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G APX 청음기 - 99개의 장점, 1개의 거대한 결점.

어제 셰에라자드에 APX 전시가 3/31일까지만 이라는 말을 듣고 청음해보러 방문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리를 내는 기기로써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만, "990"만원의 음향기기로써는 꽤나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의 주관적 의견일 뿐이며, 제 말이 무조건 맞고 이 기기가 나쁘다고 평가절하하는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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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소리는 드라이합니다. 극저역대가 풍부하다는 인상을 주며 인상적이긴 하였습니다만, 그 이외의 대역들은 매우 드라이한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분리도와 해상력은 역시나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K / VE Aura에서 느꼈던 수준과 동급의 해상력/분리도 라고 느꼈습니다.

보컬은 거리가 가깝지 않으나, 묘하게 고역에 거슬리는 엣지가 있습니다.

마치 면도를 하였으나 남아있는 한가닥의 굵은 수염같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약해보면 Ie900의 사운드를 베이스로 AKG N5005 뉘앙스의 (하지만 훨씬 더 고품질의) 저역대, 그리고 A&K/VE Aura의 미친 해상력과 분리도를 합친 사운드다 정도로 요약하는게 제일 맞을 듯 합니다. 하지만, 990만원 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보았을때 이 기기만의 특출난 장점, 매력이랄건 하나도 느낄 수 없었으며, 이 기기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 진 기기인지 그냥 소리를 뜯어서 해부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기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음악감상'이 아니라 '음악분석'이 취미이시고 990만원 정도는 아무렇지 않은 재력을 가지셨다면 구매하셔도 후회없으실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A&K / VE Aura 같은 500만원대 기기로 대체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기대가 꽤 컸습니다만... 가격대 대비 너무 아쉬운 기기라 글을 길게 쓰지를 못하겠네요.

단순히 제 취향에 부합하지 않는 것 일수도 있으니 가능하신 분들은 3/31일 전까지 청음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소리로만 보면 매우 훌륭한 기기입니다만... 990만원이라는 가격표 하나만으로 그 모든 훌륭함이 무효화되는 기기라고 느껴집니다. 

절대 이 기기의 소리가 나쁘다는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단지, 990만원의 가격에서 주는 기대치에 상응하는 매력이 없을 뿐입니다.

매력은 필요없고 성능만 필요하신 분이라면 매우 훌륭한 기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