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디지빠 mnmnmn입니다

묘한 공간감도 더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컬 기음 영역이 플랫하고, 3kHz주변의 음압이 덜 나오는 경우, 홀이 약간 더 커지는 느낌이랄까요..  
 
얼마 전 리뷰되었던 Aeon flow나 HD650, Focal의 Utopia, Clear와 FR의 패턴이 약간 닮은 느낌도 듭니다. 3 kHz주변의 딥이, 1 kHz 음압 대비 -16 dB로 다른 제품들보다도 음압이 덜 나오는 것만 차이가 나는..

스펙표에는 4랑 4z의 감도가 각각 97과 98인데, 불만스럽게도 오디지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헤드폰제작사는 감도를 와트기준으로 재서 표기합니다
즉 같은 와트의 신호를 집어넣었을 때 음량이 거의 똑같다는 얘기에요
그런데 4는 200옴이고 4z는 15옴이죠
그 비율차만큼, 같은 와트일 때 헤드폰의 드라이버가 받아들이는 신호의 전압과 전류량이 다르게 됩니다
4는 전압이 훨씬 높고 4z는 전압이 낮은 대신에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식입니다
반대로 말 하자면 동등한 음량을 내기 위해서 4는 그만큼 더 높은 전압이 필요한것이고, 4z는 전압을 많이 올릴 필요는 없지만 전류를 많이많이 배부르게 집어넣어야 온전히 구동이 돼요
보통 전원모듈 내지는 어댑터가 있어야 작동하는 거치형 앰프가 더 높은 전압을 내주고, 또한 역시나 거치형 앰프가 전류를 공급하는 능력도 더 뛰어나겠죠
그런데 플레뉴같은 고성능 휴대기기중에 전압이 2볼트다 4볼트다 하는게 있듯이 좀 비싼거 잘 찾으면 고임피던스 헤드폰의 전압은 확보가 됩니다만, 전류는 어째 스펙표에 명시도 안돼있고 측정자료를 찾아보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전류공급 성능을 높여서 어떤 헤드폰이랑 맞추더라도 후달거리지 않게 만드는게 높은 전압을 구현하는 것 보다 좀 더 어려운 일이라는 식으로 판단됩니다
하여간 같은기기 같은볼륨에서 음량은 당연히 임피던스가 낮은 4z쪽이 더 크게 나옵니다
이게 이지투드라이브라는 얘기가 되겠구요
소형 버스파워 usb dac, 스마트폰, 휴대용 dap, 랩탑 3.5단, 홈스튜디오용 보급형 믹서 등등처럼 전력운용이 쪼들리거나 청력보호락때문에 출력전압이 낮은걸로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쨌건 4z가 더 큰 음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만..그런 출력단의 음질적 성능이 좋을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하물며 그렇게 허접하고 부실한걸로 음량을 거의 다 올리고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요
그리고 mnmnmn님과는 상관없는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프로덕션용 믹서나 인터페이스중에서, 그것도 상당히 고가 고성능의 제품 중에서 전압도 높고 전류공급능력도 탄탄한데 출력임피던스도 높은게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사실 감상용 헤드폰앰프도 그런게 있죠
lcd4나 hd800이나 k602처럼 임피던스가 몇백옴으로 높아버리면 출력단 임피던스가 5옴이든 50옴이든 그냥 씹고 거의 변동 없이 운용할 수 있는데다가 화이트노이즈나 험같은게 음악에 섞여나오더라도 임피던스가 높은만큼, 또는 감도가 낮은만큼 볼륨을 올려버림으로써 snr을 높여 잡음이 안 들리게 해버릴 수 있는데, 임피던스가 낮으면 그렇게 못 해요
그래서 결론은, [적정수준 이하의 임피던스는 오히려 운용이 까다롭고 앰프 출력단을 더 어렵게 만든다] 입니다
들어서 티 안나고 탈 안나고 좋으면 상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