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음질 좋음의 기준은 무엇인가.

알린 알린
5116 5 19

 Df타겟에 어떤 이어폰이 제일 정합도가 높나요?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df타겟이 유행하던 시절에도 df 타겟에 정합도가 높은 이어폰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골귀 씨코 시절에는 나름 df타겟이 먹어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골귀 하던 시절에는 이어폰이 브랜드마다 개성 있게 나왔죠. 트파, 괴물 저음 닥터드레, 슈퍼다츠 , 오르바나 등등… 요즘 하만에 따라가는 이어폰이 좀 흔하게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나름 먹어줬던 시절에도 그 수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한 느낌입니다. 에티모틱도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고요. 

게다가 플래그쉽 이어폰 중에서는 df타겟에 맞춰서 냈다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최소한 제가 들어본 플래그쉽 이어폰 중에서는 저음이 df타겟에 맞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오는 질문이 df는 애초에 대중성이 없는 타겟인가 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하기에 앞서 이러한 궁금증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에게 음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현실 모사인가, 이상 모사인가. 

여기서 현실 모사와 이상 모사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악기소리든 가수의 목소리든 현실에서 본인이 들은 것과 유사할수록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실제 음원을 듣지 못하고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가 요즘 시대에는 더 많습니다. 대부분 음원을 스트리밍 혹은 다운을 받아서 감상하며, 가수가 부르는 것을 현장에서 보는 사람은 소수일 겁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리시버로 듣게 됩니다.  여기서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저음이 더 웅장하면 실제 공연 같아서 더 좋지 않을까?’, ‘고음이 더 시원하게 나오면 이 가수가 실제로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서 좋지 않을까?’ 라며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욕심의 기반에는 현실과 더 흡사한 것이 더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그 가수의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으며, 최초에는 티비로 공연을 봤을 뿐입니다. 거기서 느낀 감정으로 현실에서는 보컬과 악기 각각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고 이를 토대로 내면속에서 확정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여러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그 결과 현실모사에 가까울수록 음질이 더 좋다고 믿지만 사실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상에 더 가까울수록 음질이 더 좋다고 믿고 있게 됩니다. 


P.s.

하지만 이조차도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하지만 결국 이르지는 못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상조차도 노래를 들으면서 본인이 계속해서 수정과 보완을 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이상에 부합하면 새로운 결함이 발견되고 또다시 부합하고 또 다시 새로운 문제가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 연주를 감상하러 갈 것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취미에 들인이상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이어폰 꽂고 노래 듣는 시간이 더 많을 수 밖에 없거든요… 

신고공유스크랩
idletalk idletalk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9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4년 전 글이라 투박하지만 하나 첨부합니다 
https://www.0db.co.kr/FREE/433209 
  
설령 같은 사람이 동일한 악기로 연주해도 콘서트장, 클래식 공연장, 야외 버스킹 소리가 모두 달라서 기준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클래식 공연장에서 드럼 연주를 들어보면 지나치게 울리는데 그것이 드럼 본연의 소리인가 하면 물음표라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을 겪은 이후로 피아노 음이 전 음역대 고르게 발생되는 것인지, 타건 후 소리의 잔향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기준을 들이대면 대부분의 밀폐형은 오픈백보다 아무래도 불리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소리가 빠져나갈 구멍이 거의 없으니까요. 조그만한 포트는 저음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 용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밀폐형 헤드폰을 들을 때는 챔버 설계를 얼마나 꼼꼼하게 하였는가가 기준이 되는데, 이는 FR로 평가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직접 들어서 판단할 수밖에 없어요. 마치 AWAS와 AWKT처럼.. 
  
 요컨대 오픈형은 재현의 충실성, 밀폐형은 챔버 설계와 드라이버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오픈, 밀폐 둘 다 재현의 충실성(타겟)을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만, 밀폐형에서는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하우징의 설계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오픈백 헤드폰의 그릴을 손으로 막아보면 형편없는 소리가 나는데,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다만 평판형 오픈백 헤드폰이 등장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문제점은, 오픈형임에도 20Hz까지 직선적으로 FR이 찍힌다는 것에 있습니다. 오픈백은 극저역이 빠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 억지로 평평하게 맞추니 고막에 도달하는 토널밸런스 하나 맞추자고 자연스러움을 희생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01:34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SunRise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달아주신 글도 읽어봤습니다. 재밌는 것이 전 영화감상할 때는 cs에 가까워졌다가 음악감상을 다시 하게 되면 하만타겟을 찾고 그다음에는 df를 점점 찾게 되더라고요.
09:31
22.03.31.
profile image 2등
저는 이상적인 소리에 한 표.

제 목소리는 저음이 좀 적어서 제 목소리를 그대로 마이킹하면 다소 앵앵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걸 원음 그대로 내주는 마이크 전 필요 없습니다. 원음이 최고라는거에 반대합니다.

요새 믹싱들도 보면 일단 각 트랙마다 eq걸고 시작하지요. 피아노나 보컬은 적어도 로우컷 필터부터 걸고 시작하지요. 이런 스튜디오 음반은 애초에 원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좋은 음질을 추구하는 듯 합니다.

라이브음원은 콘서트에서 들으세요. 이어폰 스피커로 절대로 그 현장감 못 담아냅니다. 그러므로 제외.


그런 의미에서 전 펀사운드가 좋고 하만타겟이 꽤나 잘 만들어진 타겟이라 생각합니다. M50x 좋게 들었고요.
03:27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트리거왕
한 표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라이브 가봐야겠습니다. 클래식 공연을 꼭 가봐야겠습니다. 가수 콘서트도…
저도 같은 의미에서 하만타겟이 장점이 큰 것 같습니다.
09:34
22.03.31.
profile image 3등

시스템수준에서의 뇌를 연구하는 일로 먹고 삽니다.  
기계로 측정되는 물리량은 객관적으로 측정이 되지만, 
 사람의 뇌는 밖에서 주어지는 자극을 주관적으로 해석합니다.  
 심지어 감각 수준에서 연구하시는 분들과 시스템 수준에서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뇌 기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인식의 차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뇌는 개인의 경험에 따른  
 다른  발달 혹은 변화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감각기관 수준의 변화만이 아니고 각각의 경험이나 기억에 따른 
 변화도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어진 자극이 애매한 경우에는 
 우리의 판단은 지난 경험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스피커를 가지고 실험한 경우에도 스피커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경우와 
 블라인드로 한 경우의 결과가 아주 많이 다르게 나오는 것이 보고 되어 있으니까요. 
   
 너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물리적 측정치에 집중하시기 보다는  
 그냥 내가 듣기 좋은 소리를 찾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자의 뇌는 경험에 따른 다른 변화를 가지게 되니까,
여유있는 마음으로 음악감상 혹은 소리 감상에 대한 나만의 여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05:29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재인아빠
정말 멋진 일을 하시는군요. 뇌에 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ㅎㅎ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것도 결국 취미인만큼 개인적인 취향을 찾아가고 추구하는 것이 기본인 것 같네요. 너무 이상에 몰두하는 것도 피곤하긴한데, 원래 성격이 그런 성향이 좀 있어서 적정선을 찾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09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연구하는 일이 밑도 끝도 없는 일이고, 연구비로 살아가는 인생이라 다른 직업도 그렇겠지만 ,
나름 많이 힘드네요. 근무시간 끝났다고 잊고 다른 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평균의 함정이라고 찾아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하만 곡선 같은 것도
결국 평균값을 찾은 건데요. 이게 몇만개씩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
에게 적당히 맞는 값으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의미가 있지만, 개인의 경우에는 나 혼자만의
최대 만족을 구하는 것에는 그저 참조로 하는 것 이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보면 하이파이 제품들 만드는 회사가 정말 많쟎아요? 만약 이게 정말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면 그렇게 많을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다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것을 봐도 그렇구요.
오디오 전문가라고 제품 리뷰하면서 먹고 사시는 분들이야 뭐 나름 오래 들으셨으니 자기만의
세계가 있겠지만, 역시 그것도 먹고 사는 방편이니까. 적당히 접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11:26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재인아빠
연구를 업으로 하는게 만만치 않군요 ㅠㅠ… 고생이십니다 ㅠㅠ평균의 함정하면 생각나는게 미국의 어느 대학교가 평균임금이 매우 높은데 그게 조던 때문에 컸던 사례가 기억이 나네요. 결국에는 저한테 맞는 걸 찾아야한다는 것에 백번 동감합니다. 어디까지나 취향이고 주관적이기도 하고요.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19:36
22.03.31.
profile image
영원한 레퍼런스는 없습니다ㅋㅋ
음악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제조사도 거기에 발 맞춰가는거고 플랫의 기준도 바뀌는거 같습니다ㅋㅋ
DF도 결국 각자 개성에 맞게 바뀌고 DF를 표준이라 하기는 좀 무리가 있네요
10:01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윤석빈
그런 것 같습니다. 그 기준 찾느라 헤메고 있긴 합니다 ㅋㅋ 하만 이후로 대성할 타겟은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10:17
22.03.31.
profile image
알린
2010년대는 경쟁적으로 다들 고음전쟁이었는데 요즘엔 저음이 어디까지 내려가나 경쟁하고 있네요ㅋㅋ
한 10년뒤엔 트렌드가 또 어떻게 바뀔지ㅋㅋ
10:20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윤석빈
그때는 돌비애트모스 같은 멀티채널이 유행을 할지… 스피커를 들을 때 느끼는 공간감이나 missing 6db 같은걸 위화감 없이 구현해내는 기술이 나올까요? ㅋㅋ
19:37
22.03.31.
profile image
알린

돌비애트모스는 스피커가 스테레오도 방이 없어서 힘든데 주류가 되긴 힘들걸요?ㅋㅋ
그리고 돌비애트모스 용량도 굉장히 커서 유통사에 넘기는 음원이 용량이 최소 1GB부터 시작합니다ㅋㅋ
돌비 믹싱하는 현업엔지니어 유튜브보면 나옵니다ㅋㅋ
한주수 선생님ㅋㅋ

20:16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윤석빈
ㄷㄷ 그렇게 용량이 클지는 몰랐네요 ㄷㄷ 후달달…
00:40
22.04.01.
profile image
알린
일반적으로 스테레오랑 달리 공간감이 공간에 대해 스피커마다 메타 데이터로 정위가 다 정해져있습니다. 그래서 스테레오도 룸 제대로 갖추고 듣기도 힘든데 비용이나 제반 시설에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게 돌비애트모스죠. 용량이 큰 기가 단위의 파일은 보통 유통사에 넘기는 마스터 음원이고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라오는건 제반시설 제대로 갖추고 돌비를 들을수 없으니 클라이언트나 소비자들이 스피커나 헤드폰으로도 들을수 있게 스테레오로 변형된걸 듣습니다. 그래서 돌비가 주력이 되기는 믹싱스튜디오도 힘들고 컨슈머도 힘드니 주류가 되긴 어려울거 같습니다
00:55
22.04.01.
profile image

이미 많은분들이 좋은 글 남겨주셔서 그냥 제 의견이나 간단히 하나 남겨봅니다.

1. 결국 좋은 음질 좋은 음감은 개개별 차이인 것 같습니다.  
 영디비에서 타겟, 그래프를 배우면서 활동하긴 하지만, 
 결국 듣는건 제가 좋아하는대로~ 마이웨이가 되더군요.

2. 다만 정말 좋은것을 판별해야 한다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해보는건 필수 같습니다. 
- 제가 90년대에는 라이브에 많이 갔었는데 그 현장감은 녹음에선 느끼긴 어렵죠. 
- 간혹 가수가 직접 라이브 믹싱 음원을 내면, 그건 라이브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소리에 가까울 순 있습니다. 
- 다만 라이브던 장비던 지갑과 욕심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ㅎ 

결론은 들어서 좋으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10:40
22.03.31.
profile image
알린 작성자
Gprofile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적당히 취향대로 추구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적당히 적당히… 하하핳
11:22
22.03.31.
profile image

음... 본문, 특히 제목의 의문은 굉장히 미묘한 고민이네요.
  
알린님은 이상모사, 현실모사라고 표현한걸 저는 이걸 개개인의 취향(이상모사), 원음추구(현실 모사)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원음추구를 잘할수록 절대성능이 높은거라고 봐야합니다.  
  
 문제는 급차이가 천차만별로 심할떄는 이게 명확한데, 일정수준 이상에서부터는 그야말로 뭐가 원음인지 정의하는 것이나 환경까지 따져야하는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원음을 못 들어본다는 현실의 문제까지 감안하면 그냥 개취의 영역에 돌입합니다.  
  
 저는 음향에서 골치아파지면 음향 대신에 먹을걸 대입해서 비교합니다. 만원짜리 치킨이랑, 한끼에 10만원 넘는 파인다이닝을 비교해보죠. 둘 다 맛있어요. 특히 치느님은 국밥과 더불어서 K가성비음식 원탑을 다투는 강력한 후보자라... 난 치킨이 파인다이닝보다 낫다고 말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이게 뭐냐? 개취죠. 알린님이 표현한 이상추구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맛이 치킨이니, 음색을 맛깔나게 꾸민 가성비 이어폰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뭐가 더 고급진 맛이냐, 하면 대부분 파인다이닝을 고르겠죠.  고급진 맛을 더 좋은 음질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여기까지는 명확해요. 치킨과 파인다이닝을 중에서 더 고급지고 특별한 맛(절대성능이 높은것)을 고르라면 대부분 파인다이닝을 고를겁니다.  
  
 근데 후보자가 치킨이 아니라, 파인다이닝 1끼에 12만원짜리랑 14만원짜리 식당을, 가격표 모른채, 블라인드로 먹은것만으로 뭐가 더 고급진 맛인지 비교하라면 취향 안섞이고 대답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걸요....  
  
 이론상으로 원음추구가 고성능이라고 보는게 맞긴한데... 급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올수록 개취는 섞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좋은 음질이 무조건적으로 개취 올인인것도 아닙니다. 그게 미묘한 부분이죠.

21:59
22.03.31.
profile image

한가지 더 추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본문내용과 제목의 의문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DF 타겟이 더 원음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건지... DF 타겟 이야기를 하셨는데... 
 미묘한 부분이거든요. 
  
 먼저 원음의 정의부터 이야기해보죠. 보통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녹음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던 소리"를 
 원음이라고 봅니다. 이신렬박사님이 언급한 원음의 정의고, 저도 이게 가장 흠잡을곳 없는 정답에 가까운 정의라고 봅니다. 왜냐면 곡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명이자, 전문가인 해당 곡의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가장 최적의 소리를 낼수있도록 모든 작업을 끝마친 시점의 소리이거든요. 
  
다음으로 원음,  DF나 하만타겟을 이야기할때 중요한건, 스피커의 소리는 어떤 방이나 환경에 두었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이 부분도 분명 따져봐야한다는 겁니다. 왜냐면 스피커 소리는 반사가 되거든요. 특히 저음은 반사가 많이 되는 소리라서, 이 저음 반사는 룸 튜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벽과 벽이 맞닿는 모서리 부분에선 음이 여러차례 반사되는 난반사를 일으키는데, 이게 예측이 힘든 요소라서 난반사가 특히 측정에선 골치아픈 요소로 알려져왔습니다. 
  
이걸 해결하는 방식은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를 사방팔방에 떄려박은 무향실에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향실에서 소리 들으니 자연소음도 없어지는 해괴한 공간인데다 영 개판이 나서, 그 대신에 방안에서 균등한 반사가 일어날수 있도록 소리 거울을 사방팔방에 배치해서 모서리 난반사를 죽인 잔향실이란곳에서 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https://www.ets-lindgren.com/products/chambers/acoustic-test-chambers/5003/500303?page=Products-Item-Page  이런곳이죠.
  
 DF가 뭐냐? 이 잔향실 기준의 스피커 플랫입니다. 하지만 하만의 올리브 박사가 "우리가 잔향실에서 노래 듣는게 아닌데 소리거울 뭥미? 실제 리스닝 룸에서는 난반사가 일어나고, 난반사까지 포함해야하는게 정상이니 잔향실 기준의 DF 버리고 표준 리스닝 룸 기준으로 타겟 잡자"해서 하만의 표준리스닝 룸을 기준으로 음 튜닝한뒤 사람들 불러모아서 블라인드 테스트해가며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조정을 거친게 하만 타겟입니다. 
 
그럼 녹음 과정은 어디서 이루어질까요? 기본적으로 스튜디오죠. 공연장도 아니고, 하만의 표준리스닝룸도 아니고,  잔향실도, 무향실도 아닙니다. 스튜디오도 전 세계 스튜디오가 전부 동일한건 아닐테니 완벽한 모사는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그래요. 
   
 근데 스튜디오에 보통 소리거울 붙여놓지 않으므로 난반사가 일어나는 환경이란걸 감안해서, 저는 DF보단 하만타겟이 원음에 가깝다고 봅니다. DF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 구석 모서리에서 생기는 저음 난반사 배제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특히 DF 플랫은 이론상으로도 저음 부족이라고 봅니다.  
  
 원음의 정의에서 생기는 녹음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도 저음 난반사는 발생되고, 대체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한다는(개취) 스피커 사운드를 정의할때는 잘 튜닝된 리스닝룸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운드 튜닝에 힘을 쏟은 전문적인 리스닝 룸에서도 저음 난반사는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DF는 원음과도 거리가 있고, 대체로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개취와도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난 DF 플랫이 좋아," 하면 그거야 본인 취향의 문제겠습니다만 말이죠.

22:30
22.03.3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5월 활동 이벤트 상품 안내! 20 영디비 2일 전16:29 594 +11 Gprofile
사람을 찾습니다! 12 영디비 24.03.22.15:29 2976 +17 누리달여드레
image
정우철 21.06.07.16:06 1693 +9 nalsse
질문
image
보마 6시간 전23:52 46 +6 로드러너
질문
normal
베르캄규 24.05.06.17:18 144 +6 Magnesium
image
굳지 23.06.25.11:42 149 +6 굳지
질문
image
-towhgdk 24.05.06.01:52 90 +5 캡스33
질문
normal
JT 24.03.23.16:19 190 +5 SunRise
normal
알린 22.03.31.00:18 5116 +5 윤석빈
normal
지나가는엑스트라1 20.10.08.00:42 1459 +5 지나가는엑스트라1
normal
굿바이어 20.07.05.15:59 1245 +5 윤석빈
normal
NNA 17.10.24.19:17 262078 +5 Bigboy
질문
normal
똥코스믹 24.04.22.14:53 138 +4 똥코스믹
질문
normal
뮤직마니아 24.04.17.13:17 142 +4 뮤직마니아
질문
normal
카스타드 24.03.25.01:15 273 +4 카스타드
질문
normal
YourBeyerdynamic 23.12.10.17:44 296 +4 YourBeyerdynamic
normal
뮤직마니아 23.08.27.16:18 124 +4 녹차맛
normal
트리거왕 23.04.19.03:30 583 +4 JNK
image
트리거왕 22.10.26.23:03 1809 +4 imfinzi
normal
-카카오 22.08.22.01:11 2430 +4 알린
image
뉴비 22.05.27.10:08 1987 +4 Gprofile
image
청년이여 21.08.14.12:18 2722 +4 청년이여
normal
알린 21.07.20.08:24 2382 +4 Magnesium
normal
Makk 20.10.03.13:57 2133 +4 Makk
image
박펭 20.04.03.12:24 9661 +4 dekalogs
normal
양동혁 19.10.03.01:28 1248 +4 양동혁
image
불량 19.02.10.17:38 3196 +4 불량
normal
커둔 18.07.18.17:34 3720 +4 회원
질문
normal
-옥두 6일 전19:05 151 +3 오마이걸
질문
image
thfzm 24.05.07.10:13 100 +3 Noextraname
질문
normal
GOPT 24.05.07.07:21 74 +3 오마이걸
질문
normal
베르캄규 24.05.06.09:55 110 +3 숙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