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Liszt - Piano Sonata In B minor (Claudio Arrau)
저는 피아노곡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수많은 연주자를 만났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두 피아니스트는 아라우와 리히터입니다.
리히터는 생전에 공연을 본 적이 있고 아라우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조금은 다른 이유로 이 두 분을 좋아합니다만 오늘은 아라우를 듣습니다.
아라우는 칠레인입니다만 독일인 후손이지요.
많은 독일 사람들은 일찍이 남미에 이민을 하여서 살았지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덕에 일찍 그의 재능이 드러나서 아주 좋은 공부를 많이 했지요.
특히 독일에서 만난 리스트의 제자였던 선생님에게서 리스트에 대한 모든 훈련을 받고 부족한 유럽 문화에 관한 공부도 다 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돈을 받지 않고 행해졌다 합니다.
돈을 받아서 배우는 공부는 어쩌면 진정한 사제 간은 아니지요. ㅎㅎㅎ
그래서인지 그의 리스트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의 초절기 연습곡은 리스트의 그것과 더불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트는 실제 피아노 연주를 아주 잘했습니다.
비르투오소란 이름이 가장 적합한 이가 바로 그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가 작곡한 모든 곡이 다 명곡이지요.
아라우는 87년에 내한 공연도 했다고 하네요.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전혀 몰랐네요. ㅎㅎㅎ
인터뷰에서 "피아노 연주는 힘이 아니라 기술이지"라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흔히 듣는 말씀을 남겼었네요.
그가 어느 프랑스 잡지사와의 연주에서 "나는 작곡가의 곡을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나는 그의 의도를 최대한 이해해서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생각해 볼 언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당히 공감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각설하고 오늘은 그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를 소개합니다.
초연 시 호평과 악평이 반반이라 말이 많았지만, 바그너가 그를 아주 좋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좋은 평이 득세하게 되었지요.
한 악장으로 연주되는 특이한 형태로 새로운 형태의 소나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잘 연주하기 힘든 곡이라고 하네요.
바이두에 보관해둔 그의 80장짜리 전집 중에서 리스트만 받아서 어제부터 다 들었습니다.
6장으로 그가 생전에 녹음한 리스트는 다 들어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런 명연을 들으면 그냥 마음이 풀어져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집니다.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에 빠진 이란 말은 바로 지금 저의 상태를 일컫는 말인 듯 합니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만든 인간과 그것을 전달해주는 인간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전적으로 필립스에서 녹음했습니다.
저는 엘피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에리타즈 시리즈로 발매된 그의 시디 박스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다 구매해서 가지고 있었지요.
박스 사진도 웹에서 구해서 소개합니다.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