 간 크게도 부서져라 빡센 번인을 하고 뜯어서 튜닝하며 끝까지 물고 온 녀석이기 때문입니다.

사운드 선호도는 이 모양이지만, W100만큼이나 아끼는 녀석입니다.


...1위와 꼴찌를 가장 아끼고, 그 사이의 녀석들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바보 막귀 영디비언이

아닌 밤중에 주절주절 뻘소리를 해보았습니다.

그저 이 바보는 이런 취향이었구나 하고 ㅋㄷㅋㄷ 해주셨다면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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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심자님 포함 12명이 추천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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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헤폰이 전혀 다른 폼팩터?이긴 하지만 듣는다는 목적도 같고 

어차피 작성자의 주관적인 선호도니까 묶어서 랭킹을 매겨도 될듯 하기도 합니다. ㅎㅎ

04:44
24.02.16.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HSYi
드라이버 사이즈와 이도 공간부터가 완전히 다르니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부터 확 다르지만
일단 제 귀에 들리는 만족감 기준으로 제멋대로의 랭킹을 부여해봤습니다. ㅋㅋㅋ
20:20
24.02.17.
profile image 2등

보유 기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저도 간만에 갖고 있는 이헤폰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지네요.

T1, HE500, RS2e, MS2i, NT6, 故에어팟프로

05:02
24.02.16.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하나하나 길게 적자니 너무 장황하여 간략하게 줄이다 보니 내용은 부실한 고로, 대충 느낌만... ㅋ
그런데 에어팟 프로는 어쩌다가... ㄱ-;;
20:21
24.02.17.
profile image
alpine-snow
어느날 꺼내보니 한쪽에서 촤- 소리만 납니다.
배터리는 아직 멀쩡한데...
이런 물건은 오래 못 쓰나봐요ㅜㅜ
22:15
24.02.17.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위추드립니다... ㅠ.ㅠ
저도 사실 에어팟 프로나 버즈 프로 같은게 부럽긴 했는데,
손이 안 미끄러지더랍니다.
22:38
24.02.17.
profile image 3등

하나하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계시고 나름의 존재 이유들이 있는 이헤폰 리스트임을 잘 알게 해주는 평가입니다. 역시 범인이 접근하기 힘든 초고수의 향기에 압도되는 군요.

10:53
24.02.16.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플랫러버
감사합니다.
한두개만 쓰면서 기변하기보다는 간헐적인 기추 위주로만 해왔다 보니
일정 이상 오래 쓴 물건들이 많아지다 보니 익숙해진 덕분입니다.
...그런데 초고수라니, 당치도 않으신 말씀입니다!! ㅋ
요즘은 20~30대의 찐 고수 분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20:24
24.02.17.
profile image

저도 언젠가 이 작업을 해봐야겠네요. 추천!

23:03
24.02.16.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로드러너
원래 생각은 오프라인 문서에 수시로 기록을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20년이 넘도록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즉흥적으로 쓰는게 전부네요.
본업을 음향 쪽으로 바꿀 수 있다면 정말 좋겠고 글도 충실히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니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20:25
24.02.17.
profile image

t100 은 고역 문제도 있지만 극저역에서 thd 올라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14:48
24.02.17.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nerin
깨지는 고역 부분이 확 들어오니 그리 듣고 있다가
말씀하신 극저역도 들어보니 의외로 불안정한 감이 있네요.
제 경험 부족이겠지만, 제가 들어본 싱글 BA들은 그런 경향이 있는 느낌이더군요.
20:27
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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