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사용기

TWS알못의 첫 TWS 사용기, Britz acoustic TWS5

INDIGUA
8090 3 0

메인 이미지.jpg

 

 저는 TWS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살 생각 역시 추호도 없었습니다. 디렘과 테비가 떠들썩할 때 저는 조용히 디락 플러스 MK2를 샀습니다. 영디비에 수많은 TWS 리뷰가 올라올 때도 눈팅아니 댓글 이벤트 응모만 했습니다. 집에 있는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보스 액티브 스피커 한 대와 노트 9 사은품이었던 Y50BT가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Y50BT는 장력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안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을 안 듣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할 때도, 오고갈 때도 음악을 듣습니다. 데일리 겸 음감용으로는 디락 플러스 MK2를 쓰고 있습니다. 운동할 때는 에티모틱 MK5를 끼고 운동합니다. 다른 이어폰은 땀 차면 귀에서 빠지는데 에티모틱 MK5는 안 빠지더군요. 
 

에티모틱 MK5.jpg

편합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에티모틱을 오버이어로 끼고 10km를 달리는 형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동생이 TWS를 선물했습니다. Britz Acoustic TWS5. 동생이 선물해 주기 전까지는 이런 TWS가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며칠간 사용해보며 TWS에 대한 저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리뷰 쓸 생각도 없었는데, 글솜씨도 늘리고 동생에게 감사도 표할 겸 끼적여 봅니다. 
 

 

패키징

 

받았을 당시에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대충 박스만 찍어 봅니다. 
 

박스 전면.jpg

 
 앞면에는 Acoustic TWS5를 낀 모델이 있습니다. 유닛이 매우 두껍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버전 5.0을 강조했는데, 제품명이 Acoustic TWS’5’인 것도 이 때문인 듯합니다.

 
  

박스 후면.jpg


 

 뒷면에는 제품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퀄컴 칩셋 QCC3020을 탑재했고 aptX 코덱을 지원한다고 적혀 있네요. 방수 등급이 IPX5입니다. 실제로 운동할 때 끼고 운동해도 아무 문제없었습니다.

 
 

박스 열었을 때.jpg


 

 받았을 때 대충 이런 식으로 들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케이스와 이어폰, 설명서, 대와 소 크기 이어팁, 마이크로 5핀 케이블, 실리카겔이 들어 있었습니다. 간출하나 있을 건 다 있는 패키징입니다.

 

 마이크로 5핀 충전은 아쉽네요. 요즘에는 모니터 단자도 USB-C타입을 쓰는 경우가 일부 있던데, 언젠가 전력 공급, 정보 전송 이런 거 상관없이 C타입 단자로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외형/조작

 
 

메인 이미지.jpg


 

 검은색과 하얀색 두 색상이 존재한다고 박스 뒷면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하얀색 제품입니다. 전부 유광 처리되어 있으며 마감은 깔끔합니다. 특이한 점은 마이크 구멍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LED 상태표시등이 마이크 구멍 크기로 깊게 파여 있는데, 이 구멍이 마이크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이어폰샷.jpg


 

 조작 방법은 유선 이어폰에 달린 원 버튼 이어폰 컨트롤러와 동일합니다. 좌우 상관없이 한 번 터치하면 재생/일시정지,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 세번 터치하면 이전 곡으로 넘어갑니다. 볼륨 조절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터치 센서가 종종 안 먹는 경우가 있으나 전반적인 인식률은 양호한 수준입니다. 다만 쿨하게 터치해서 노래 재생을 멈추려다가 터치가 안 먹어서 구질구질하게 몇 번이고 터치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일 수 있습니다.

 
 

착용감/차음성/화이트노이즈

 

 착용감은 편안하네요. 디락에 비해 유닛이 살짝 크고 묵직하기는 하지만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압이 약간 느껴지고 낄 때 진동판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살짝 들립니다. 물론 디락 플러스 MK2보다는 훨씬 양호합니다. 디락은 귓바퀴를 잡아당겨서 에티모틱 정착용하듯이 해야 이압이나 찌그덕거림이 덜하더군요. 에티모틱 귀에 낄 때는 그냥 집어넣어도 문제없는데 말이죠.

 

 유닛이 정말 두껍고 큽니다. 잘 고정되어 있고 불편하지도 않은데 괴상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여담으로 친구가 Acoustic TWS5를 착용한 제 모습을 보고 외계인 같다고 하더군요. 저번에 제가 에티모틱 MK5 끼고 있을 때도 그랬는데, 제 이어폰이 외계인 같은 것인지 아니면 제 얼굴이 외계인 같은 건지 진지하게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차음성은 준수합니다. 유닛이 귓바퀴 중앙 전체를 덮다 보니 외이도 속으로 쏙 들어가는 디락 플러스 MK2보다는 차음성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에티모틱>>>Acoustic TWS5>디락 순으로 차음성이 좋았습니다.

 

 화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음감이랑 화노 탐지를 위해 방문과 창문을 꼭 닫고 선풍기, 컴퓨터를 모두 끈 채 간이 사우나를 만들었습니다. 페어링하고 맨 첫 곡을 재생하기 직전과 처음으로 일시정시한 직후에 아주 미세하게 풍선 바람 빠지는 화노가 들리더군요. 실생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재생에서는 화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잔잔한 클래식을 틀거나 일시정지해도 화노는 없었습니다.

 
 

음질/딜레이 (aptX 코덱 기준)

 

 사용하면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부분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CY T1C처럼 저음 범벅도 아니었고 음선도 또렷하더군요. 버즈는 처음 들었을 때 음선이 굉장히 엷고 힘 없다는 느낌었는데… 제가 빌려 들었던 버즈가 방전 직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습니다. 저음은 살짝 단단한 느낌으로 결코 과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음으로 인한 마스킹에 예민하고, 또 좋아하지 않는데도 저음이 다른 대역을 가린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극저음도 적당하게 나와 주더군요.

 

 중음 역시 보컬이 묻히거나 깨지는 일 없이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고음이었습니다. 저음과 중음의 해상도는 적절했던 것에 비해 고음은 EDM 청취시 깨짐이 느껴지더군요.

 

 간이 사우나가 된 제 방에서 고음 해상도를 확인하기 위해 들었던 곡은 David Guetta의 Like I Do와 Cash Cash의 Escarole이었습니다. 날카롭게 EDM 비트가 끊어지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고음이 깨지더군요. 실사용시에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청량감 때문에 극고음이 하만 타켓 기준으로 2~3db 정도 더 올라가 있는 걸 선호합니다. Acoustic TWS5는 청량하진 않았으나 극고음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EQ를 설정해 극고음 부분을 올려 주어도 되겠지만 고음 깨짐 때문에 조정하면 귀 아플 것 같습니다.

 

 딜레이는 정말, 정말 1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유튜브 영상, 심지어는 딜레이에 민감한 스포츠 영상을 볼 때도 지연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제가 TWS 구매에 회의적이었던 이유가 딜레이 때문이었는데, 코덱빨인지는 몰라도 괜한 걱정이었네요.

 

+ 저는 대부분의 경우 통화 대신 문자나 SNS를 쓰기에 정확한 통화 음질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TWS 끼고 핸즈 프리로 통화했을 때 통화품질 관련해 지인들이 별 말 없었던 것을 보면 크게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어… 대충 주절여 보았는데 요약하자면

 

  1. 깔끔한 마감에 괜찮은 음질 – 다만 착용했을 때 외계인 같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의외의 가성비 – 찾아보니까 4만원 정도의 가격이더군요. 아래에는 QCY T1, 위로는 디렘이 있기에 좀 애매한 포지션이기는 합니다만 생활 방수, 퀄컴 칩셋, 딜레이 등을 보면 아웃도어 혹은 운동용으로 하나 추천할 만합니다. (QCY는 정말 1회용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3. 디락 플러스 MK2 고장 – Acoustic TWS5 듣고 확실히 알았습니다. 디락만 주구장창 들어서 몰랐는데, 디락을 사고 한 달 간 디락에서 점점 저음이 없어지고 있었습니다. 에티모틱이랑 비교하니까 더욱 확실해지네요. 요새 디락 고음이 경질적으로 들려 고막이 떡국을 한 그릇 더 먹었나 싶었는데 디락 저음이 실종된 거였습니다. 허약한 친구라는 말을 듣고 나름 소중히 다뤘는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AS 맡겨야겠다…

 

 긴 글 읽어주신 영디비 회원분들과 TWS를 선물해준 동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저는 AS 알아보러 가야겠습니다ㅠㅠㅠ

신고공유스크랩
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