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국내 최고 음향의 공연장은?

작년과 올해 해서 청주 아트홀, 88잔디공원 야외 공연장, 올림픽홀, kspo dome(체조 경기장)으로 음악회, 페스티벌,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19년도까지 오프라인으로 콘서트 잘 즐기다가 코로나로 인해 3년 간 온라인 콘서트로 대체 되어서 정말 우울했었죠.. 그래서 3~4년 전에 느꼈던 현장의 짜릿함을 다시 즐길 수 있음에 설레어 공연들을 보러 다녔는데요, 
  
 지금까지 전과 같은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 손에 꼽을만큼 적어서 적잖이 당황 중입니다. 
 오케스트라와 성악 보컬의 웅장함도, 야외 공연장의 커다란 스피커에서 뿜어져나오는 온몸이 진동하는 사운드도, 콘서트장 내에서 벽에 부딪쳐 피부에 닿아오는 소리의 질감도 전부 코로나 이전의 1/10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게 내가 감흥이 없어져서 그런가? 싶다기엔 최근에 다녀온 곳은 한창 덕질하며 좋아하는 그룹의 콘서트였고.. 
 잠시 응원을 줄이고 소리에 집중을 해봐도 음원으로 들었을 때 좋아했던 소리의 질감은 훨씬 덜하고 귀를 겉도는 느낌의 자글자글한 소음이 많이 섞여있다고 느꼈습니다. 
  
 원체 어딜가도 그렇게 앞자리를 선점하는 편이 아니라 전부 2층 내지 3층, 야외에선 중간쯤에 위치하여 감상을 하는 편이라지만 이건 이전에도 똑같은데.. 
  
 3년 전보다 귀 성능이 떨어졌나? 싶어서 공연 가기 전에 병원에서 귀지 청소라도 하고 갈까..했지만 막 불편한 감도 없는데 섣부른 판단 같아 말았습니다.  
  
 결국 그냥 3년 전 가슴으로 콘서트를 즐기던 내가 이제는 없나...하고 결론짓는 중인데 
  
 이런 거 다 무시하고 그냥 소리만 들어도 황홀해서 벅차오를만한 음향을 가진 공연장이 국내에 있을까요?  
 
 일본 콘서트장들은 음향 시설이 잘 되어있다고 들었어요. 
 가보질 못했으니 얼마나 차이나는지 알수도 없고 궁금하기만... 
   
 국내에도 소리 좋은 공연장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다녀온 공연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쳐서 현장에 있던 순간에는 즐거워도 집에 돌아와 여운이 적으니 다소 울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