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사고 이야기

새벽 3시에 전화가 왔더군요. 무시하고 잠을 자고 평소처럼 6시에 일어나서 전화를 보니 경찰서더군요.
또 무슨 일이야 하며 전화를 받기 싫어 비공개 전화 거부 옵션을 걸고 파워 워킹을 다녀왔지요.
돌아오자마자 공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범죄부 형사brigade criminelle라는 사람이 전화를 했더군요.
이런 식으로 더 이상 통역은 안 한다고 통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못 간다고 하니 사정을 이야기하더군요.
심각한 사건인 듯하여 스피커폰으로 해주겠다고 하고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남녀가 다 청춘 관광객이더군요. 환율도 무시하는 비범한 집안의 자제분들이겠지요.
남자는 영어를 전혀 못 하고 여자는 한답니다.
새벽까지 즐겁게 술을 같이 드시다가 남자가 다른 놀이를 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러자 여자가 방을 나가니까 뒤따라와서 여자를 남자가 뒤에서 계단 밑으로 밀었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살인 미수로 고소한다고 합니다.
저는 진술서 작성만 깨끗하게 정리해주고 남자에게 변호사 필요하면 연락해라 아는 사람 있으니 비싼 변호사 구해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가 판사면 서로 놀다 그랬는데 사과하고 용서해주라고 할 텐데 요즘은 그랬다가 인생 조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 작은 사건이 살인 미수 사건이 되었네요. 모두 몸조심하세요.)

많은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 오면 꼭 한식당에 가고 한국 민박에 가고 한국 가이드를 찾나 모르겠어요. 경찰서 가도 알아서 혼자 진술하는 능력이 되는 사람만 오시든지 사고를 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 변호사비 아주 비싸요.
그리고는 돌아가서는 외국 가면 한국 사람을 최고로 조심하라고들 한답니다.
올해는 환율도 너무 올랐고 올림픽도 있어서 한국 사람이 덜 오겠지 했는데 여전한가 봅니다.
제가 학생비자를 받아서 프랑스를 올 때 프랑스 영사과에서 치르는 간단한 불어 시험을 쳤습니다.
요즘도 올 때 시험을 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