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사용기

타오트로닉스 사운드리버티 53K, 저가형 TWS의 최선의 선택?

Rush07
1915 1 0

 

  타오트로닉스는 가성비 노이즈캔슬링 제품으로 이미 아마존 등의 해외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꽤나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신생 브랜드입니다. 점점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이 회사에서 이어폰 시장 최고의 격전지인 TWS 시장에 발을 내딛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출시한 제품이 바로 타오트로닉스 사운드리버티 53K입니다.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답게 5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를 했는데 이미 QCY라는 저가형 TWS의 절대 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과연 타오트로닉스가 다윗이 될 수 있을지, 한번 제 얕은 식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패키징과 디자인 
 

photo_2019-11-07_22-48-38.jpg

 
 패키징은 흰색 바탕에 주황색을 섞고, 튀지 않는 폰트를 사용해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저가형 브랜드들이 패키징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hoto_2019-11-07_22-48-43.jpg

 
패키징을 열어 안의 구성품을 확인해보면 사용설명서, 케이블과 이어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어폰과 크래들이 들어있습니다. 뭔가 풍성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있을건 충분히 다 있다는 느낌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타오트로닉스 53K가 최대한 한국 현지화에 신경을 쓴 제품이기 때문에 한글로 된 고퀄리티의 설명서가 들어있다는 것과, 이어팁 사이즈가 다양하다는 점이 있겠네요. 
  
photo_2019-11-07_22-48-46.jpg

 

이어팁은 이어폰에 꽂혀있는 것까지 해서 총 4가지 사이즈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어폰에 같이 넣어주는 번들 이어팁이 S, M, L 사이즈 3가지임을 생각해보면 꽤나 괜찮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이어폰이든 이어팁 사이즈를 잘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만 선 없이 귀에 고정해야하고, 충전 크래들 때문에 이어팁의 선택지가 넓지 않은 TWS 특성 상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잘 캐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어팁의 재질은 QCY 등에 들어있는 이어팁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뒤집어지거나 하는 일도 적고 밀착도 꽤 잘되는 편이라서 무리해서 다른 이어팁을 찾아볼 필요까지는 없어보이네요. 같이 들어있는 케이블은 보통 이런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에 같이 들어가는 평범한 마이크로 5핀 케이블입니다. 몹시 튼튼한 재질인 것은 마음에 듭니다. 최근은 더욱이 핸드폰 충전 단자가 C타입으로 통일되어가는 시점이라 이런 걸 넣어주는게 확실히 도움은 되는 것 같네요.
 

photo_2019-11-07_23-05-40.jpg

 
크래들은 꽤나 컴팩트한 사이즈의 타원형 크래들입니다. QCY T5 등의 경쟁사 제품들이 직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특이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덕분에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좀 튀어나오거나 하는 게 덜 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손에 쥘 때도 타원형 쪽이 손에 촥 감기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꽤나 좋네요. 
  

photo_2019-11-07_23-05-41.jpg

 
 크래들을 뒤집어보면 KC 인증마크와 함께 간단한 스펙과 인적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일단 패키징에 있는 폰트도 깔끔하고 좋았는데 왜 굳이 바탕체를 썼는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그렇게 디자인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너무 완벽한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이건 좀 옥의 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운드리버티 53K에서 마음에 안든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지울 수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네요...
  

photo_2019-11-07_23-05-42.jpg

 
크래들을 열면 안에 이어폰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밀착된 상태로 넣어져 있습니다. 제가 전에 사서 써보던 BCS-T90이 생각나는 배치 방법입니다. 뚜껑 부분에 흠집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부직포 같은 재질로 처리를 해둔 부분이 눈에 띄네요. 개인적으로는 없으니만 못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뚜껑 부분에는 시리얼 넘버가 적혀져있고, 앞에는 크래들의 충전 상태를 표시해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딱히 흠잡을 부분도 없고 다른 제품에 비교해서 확 좋다라는 부분도 없는 무난무난한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면 알 수 없는 최악의 단점 중 하나가 이 크래들에 존재하는데 바로 힌지 부분입니다. 여타 다른 TWS 크래들처럼 쉽게 열리는 편도 아닌데, 크래들을 들고 조금만 앞으로 기울이면 바로 뚜껑이 촥 하고 닫혀버릴 정도로 헐겁습니다. 뚜껑 자체의 유격도 좀 심한 편이라서 자꾸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는 건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들고서 지포라이터마냥 한 손으로 촥 닫으라는 깊은 뜻이 있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photo_2019-11-07_23-05-43.jpg

 
이어폰 본체의 모습입니다. 충전 단자가 아래 콩나물 부분에 있고, 맨 아랫 끝에 마이크가 보입니다. 45도 정도 되는 노즐 각도로 되어있고 노즐 아래 쪽은 원통 같은 느낌으로 되어있습니다. 써보면서 느낀 건 조금 더 둥글게 처리하는 게 착용감 면에서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각이 진 느낌이라 좀 빡빡하게 밀어넣으면 귀가 좀 아프기도 합니다.  
 photo_2019-11-07_23-05-44.jpg 
 뒤집어서 보면 타오트로닉스 마크가 눈에 보이는데 저 부분이 터치패널입니다. 충전 상태나 페어링 모드 등을 표시해주는 LED 인디케이터도 눈에 보이구요. 전반적으로 하우징 부분도 크고, 콩나물 부분도 좀 굵어서 제가 착용한 모습을 스스로 봤을 때는 약간 붕뜬다는 느낌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2. 연결 안정성 및 통화품질 etc. 
   
 연결 안정성은 제가 써본 10만원 TWS 중에 탑이라고 할 정도로 괜찮습니다. 제가 WF-1000X, 에어팟, 메이주 팝, BCS-T90, QCY-T1, Direm HT1 정도를 써봤으니까 그렇게 많이 써본 건 아니지만 확실히 연결 안정성은 훌륭합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기숙사 건물을 바로 나오고 나면 에어팟은 물론이고 래드손 ES100 같은 블루투스 리시버도 툭툭 끊기고는 할 정도인데 이 사운드리버티 53K는 거의 끊기지 않습니다. 솔직히 연결 안정성 좋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지방 사람이라서 서울의 지옥철에서도 어떨지는 확답을 못 드리지만 최소한 5만원 아래에서 이 정도의 연결 안정성을 보여주는 제품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증상인데, 중간에 자기 혼자서 페어링이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연결성 면에서는 진짜 흠 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통화품질은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통화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고, 일반적인 도보 정도의 환경에서도 제가 직접 통화를 해봤을 때 상대방이 크게 못 알아듣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하철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저가형 제품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콩나물 디자인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수등급은 IPX6 등급이라서 만약 운동하거나 하실 때 쓰실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따로 덕트가 없는 것 같아서 이압에 좀 예민하신 분들은 조금은 고려를 해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덕트가 없어서인지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착용 후 걸어다니거나 할 때 진동판 찌걱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고는 합니다. 이압이나 진동판 소리가 거슬리신다면 착용 후 잠깐 돌려서 이압을 좀 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된 계기가 된 유투버 분께서는 화이트 노이즈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셨는데 저는 잘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화이트 노이즈에 둔감한 걸 수도 있고, 가격대가 가격대다보니 제품 별 편차가 존재하는 걸 수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없다고 확답을 드릴 순 없지만 화이트 노이즈가 있더라도 심하지 않을 거라고는 충분히 얘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터치 패널의 반응은 꽤 빠릿빠릿한 느낌입니다. 입력 후 반응도 빠른 편이고, 터치가 씹히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불편한 것은 좌우 터치 한번이 볼륨 조절이고, 꾹 누르는 게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 등의 호출인데 이 둘의 구분이 좀 애매해서 자꾸 구글 어시스턴트가 튀어나온다는게 불편한 점이라면 불편한 점입니다. 착용할 때나, 이어폰을 귀에서 뺄 때도 자꾸 구글 어시스턴트가 불려나오기도 하구요. 3회 터치 등 좀 더 까다로운 조건으로 설정해뒀으면 좋았겠습니다.
  
 3. 사운드 
  
 
 타오트로닉스 사운드리버티 53K는 한국 현지화 과정에서 한국 엔지니어 분들의 튜닝을 받아서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운드를 완성했다라고 하는데, 확실히 요즘 대세인 하만 타겟 기반의 사운드에 어느 정도의 저음을 보강한 잘 튜닝된 펀사운드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하만 타겟 레퍼런스로 열심히 쓰고 있는 Direm HT1과 비교하면 좀 더 공간감이 넓고, 고음이 강하고, 저음이 더 많습니다. 디렘에 길들여진 제 기준으로는 꽤나 악기소리가 먼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인상을 좀 받았는데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저음이 많아서 보컬이 좀 빠질 법한데도 보컬의 존재감과 디테일이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저음부는 드럼 기준으로 하면 스네어보다는 킥의 소리가 빡하고 치고 나오는 타입입니다. 아무래도 펀치감 있는 팝이나 EDM 곡이 요즘 대세인 영향이 있겠죠? 전반적으로 저음이 좀 튀어나와서 기타 소리 등이 좀 먹먹하게 들리는 편이고, 리듬 기타 파트가 저음에 먹히는 감이 좀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에 비해서는 플랫하게 튜닝을 했다고 하지만 일단 근간이 펀사운드 지향이기 때문에 저음에 더불어서 고음 역시 어느 정도 강조되어있는 편입니다. 드럼의 심벌 / 하이햇 사운드가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서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웠는데, 확실히 블루투스 제품의 한계인지, 드라이버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약간 잔향이 깔끔하지 않고 자글자글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4. 마무리 
  
 이렇게 해서 부족하게나마 타오트로닉스 사운드리버티 53K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정가가 49800원이고, 모 유투버분 공구로 아마 배송비 포함 3만 6~7천원에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가 기준으로도 매우 훌륭한 가성비의 제품이고, 공구가 기준으로는 5만원 이하에서는 거의 1순위로 뽑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이어폰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TWS 이어폰의 최고 덕목은 끊기지 않는 것입니다. 저가형 TWS 이어폰을 쉽게 추천드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연결성이 보장되지 못 한다는 것이었는데 사운드리버티 53K는 다른 단점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메리트가 있어서 동 가격대에서는 가장 안전하게 추천드릴 수 있는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오트로닉스가 다음 제품으로 케이스 마감만 좀 신경 쓰고 이 연결 안정성 수준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5~10만원 이하의 가성비 TWS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고, 더더욱 타오트로닉스의 다음 행보가 더 기대가 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온리주현 온리주현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