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선 이어폰의 한가지 딜레마

안녕하세요 브라기 대쉬 사용잡니다
얼마전에 자브라 65t를 사네마네 설레발치다가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 포기했는데요
일년정도만 버텨보자 하다가,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는 사실을 좀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충전케이스 때문에, 정확히는 이어폰을 충전하는 케이스의 접점 때문에요

아시다시피 이렇게 생긴 놈이죠
이게

요로케 돼부렀습니다
사진기준 오른편의 아랫쪽 두개의 단자가 꺾여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자석 때문입니다
이어폰의 접점을 빙 두른 반짝거리는 부분이 자석에 붙는 스테인레스이고, 케이스의 접점을 4방향에서 감싸고 있는 6개의 덩어리가 자석인데요
이어폰을 대충 갖다대고 놓으면 제자리에 알아서 붙으라는 의도로 만들었겠죠
그런데 한번에 철퍽! 하고 붙으면 좋은데, 써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아주 정확하게 붙지가 않습니다
제 위치에 똑바로 앉혀놓은 상태에서 이어폰을 누른 채 살짝살짝 밀어보면 그냥 움직여요
그리고 자력이 과하게 강합니다
이어폰이 붙은 채 케이스를 거꾸로 잡고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니까 적어도 들고 끼우다가 떨어질 일은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그게 정도가 지나쳤다는거죠
그래서, 살짝 삐뚤어졌음에도 강한 자력으로 그냥 막 서로 땡기다보니, 가느다란 핀이 버티지를 못 하고 꺾이거나 부러지고 마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케이스쪽 접점 핀이 조금 더 굵거나 튀어나온 높이가 약간 낮았다면, 자력이 조금 약했다면, 혹은 이어폰을 케이스에다 어떻게 놓더라도 고정된 이후 절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정확하고 유일한 포지션으로 빨려들듯이 자리잡도록 설계를 했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서 제 충전케이스의 핀은 이미 꺾여버렸고, 충전하려고 이어폰을 내려놓을 때마다 툭툭 때리는 충격을 받을 것이고, 머지않아 아예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되기 전에 패키지 몽땅 내다 버리렵니다

참고로 제거 케이스에 구멍이 뚫린 이유는 제 귀의 입구부분이 넓어서 대쉬의 기본팁을 그냥 쓰면 밀폐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람 짲응나게 따로 산 컴플라이팁도 이모양.......아 그냥 다른 팁이랑 똑같이 만들면 되지 왜 꼭.............

그래서 소니팁을 구해다가 껴보니 귀에는 이제 잘 맞는데 팁이 길어지니까 케이스 안에 걸려서 충전이 안되가지고...........

아무튼 얘기 나온김에 다른회사 완전무선 이어폰도 한번 확인하고 끝내봅니다


뱅올 e8
전극이 2개고 대쉬보다 올라온 높이가 약간 낮은 듯 하네요
따로 확인은 안해봤는데 자석은 아마 없는 것 같고 대신 뚜껑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단자 접촉을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석이 없다면 걷거나 선채로 케이스에 넣을 때 떨굴 위험은 있습니다만, 대신에 단자가 꺾일 일은 생기지 않겠지요
 

삼성 아이콘x
단자가 5개이고, 얘도 역시 자석이 없는 것 같군요
케이스를 보면 단자 4개가 모여있는 부분이랑 1개만 있는 부분의 사이에 뭐가 살짝 튀어나와 있는데, 이어폰이랑 케이스가 너무 딱 붙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을 것 같네요
 

뉴히어라 아이큐버즈
전극이 4개이고, 대쉬랑 거의 비슷한 정도로 접점 핀이 나와있군요
하지만 자석 없이 뚜껑으로 누르는 방식이고 접점이 넓고 평평한 부분에 위치했기 때문에 핀이 끊어질 일은 절대로 없을겁니다
 

엠지텍.......의..........1500어쩌고
접점은 2개이고, 역시 높이 나와있습니다
뚜껑에 뭐가 없는걸 보니 자석으로 고정하는 것 같네요
자석을 쓰는게 맞다면, 이 구조는 대쉬만큼 위험합니다
 

자브라 엘리트65t
접점 2개이고, 대쉬보다는 튀어나온 높이가 낮습니다
자석 없이 뚜껑으로 누르는 방식이구요
 

자브라 엘리트스포츠
위와 같습니다
 

제뱰 프리.......였나
접점이 2개이고, 자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핀이 꽤 길게 튀어나와있는데, 사진만 봐서는 핀이 다른거보다 좀 굵은 것 같네요
어차피 자석방식이 아니라면 상관이 없겠지요
 

제이버드 런
접점은 5개이고, 자석은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특이한게 동그랗게 모여있는 접점들의 배치를 호라고 치면, 그 호의 중심점에 해당하는 위치쯤에 이어폰은 구멍이 있고 케이스는 뭐가 튀어나와 있네요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목적이겠지요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접점이 4개이고, 그 옆에 넓은 동그라미가 자석이겠군요
그리고 자석의 바깥쪽에 제이버드 런과 비슷하게 그냥 핀과 구멍을 배치해서 정확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 모습입니다
뚜껑의 안쪽을 보니 닫으면 한번 더 눌러줘서 보다 단단하게 고정이 될 것 같네요
이어폰이 들어가 안착하는 깊이도 더 깊고, 대쉬를 비롯한 다른 사례에 비해 케이스의 안쪽과 이어폰끼리 더 타이트하게 맞물리게 되어있죠?
아주 독특한 구조이고, 그래서 대쉬나 그밖의 자석을 쓰는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핀이 끊어질 가능성이 훨씬 낮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보스라서....................

추가----------------------------------------------------------------------------------------------------------------

소니 wf1000x
접점이 판스프링 메카니즘으로 되어 있습니다

wf1000x의 이어폰쪽 접점
약간 튀어나와있고, 움직이거나 눌리지는 않을 것 처럼 생겼네요
그리고 다른 완전무선 이어폰의 케이스쪽 핀에 비해 상당히 커서, 설사 저게 움직이더라도 적어도 꺾이거나 깨질 일은 없을겁니다
덩어리를 크게 한 덕에 전력과 신호의 전송에도 미미하나마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