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오늘 아침의 음감입니다.

오늘의 기기는 K245입니다.

갤럭시 S20 플러스(LDAC) - 토핑G5 - K245(기본패드)

간만에 꺼내 봤습니다. 몇달째 거의 방치중이었죠. 글 쓰려고 오랜만에 꺼내 봤습니다. 요즘 제가 글을 좀 자주 올리는건 메달과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 ^^;; 어짜피 이번달 글렀거든요. 그냥 요즘 영디비가 핫해지는 것 같아 편승할 뿐입니다.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ㅎㅎ

 이 기기를 처음 들어본게 작년 5월 부산 번개였습니다. 토널이 워낙 좋아 오우 이거 어지간한 기기들 쌈싸먹겠는데 하는게 첫 인상이었습니다.

8월 마니아님을 통해 입수한 다음 허니문 기간 동안 많은 저음량을 조절해보기 위해 패드 교체도 해보고 여러 덱앰 매칭을 시도해보다가 결국 간단하게 토핑G5 매칭을 끝으로 서랍속에 고이 잠자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많이 부족한가 하면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제 기기 라인업 사이에서 현행으로 굴릴 이유가 없을 뿐이죠.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가격대 이상의 토널과 가격대급의 성능을 가진 저음형 레퍼런스 오픈 헤드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극저음이 상당히 많이 나와 이어폰급으로 바닥에 깔리면서 준수한 중고음 토널을 보유한 소리입니다. 다만 드라이버 성능의 한계는 있어 상급 기기만큼 디테일하게 잘 들려주진 못합니다. 제가 여러 매칭을 시도했다가 토핑G5로 간단히 매칭을 끝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처음엔 저음량이 많아 저음을 좀 줄이기 위해 알리발 벨벳 패드로 교체를 시도해봤었습니다만 저음이 차분해지는 대신 고음이 날뛰기 시작하여 진공관 앰프 매칭까지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한계인지 그닥 인상적인 사운드 변화를 보여주진 못하더군요. 이 체급의 기기에 물량투입은 무의미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순정 패드로 돌아오고 저음을 건드리지만 말자는 심정으로 딱히 중저역에 포인트가 없는 토핑G5로 매칭을 끝냈습니다.

저는 이 기기를 헤드폰 입문용 최강의 가성비 기기로 꼽습니다. 딱히 덱앰 매칭을 크게 타지도 않고 울리기도 쉬우며 레퍼런스가 될만한 토널도 가지고 있고 저음이 잘 나와 즐거운 음악감상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성능면에서도 토널밸런스로 잘 커버를 해놔서 극크리티컬 리스너가 아니라면 딱히 떨어진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저에겐 이 글을 다쓰고 다시 파우치에 들어가 서랍신세가 될 운명이긴 하지만요.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