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MSR7B 리뷰

 오늘은 제 개인 소장품중 하나인 오디오테크니카의 msr7b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전 이 출시한지 5년쯤 되가는 오래된 헤드폰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했는데요, 가볍게 들어보고 맘에 안들면 그냥 방출하려 했습니다.

저음이 부족하고, 고음이 쏘는 헤드폰이라는 특성을 알았기 때문이죠. 

헤드폰을 받고 처음 들었을떄는, 일단 수상할정도로 가볍고 걱정했던대로 저음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몇곡을 더 듣다보니, 아주 특이한 녀석이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초고음이 아주 잘나오고 중고역대의 해상도가 엄청나다는것이죠. 

그럼 이번 글도 지난번 dt770 pro x 때처럼 기기 리뷰로 위장한 플레이리스트 공유 형식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달 이외의 스트리밍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링크로 플레이리스트를 받아가주세요. 

첫번째 곡은 요루시카 - 봄도둑 입니다. 

이 곡은 저음이 적고, 중고역대에 피아노와 기타가 등장하는데요, msr7b는 기타의 소리를 아주 잘 살려줍니다.

고음이 강한 msr7b는 목소리가 높은 여성보컬 곡에서 치찰음을 강력하게 쏘는데요, 여성보컬중에는 낮은 음역대의 중성적인 보컬인 요루시카의 suis는 msr7b의 치찰음 대역을 회피합니다. 보컬이 강조되어있게 들리긴 하지만, 치찰음까지는 가지 않아서 msr7b는 요루시카의 곡과 아주 잘 맞습니다. 

또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가 아주 일품인데요, 기타 줄을 튕기며 나는 소리, 현을 옮겨잡을때 나는 미세한 고음까지 아주 잘 표현합니다. 30만원의 정가를 빼고 보더라도 고음역대의 해상력은 아주 강력합니다. 고음강조로 인해 해상력이 더 좋게 들리는점을 감안하더라도, 강조된 고음이 찢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꼭 이 곡만이 아니라도 요루시카의 곡들과는 대부분 궁합이 잘 맞는 헤드폰입니다.

두번째 곡은 Don't Drift Too Far 입니다.

소니 워크맨 시리즈 DAP를 사면 기본으로 들어있던 DSD음원인데요, 타이달에서는 16/44.1 flac으로 제공하지만 저는 DSD로 들었습니다.

이 곡도 첫번째 곡처럼 어쿠스틱 기타가 돋보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바이올린이 나오는데요,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가 밑을 깔아주며 고음역대에서 가늘게 뽑혀나오는 바이올린의 음선이 아주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msr7b는 이 얇게 뽑혀나오는 바이올린 소리를 아주 예쁘게 표현해줍니다. 고가의 헤드폰이라고 할수는 없는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바이올린의 송진소리도 들렸습니다.

세번째 곡은 지난번 DT770 PRO X 리뷰에도 나왔던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줄여서 AKG?)의 곡입니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의 멤버중에는 베이시스트가 있지만, 이 곡은 akg의 곡중에서도 베이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서 선정해봤습니다.

보통은 베이스가 곡을 받쳐주지만, 이번에는 디스토션을 잔뜩 건 일렉기타가 함께 곡을 받쳐줍니다.

베이스기타로 곡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다른 락밴드 곡이었다면 별로였겠지만, 이 곡의 특이한 구성이 msr7b와 잘 맞았습니다.

네번째 곡은 사이트 주인장님 유튜브에서 자주 등장하던 Laurel Leaves 입니다.

금속 느낌이 나는 깔끔한 중고역대의 전자음이 도입부부터 반겨주는데요, 이 소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재생됩니다.

저음역대 베이스와 드럼도 함께 어우러진 곡이라서 저음역대의 악기들이 조금 묻히는게 아쉽지만 ㅠㅠ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더 크게 들을수있던 곡입니다.

이 곡도 워크맨 기본제공 음원입니다. 바이올린 소리가 아주 좋은 곡이죠. 저음보다 고음 위주의 곡이라서 msr7b로 듣기에 좋았습니다.

이 곡의 바이올린을 자세히 들어보면 약간의 송진소리가 들리는데요, 집에 굴러다니는 저렴이 기기들로는 들리지 않는 송진소리를 msr7b는 잘 표현해줍니다.

바이올린 소리가 아주 쭉쭉 뻗는데, 강렬한 고음의 msr7b로 들으니 아주 시원했습니다.

@purplemountain님 이 몇달전 제가 이 헤드폰을 처음 구입했을때 추천해주신 곡입니다.

천주교 찬송가이고 가사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성악가의 메인 보컬이 아주 돋보이는 곡인데요, 다른 음향기기들의 보컬백킹과는 반대로 보컬이 가까운 오테 헤드폰의 종특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합창 파트의 목소리도 아름답게 들리고, 바이올린 소리도 빼먹지 않고 잘 들려줬습니다.

다만 곡의 밑바닥을 깔아주는 저음과 곡 후반에 파이프오르간이 깔리는 부분은 좀 아쉬웠네요.

마지막 곡입니다. 

이 곡은 1분 48초쯤 보컬이 가운데에서 귀 옆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있는데요, 그 소리가 굉장히 가깝게 들려서 귀 속에서 들리는것 같았습니다.

나머지 파트는 별로였지만 그부분 하나는 정말 신기해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