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90s 좋습니다.

영디비님이 왜 트라이브리드 같은 느낌이라고 했는지, 첫인상에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저중고 각 대역이 탁 뚫고 나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알멩이를 쏙쏙 뽑아서 귀에 던져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Eq는 natural을 놓든 뭘 놓든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immersive 모드는 산만해지고 정신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Eq들이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영디비 리뷰에서도 보면 아시겠지만, 고음에서는 크게 변화를 안주고 저음양 조절을 통해서 전체 밸런스 조절을 해줬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은 유지한채로 음색이 조금씩 바뀝니다. 트레블 부스트를 켜도 고음이 찌른 다는 느낌이 없죠. 매니아가 아닌 분들에게는 eq가 별로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주관적으로, 예전에 버즈 쓰면서 트레블쓰면 음이 날라가 버리는 느낌에 비해서 훨씬 좋은 eq조절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eq에서 벗어나 음질로 돌아와서 말씀드리자면, 기존 무선들에 비해서 한단계 나아갔다라고 평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볼륨은 큰편이 아닙니다. 에어팟프로2와 볼륨이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작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대역이 에어팟프로2에 비해 또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저음이 아주 든든하게 나오는 덕분에, 저음을  때려야 할때사정없이 후드려 팹니다. 어느정도냐하면,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 받았을때, 뒤집어지는 속을 대변하여 대신 후드려 패주는 느낌이 들어 속이 편안해지는 정도입니다.  

보컬은 딱 중간 수준으로 나옵니다. 속삭이는 느낌과 보컬배킹이라고 하는 정도의 딱 중간 느낌입니다. 음원에 따라 보컬이 중요한 부분에서는 딱 그만큼 뽑아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호소력 있는 보컬에서 딱 그만큼 뽑아주고요. 과하지 않고 음원에서 의도한 만큼 뽑아주는 느낌입니다. 중저음 보컬이 좀더 호소력있게 나옵니다만, 살짝 높은 보컬도 생각보다 괜찮게 뽑아줍니다. 

고음은 치찰음 없이 내줄거 다 내주는 스타일입니다. 보통 치찰음 없으면 , 음원에서 고음대역 효과음이 잘 안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거는 그냥 다 들려줍니다. 듣다보면 이 밸런스에서 이게 이런식으로 다들린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줍니다. 

공간감 괜찮은 편입니다. 고음이랑도 연관이 있는 부분입니다. 각 대역이 녹음된 대로 이어폰이 형성한 공간내에서 알맞은 위치에 뿌려줍니다. 정위감이 좋다고 하지요.  다만, 유선 이어폰에서 공간감이 좋은 편 정도까지는 아니고 유선이어폰에서 공간감 중간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쉬운 건 이비교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유선이어폰을 제대로 된 환경에서 들어본지가 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종합평가를 드리자면 살까말까 고민할 때 산다면 만족할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저음 후드려패주는 이어폰을 찾았었는데, 그 목적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그리고 중음 고음도 다 맘에 들고요. 유선이어폰을 엘쥐에서 같은 밸런스로 상급으로 내주면 안되나 할 정도로요. 만족도는 제미니2 청음했을때보다 높습니다. 가성비가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음에서 포인트가 제미니2보다는 이게 더 저한테 잘 맞습니다. 

하나 더 사서 부모님 드릴까도 고민이되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