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듀(Fidue) A66 이어폰 리뷰

피듀 A66
Fidue A66
인이어 이어폰

본 리뷰는 리얼사운드 얼리어답터 자격으로 펀클래스로 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프롤로그 (Prologue)

"Original sound, beautifully voiced!"
위 문구는 피듀의 설립자이자 음향 엔지니어인 Benny Tan이 밝힌 피듀의 철학입니다. 직역하자면, 아름답게 발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까지 출시된 피듀의 제품을 생각한다면, 원음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허투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피듀는 이를 위해 현재까지도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성 오디오 브랜드에 비해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소리와 품질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와 입지를 다지게 되었지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A66는 피듀의 새로운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자 그들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듀가 처음으로 출시하게 된 우드하우징 이어폰이자 구동력을 높여주는 DVC기술이 최초로 적용되어, 저렴한 가격의 엔트리 제품군임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는 A66을 기반으로 앞으로 출시될 상위 제품들 역시 뛰어난 성능을 가졌음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연하게도 시장에서의 반응 역시 좋았습니다. 1차 판매분이 순식간에 매진되었고 현재 2차 물량이 판매중인 상황이지요. 어떤 제품이길래 이토록 반응이 좋은걸까요? 피듀 A66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사양 (Specification)

A66의 드라이버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진동판에 두개의 코일이 사용된 DVC기술이 적용되어 넓은 대역폭에 강력한 구동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싱글 드라이버로 27000Hz에 이르는 대역폭에 16Ohm, 104dB 감도의 높은 구동력으로 적은 전류로도 충분한 볼륨 확보가 가능합니다. 기존의 A65도 충분히 좋은 성능이었지만 새로운 드라이버가 적용되어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성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하나의 드라이버로 높은 대역폭을 내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가 부족한 구동력과 튼튼하지 못한 진동판에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진동판을 여전히 가볍지만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더 높은 구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A66의 새로운 드라이버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하면 됩니다.

먼저 드라이버에 사용된 그래핀은 종이보다 1000배 가볍지만 금속보다 강성이 200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66은 다이나믹 드라이버 진동판 겉면에 1nm보다도 얇은 두께의 그래핀을 코팅해 드라이버의 강성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DVC, 즉 듀얼 보이스 코일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높은 구동력을 확보하여 더욱 정확하고 왜곡없는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Package)

패키지는 기존의 피듀 패키지와 동일한 스타일로, 검은 베이스에 연두색의 포인트가 사용되었습니다. 박스의 크기나 모양, 편집 스타일 등은 전작격인 A65와 거의 동일해 보입니다. 많은 정보를 담고있음에도 여백을 활용한 깔끔한 편집이 마음에 듭니다.

패키지를 열면 역시 A65와 동일한 구성으로 제품이 위치합니다. 나무 제품은 기스가 나기 쉬운 만큼 폼으로 고정한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구성품은 제품 본체와 파우치, 고정용 클립 및 사용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필요한 것이 빠짐없이 제공됩니다.

제품 디자인 (Design)

어두운 색상의 나무 에보니를 사용한 A66은 6만원대의 저가 제품이지만 깔끔하게 가공된 우드 하우징과 잘 마감된 금속의 조합으로 꽤 고급스런 느낌을 풍깁니다. 굴곡있는 원통형의 심플한 하우징이며 상당히 작은 크기를 자랑해 전작에 비해 착용감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피듀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출시된 우드 이어폰인데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는 피듀가 OEM으로 타 회사의 우드 이어폰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 덕분으로 생각되는데 심지어 상대적으로 고가인 타사의 제품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물론 우드 제품인 만큼 기스에 취약한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울림통 역할을 하는 우드하우징을 중심으로, 앞뒤에 금속 재질의 노즐과 덕트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노즐 두께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사이즈로 팁 호환성이 좋으며 전면에 금속필터가 사용되어 먼지유입을 막고 고음을 부드럽게 튜닝해줍니다. 참고로 노즐 길이가 긴 편은 아니라 깊게 삽입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닛의 크기가 워낙 작아 착용에는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후면 덕트를 둘러싼 플레이트에는 피듀의 신 기술 DVC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타이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덕트가 워낙 촘촘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져 꽤 그럴싸하게 보여집니다. 앞으로 출시될 고급 제품에서는 단순히 제품 이름만 각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A66은 다소 투명하고 탄성이 강했던 A65와 다르게 직조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잘 꼬이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탄성이 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며 덕분에 터치노이즈도 다소 줄어든 느낌입니다. 마이크는 A65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마찬가지로 버튼을 누르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플러그는 I자형으로, 스마트폰의 단자들이 하단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없어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Y자 분기점과 함께 금속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며 각각 피듀사의 로고와 S/N, 제품 이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착용감은 다소 애매했던 A65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유닛의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덕분이며, 이도가 너무 작아 커널형이어폰의 착용이 아예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즐의 길이가 다소 짧아 착용이 깊지 않으며 후면에 덕트가 있는 영향으로 차음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그에 걸맞게 개방감이 좋으며 터치노이즈가 덜 부각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피듀의 새로운 우드이어폰 A66은 피듀가 최초로 출시한 제품임에도 완성도가 상당히 괜찮고 저가임에도 고급스럽고 예쁜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하우징의 금속과 우드가 결합되는 부위 마감이 우수하고 적절하게 사용된 세밀한 디테일들의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금속 하우징을 사용한 제품과 다른 따듯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A65과 동일하게 사용된마이크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며 우드 이어폰인 만큼 흠집에 다소 취약하다는 점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크게 단점으로 꼽을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사운드 (Sound)

※ 소리에 대한 감상은 개개인의 물리적 구조 차이나 청음 환경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참고하시고 구매를 고려할 시 되도록이면 직접 청음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피듀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원음에 가깝게 만들어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준뒤 고가의 제품으로 가면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색에 가깝게 튜닝해왔습니다. 그 영향인지 A66의 사운드는 개인적으로 접해본 피듀의 모든 제품들 중 저-중-고의 밸런스가 가장 원음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여기에 중저음을 다른 음역대에 비해 살짝 강조하고 높은 고역을 살짝 억제해 우드 특유의 중후하고 따듯한 느낌을 더한 듯 합니다.

고음은 낮은 고역이 살짝 강조되어 보컬이나 악기의 배음이 약하게 강조됩니다. 약한 강조에서 끝나며 높은 고역부터 억제된 탓에 자극적이거나 경질적이지 않으며, 존재감은 확실하되 다소 따듯한 느낌을 줍니다. 대역폭이 넓지만 강조되지는 않다보니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확 트인듯한 감은 다소 적습니다. 이점이 다소 취향이 갈리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중음은 배음이 강조된 탓인지 살짝 가깝게 들립니다. 해상력이 좋으며 중저음이 살짝 강조되었지만 마스킹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대신 보컬이나 악기의 음선이 살짝 굵게 들리는 감이 있습니다. 왜곡이나 치찰음등이 없으며 플랫한 중음보다는 살짝 선명한 느낌입니다.

저음은 해상력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측정치로는 극저음이 강조되지 않았음에도 낮은 저음의 존재감이 확실하며 어떤 음을 내고있는지 상당히 정확하게 들려줍니다. 그럼에도 중저음이 살짝 강조된 탓에 전반적인 느낌은 살짝 풍부하고 잔향감이 있습니다. 양감이 적당해 펀치감이 부각되면서도 다른 소리를 가리지않도록 튜닝되어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잔향감있는 스타일임에도 퍼지지 않도록 잘 조율된 점도 저가형 이어폰에서 찾기 힘든 부분입니다.

음색은 원음에 가깝지만 중저음 일부와 낮은고역이 살짝 강조되면서 듣는 재미도 충족시켜주는 올라운드 이어폰입니다. 여기에 우드이어폰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 더해졌고 저음의 해상력이 특히 좋아 펀치감이 아주 강하거나 쿵쿵대지 않음에도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합니다. 단순히 음색만 좋은 것이 아닌 실질적인 음색, 예컨데 해상력과 명료도도 수준급인 이어폰이며 음색 취향만 잘 고려한다면 만족스러운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장르에나 잘 어울리는 사운드지만 특유의 잔향감과 따듯한 느낌 때문에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클래식곡에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보컬의 존재감이 확실하고 배음역의 강조로 선명하기 때문에 보컬곡과도 잘 어울리며 전반적인 어쿠스틱 반주에 좋은 매칭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높은 고역의 억제로 금속성 소리가 부각되는 장르, 이를테면 EDM이나 메탈 등의 장르에는 매칭이 조금 떨어지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Epilogue)

A66은 전작격이었던 A65와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완성도높은 이어폰입니다. 깔끔한 마감의 우드 하우징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 가격을 생각하지 않아도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사운드는 앞으로 출시될 피듀의 고급제품들을 기대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현재까지 출시되었던 어정쩡한 우드이어폰(특히 말리이어폰)들과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사운드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만약 우드감성을 좋아하는데 기존 우드이어폰들의 사운드가 별로여서 선뜻 구매하기 힘들었던 유저라면 굉장히 만족스러우리라 생각됩니다.

피듀 A66을 밸런스좋은 사운드는 기본에 감각적인 우드디자인을 찾는 유저분들께 특별히 추천드리며 저렴한 가격에 높은 수준의 사운드퀄리티를 원하는 모든 유저들에게 권해드리는 제품입니다. 
  
블로그 원문 : http://kbaudio.co.kr/22133777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