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체험단 리뷰] BOYA BY-AP1, 기본기가 탄탄한 국밥형 이어폰?

Rush07
909 1 0

BOYA는 중국의 음향 업체로, 다양한 마이크를 저렴하게 내놓아서 요즘 같은 유투브, 스트리밍의 시대에 인지도를 많이 끌어올린 업체입니다. 이 BOYA에서 가성비 코드리스의 격전지인 5~6만 원대의 가격으로 BY-AP1이라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출시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중요시하는 통화품질을 마이크 전문 회사인 BOYA가 얼마나 신경 썼을 지도 궁금하고, 젠하이저나 슈어처럼 이어폰, 헤드폰으로 유명한 업체들이 마이크를 잘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이크로 시작한 BOYA는 이어폰을 얼마나 잘 만들었을 지도 많이 궁금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알아보시죠.



패키지는 꽤나 작고 알찬 사이즈입니다. 9*10.5*4(cm) 정도 되는 사이즈의 상자에 이어폰 렌더링과, BOYA 마크, 제품 이름 등의 필요한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고, 우측 상단에 정품 확인 씰로 추정되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앤커 등을 위시로 한 중국 쪽 업체들도 패키징이 세련되고 예쁘다는 느낌을 확 주는데, BY-AP1 같은 경우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예전에 알리에서 이어폰을 시켰을 때 받았던 약간의 촌스러움이 컬러 선정에서부터 조금 느껴지네요. 그리고 내수용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패키지도 좀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패키지의 후면에는 이 이어폰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빠르게 요약해보자면


쉬운 좌우 단독 사용 전환

이어폰 배터리 6시간, 크래들까지 포함하여 총 22시간 사용 가능

USB C 타입 충전 포트

편안한 착용감과 휴대용 사이즈


정도가 되겠네요. 딱히 특출난 점은 없고 무선 충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선 충전이 없는 게 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 합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설명서, 이어폰과 크래들, USB C 타입 케이블, 이어팁, 파우치가 들어 있습니다. 특이사항이라면 파우치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 있는데 보통 TWS를 파우치에 넣고 다니는 편이 아니어서인지 왜 넣었는지 좀 의아한 감이 있습니다. 재질도 딱히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제가 실사용하면서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충전 크래들은 무광 플라스틱 재질이고, 크기는 대략 7*3*3(cm)쯤 됩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재질이 좀 싼 티가 나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로고가 프린팅이 되어있는 게 아니라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크래들 크기는 제가 써본 TWS 중에서 가장 작았던 BCS-T90보다는 조금 크지만 ‘아, 이건 정말 주머니엔 못 넣겠다’ 싶었던 디렘 HT-1 등의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작습니다. 갤럭시 버즈와 비교하면 세로가 좀 짧고, 높이가 좀 더 높아서 주머니에 넣으면 툭 튀어나오긴 하지만 절대적인 크기만 놓고 봤을 때는 절대 큰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어팁 같은 경우에는 이어팁 자체의 노즐이 굉장히 짧은 편이어서 일반적인 이어팁들과의 호환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고, TWS 전용으로 나온 이어팁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다행히도 이어팁이 QCY에서 제공하는 이어팁마냥 펄럭펄럭 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두께도 어느 정도 있고, 재질도 꽤 쫀쫀한 편이라서 그냥 쓰기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이어팁도 노즐이 짧은데 이어폰도 노즐이 짧은 편이어서 이어팁을 끼워놓으면 약간 찌그러진 모양새가 되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밀착에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터치 감도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냥 내가 의도한 대로 터치를 하면 한 80% 이상은 그대로 작동하는 정도로 불편하다고 느낄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터치 방식의 고질병인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서 기능들이 다 길게 터치, 여러 번 터치 등의 방식으로 분배가 되어있는데 주로 많이 쓰게 되는 기능인 볼륨 조절이 꾹 누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사용 시에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착용감은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하우징이 가볍고, 사이즈가 작은 편이어서 착용 시에 무겁다, 크다 이런 느낌은 없는데 노즐이 짧고 하우징이 작은 편이다 보니까 고정이 잘 안되는 편입니다. 그나마 마이크 부분으로 추정되는 돌출된 부분이 주간절흔 부분에 딱 걸쳐서 무게를 좀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큰 이어팁을 장착해서 이어팁의 힘으로 귀에 고정을 하는 상황에서도 귀에 가해지는 부담을 좀 덜어줄 수는 있습니다. 다만 별도의 에어 덕트가 없어서인지 이어팁을 큰 걸 끼우면 이압이 있는 편이고, 착용할 때 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가 좀 나는 편이라서 이런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좀 작은 이어팁을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뛰거나 하지 않는 경우에는 좀 작은 걸 써도 빠지고 그럴 정도는 아닙니다. 


연결성은 평범한 편입니다. 스니핑 연결을 지원하는 중저가형 블루투스 이어폰들 평균보다 약간 더 좋은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착용할 때 나오는 안내 보이스 음성도 신경 쓰는 분들이 있어 덧붙이자면 글로벌 시장을 노린 제품답게 당연히(?) 영어로 나오고, 목소리도 그냥 평범한 안내톤의 음성이 나옵니다. 이어폰을 빼서 좌우 다 착용하면 양쪽에서 “ Power on. “ 이라는 음성이 나오고, 아마 메인으로 연결된 쪽 이어폰에서 “ Your Headset is connected. “ 라는 음성이 나옵니다. 이 과정이 귀에 꽂고 나서 한 1.5초 남짓 걸리는데 뚜껑이 열리면 바로 페어링이 되는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통화 시 음질은 조용한 실내에서는 통화에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괜찮았고, 지하철 소음 환경에서는 외부 소음 유입은 있긴 한데 목소리가 끊기거나, 지직거리거나 하는 느낌 없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노이즈 제거하는 정도를 줄이고 외부 소음이 좀 들어오더라도 목소리를 깔끔하게 전달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에어팟같이 압도적 통화 성능으로 이름이 높은 TWS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사용에는 지장이 없을 수준이라고 봅니다.


TWS에서 가장 중요한 사운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BY-AP1은 충분히 가격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TWS가 소리만 잘 나면 되는 유선 이어폰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많은 평가요소가 들어가지만, BY-AP1은 소리만 보고도 이 가격의 한 60%를 쳐줄 수 있을 정도로 사운드가 괜찮습니다. 


BY-AP1의 저음은 통통 튀는 느낌이라기보단 바닥에 쫙 하고 깔리는 묵직한 느낌의 저음입니다. 부드럽고 윤곽이 뚜렷한 저음이라서 저음의 양 자체는 꽤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저음의 특정 대역이 강조되었다기보다는 번반적으로 저음역대가 고르게 올라왔다는 느낌이 드는데 밴드 음악을 듣다 보면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킥 드럼이 동시에 꿍하고 들어오는 그 타이밍을 유심히 듣다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저음이 강조됐다고 평가받는 이어폰 같은 경우에는 킥 드럼이 베이스 기타를 묻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스 기타는 베이스 기타대로, 킥 드럼은 킥 드럼대로 질감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다만 저음의 해상도가 뛰어나지는 않아서 두 악기가 뚜렷하게 구분이 간다기보다는 적당히 뭉그러진 느낌의 소리가 나는데 저는 BY-AP1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부드럽게 들어오는 저음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크게 느껴지는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중음역대는 저음이 많은 이어폰답게 정위치에서 약간 뒤로 물러난 느낌이 듭니다. 저음이 기울기가 있게 강조된 느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올라와 있는 느낌이라서 남성 보컬이 선이 굵게 느껴지는 감이 있지만, 저음에 묻혀서 확 트여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여성 보컬은 확실히 저음에 비해서 중고역대의 에너지가 부족하다 보니 간드러지는 여성 보컬의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밴드 음악을 자주 듣다 보니 중고역대에서 일렉 기타 사운드의 톤이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신경 써서 듣는 편인데 레스폴 계통의 묵직한 드라이브 톤이 두껍게 들어오는 느낌이 썩 괜찮았습니다. 묵직한 기타 사운드의 메탈 계통 음악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역대는 아웃도어 사용을 전제로 한 V자 사운드의 이어폰답게 저음역대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강조가 되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삼성 AKG 번들만큼 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고, 초고역대를 잘 살려서 챙긴 개방감으로 묵직한 저음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소해 주는 정도입니다. 잘 만들어진 펀 사운드 튜닝은 “자극적인 맛은 덜 하게, 하지만 존재감은 뚜렷하게” 가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BY-AP1는 이 방향을 잘 따라간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BY-AP1은 확실히 디자인이나, 패키지 이런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이전부터 마이크 같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군에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던 회사답게 가격 대비 사운드, 만듦새 같은 기본기들은 모자람 없이 갖추고 있는 잘 만들어진 가성비 TWS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최저가 6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이미 이 정도 가격대에 경쟁자가 많아서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는 없겠지만 묵직하고 부드럽게 들어오는 저음의 맛을 저렴하게, 편하게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릴만 합니다.


- 본 리뷰는 영디비 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제공받고 작성되었지만, 리뷰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의 간섭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신고공유스크랩
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