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어] 치찰음의 원인이 어떤 주파수 대역 문제일까요?

32옴에서는 EQ 밴드 중 (5 ~8) kHz 조절 부분이 있으면, -5 dB쯤 깎아 주세요. ^^ 
  
 '치찰음에 대해서' 
 

음역대로는 5~8k 정도가 강조되면 보통 치찰음이 강한 편입니다. 2~3k까지 같이 강조되면 캬-  
어쨌든 저 대역이 강조된다고 무조건 치찰음이 있는건 아닌데 다른 대역과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아미론은 6~10k가 폭넓게 강조되어 있는데 200Hz를 중심으로 저역도 비슷한 양감으로 강조되어 있어서 치찰음은 별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DT1990Pro의 경우는 치찰음 유발 대역은 피해서 7k 이상으로 조금씩 강조되고 있어서 치찰음은 없었습니다. 대신 초고역의 찰랑임이 많이 강조되어 있는데 이부분도 취향이 많이 갈립니다.

다시 확인해봤는데 베이어에서 특별히 쏜다고 알려져있는 DT990pro나 DT770Pro 32옴, DT880 공통점이 5~6k 사이에 피크가 있고 이 피크가 저음보다 강조가 강하네요.

치찰음 문제는 헤드폰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이도/귓바퀴 특성과 헤드폰의 궁합문제입니다. 스피커 시스템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밍이 저음역대에서 발생하는 공진이라면 (과도한) 치찰음은 고음역대에서 발생하는 공진인 셈이지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파수 대역도 낮게는 5k, 높게는 10k까지 폭넓게 거론되고 있는만큼, 거슬리는 치찰음들도 여러 사례를 비교해보면 각각 다른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룸모드 주파수가 다양한 것과 마찬가지) 또한 주파수 특성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decay와 damping의 차이에서 문제 발생 여부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측정치도 특정 헤드폰과 내 귀와의 궁합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A 헤드폰은 8k에 피크가 있고 B헤드폰은 7k에 피크가 있는데 나는 A헤드폰이 더 치찰음이 심하게 들리니까 아마 난 8k에 민감한가봐"라는 식으로 합리적인 유추가 가능할 것 처럼 보이지만, C헤드폰 등장하면 또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아주 높입니다. 왜냐하면 A헤드폰의 8k피크와 B헤드폰의 7k피크도 특정 커플러와의 궁합에서 발생 및 측정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런 유추가 항상 들어맞는다면 이어시뮬레이터가 바뀌었을때 일일히 재측정할 필요도 없겠지요. 

스피커 시스템의 부밍 여부는 어떤 스피커가 평탄한지 아닌지도 기준이 명확하고, 대충 공간 견적 보고 추측도 할 수 있고 직접 측정도 가능한데, 헤드폰&이어폰 시스템에서는 아주 특수한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내 귓바퀴와 이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는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또한 헤드폰이 어떤 응답패턴을 보여야 진정 평탄한 것인지도 아직 합의(발견?)된 바도 없고요. 

 ...결국 운빨입니다. 측정치 분석이 확률 싸움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확실한 답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