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B&O PLAY H5,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이어폰 측정 리뷰

지난 에어팟 리뷰가 나가고 클리앙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비교를 당했던 베오플레이 H5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일부 사용자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끝판왕같은 대접을 받고 있어 제품 성능이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먼저 에어팟과 H5의 직접적인 비교는 잘못된 것이라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용자의 성향, 사용 조건, 금액 등 자신에 가장 맞는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수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출시하는 것이죠. 커널형과 오픈형은 분명히 다른 형태의 제품이고 사용자의 니즈나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좋다, 안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영디비가 하는 역할은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데 있어 적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뱅앤올룹슨(B&O)은 기존 홈 하이파이에서 모바일로 시장의 큰 변화에 맞추어 2010년 베오플레이(BEO PLAY)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디지털 모바일에 적합한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스피커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과 헤드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합니다. 그중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H5를 2016년 중반에 출시했습니다. 

H5는 6.4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블루투스는 4.2버전에 apt-x와 AAC 코덱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양쪽에 50mAh 용량을 각각 담았고, 최대 음악 재생시간은 5시간입니다. 충전을 위해서는 별도의 충전독을 이용해서 충전해야 되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의 호환성이 없어 꼭 충전독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케이블은 52cm이고 패브릭 재질이며 약간 두꺼운 편입니다. 컨트롤러는 3 버튼으로 플레이/스탑과 볼륨 +/- 버튼이 있는데 클릭감이 좋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힘을 줘서 꾹꾹 눌러줘야 클릭이 됩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 착용시 이어폰 하우징 크기가 있어서 편하게 착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굵은 패브릭 재질의 선재로 인해 움직일 때 빠지는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땐, 드라이버 내 부착용 자석이 있어 편하게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으며 분실에 대한 걱정이 들지 않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블루투스 이어폰 음질이 유선 이어폰보다 않좋다는 말은 완전히 예전 얘기가 되었죠. 거의 20kHz까지 딥이 없어 그래프가 놀라울 만큼 좋네요. 18kHz정도에서 롤오프가 급격하게 생기는데, 블루투스 연결이라 생기는 것 같고 유선이면 더 넓은 대역폭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밸런스가 좋은 편이며 고역 레벨이 조금 높아 상당히 밝은 성향의 이어폰입니다. 그러면서 저음의 강조도 살짝 느껴지는 것이 베이스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고역대 해상도가 놀라울 만큼 선명하고 좋습니다만 7k~20k Hz까지 레벨이 높은 편이라 치찰음도 조금 느껴집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공간감도 일반적인 이어폰보다는 넓은 편입니다. 음악 감상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게 가격을 생각하면 좌우 밸런스가 좀 틀어져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부분 제조사에서 이 정도 좌우 레벨 차는 양품으로 분류될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 가격과 최근 생산되는 제품들의 품질을 보면 아쉬운 편이네요. 그렇다고 좌우 편차가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집중해야지 살짝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3. THD

THD는 매우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의 측정엔 꼭 들어가게 될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이 되고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딜레이(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제품의 경우 측정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의 경우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200ms 이내에 들어오면 사람이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그 이상이 되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H5는 apt-x로 연결되어 측정했으며, 전체적으로 130ms  수준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Price

인터넷 최저가 270,000원에 구매 가능하지만, 온라인 판매 제품은 전부 병행 수입 제품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세요.

Conclusion

• 디자인 전문 회사의 예쁘고 마감이 좋으나, 착용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임
• 고음 성향의 해상도 좋고 밸런스 좋은 블루투스 이어폰
• 충전독이 별도로 필요하고, 선이 굵고 버튼 클릭감이 좋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