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지름 (3), 아니 지름실패

한 2주정도 전에 5월의 지름이라 하고, 7hz 71과 씨오디오 린코 짤막 후기글을 올렸었죠. 그때 같이 주문했던 제품들이 있었는데, 문제가 이제서야 좀 정리가 되서 좀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장바구니 할인가를 맞추기 위해 같이 주문했던 Nicehck의 eb2s pro(4.4 밸런스드)와 변환젠더, 그리고 X39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X39 빼고 전부 초기불량 당첨이라 판매자랑 열씨미 대화를 나눴었죠 -ㅅ-;

eb2s pro는 좌우 볼륨 틀어짐 현상이 발생, 판매자랑 3일에 걸친 장거리 밀당 끝에, '좌우 볼륨 틀어짐이 명확하게 확인가능한 동영상' 을 찍어서 보내줬고, 새 제품을 받았습니다. 제품 발송은 5월 13일에 했는데, 세관에서 통관 지옥에 걸려가지고 오늘에서야 새 제품을 받았습니다만......

패키지가 비닐포장이 안되어 있는 것에서부터 뭔가 쎄함이 감지되었...

제품은 멀쩡한거 같은데, 단자 보호캡이 없음. 이거 중고품이나 리퍼비쉬 보낸건가...?

일단 소리는 멀쩡한지 청음 시도. 또 똑같은 증상 발생. 좌우 볼륨 틀어짐 정도가 첫 제품보단 덜하지면 여전히 존재하는 걸 확인가능. 에라이.

다시 문의하고, 2번이나 같은 사례에 걸리는게 가능한 건지 판매자를 납득시키고, 다시 영상 찍어서 보내고, 새 제품 다시 받고 그 짓거리 또 하기 매우 귀찮을 것 같아서 좀 고민 중입니다. 걍 돈 허공에 버린 셈 칠까 하고

지난 15년 동안 대충 이어폰만 70개 넘게 사들이고 방출해오면서 임벨 걸린 적이 저 놈의 EB2S pro의 2번을 포함해서 딱 3번 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남은 1번의 임밸런스 사례는 단종품 재고 뽑기 실패였었단 면에서 좀,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감상도 들더군요. 이럴거면 대체 왜 QC 합격 판정서 넣어주는거지, 얘네도 QC는 내다 던지는 수월우 과인가

기존에 EB2S랑 YD30, 그리고 기타 케이블들을 찍먹해보면서 얘네 제품에 대한 인식이 꽤 좋게 박혔었는데, EB2S pro버전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좀 많이 깎아먹었습니다. 밸런스드 케이블 옵션으로 주문해서 불량이 따블로 당첨된건가 싶기도 하네요 -ㅅ-;

여튼 저놈의 이어폰은 버려두고, 이어폰에 번들로 딸려온 우리 4.4 to 2.5 변환 젠더도 불량이었습니다. 소리가 기똥찬 방향으로 왜곡됩니다. 소리가 흩어지고 공간이 넓어지고 저음이 약해지는데 이게 단순 젠더교체로 같은 덱엠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게 납득 갈리가. 이미 젠더 교체 케이블로 해당 덱앰의 2.5 밸런스드 단자와 3.5 언밸런스 단자에 큰 차이는 없다는 걸 체감해봤기에 더더욱 이것도 불량이구만 쓰글, 이란 결론이 나더군요. 젠더 내부 납떔 대충했냐 이것들아.

그래서 변환젠더도 저번에 같이 문의했었는데 판매자가 은근슬쩍 씹길래 저도 귀찮아서 걍 넘겼습니다. 판매자랑 또 긴 밀당을 해서 어느정도 납득시키더라도, 변환젠더 불량을 확인가능하게 영상으로 찍어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좀 멀쩡하게 온 애가 X39밖에 없는데, 얘는 뭐 총알형에 대한 편견을 확인시켜주는 소리를 가진 평범한 총알형 1DD 이어폰이라서 딱히 재미를 느낀 엔트리 지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프 눈금으로 사기치는 걸 제대로 봤었어야 했는데 차이파이계에서 요즘 총알형으로 탄야나 쿽스, JD1 같은 걸출한 엔트리들이 나와서 얘도 속는 셈 치고 찍먹해봤는데, 속았다는 결과가 나더군요 ㅋㅋㅋㅋ

여튼, 뭔가 별로 주문한 것도 없었는데, 불량 한 번 걸리는 바람에, 뭔가 다사다난했던 것 같은 5월달의 지름도 얼추 정리된 것 같습니다.

뭐 사실 EB2Spro는 초기 불량 당첨됐을 때 이미 반쯤 포기해가지고, 교환품도 불량품 받은 거에 별로 크게 짜증은 안나더군요. 에휴 그럼 그렇지 정도의 감상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