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TIN EV-2, EV-2M] 익스틴오픈형 이어폰 측정 리뷰

2011년 초 익스틴 EV-1이라는 모델을 출시하면서 엄청난 가성비 이어폰이라며 시장을 휩쓸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포장은 지퍼백에 담겨있는 9,900원짜리 이어폰을 한명 두명 사 들어보고는 가격 대 성능 비가 매우 좋은 이어폰으로 들썩였었죠. 1~2년 뒤 후속 제품이 나온다는 루머는 많았지만, 실제 후속 제품은 무려 5년이 지나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EV-2 모델과 마이크가 달린 EV-2M 2가지 모델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두 모델의 차이는 단순히 마이크 유무의 차이밖에 없으므로 이번 리뷰에서는 두 모델을 같이 보여드립니다.

EV-2

EV-2M

EV-2와 EV-2M은 내부 구성품도 동일하게 이어폰과 구멍솜 2쌍을 제공합니다.

EV-2는 15.5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사용되었으며, 이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0.006mm (6um) 두께의 마일라 재질을 사용한 진동판과 CCAW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익스틴 대표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EV-2같은 경우 다이나믹 드라이버 개발부터 제품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참여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 일반적인 이어폰 생산을 할 때, 드라이버 개발까지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드라이버 생산하는 회사에서 샘플 몇 개 받아서 테스트해보고 가장 좋은 드라이버를 선택해서 개발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드라이버에 사용된 진동판 개발에만 4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EV-M의 마이크는  Y형의 분기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위치가 낮아서 통화할 때 신경이 조금 쓰였습니다. 하지만 마이크와 3.5mm 단자 마감은 저가형답지 않게 금속으로 마감하여 상당히 깔끔하게 처리되었습니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EV-2의 튜닝 포인트는 하우징 바로 뒷 부분의 홀과 하우징 연결부의 홀에서 공기를 조절함으로써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드라이버 후면에 사용된 부직포 재질 댐퍼가 상당히 두꺼운 재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제조사에서 이렇게 두꺼운 댐퍼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비싸거든요. ㅎㅎ

왼쪽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구멍솜입니다. 오른쪽은 별도로 판매 중인 X솜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무릎을 쳤습니다. 구멍솜을 개발한 이유는 저음 증가를 위해 만들어진 솜을 오픈형 이어폰에 끼우고 사용하면 고음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음을 더욱 잘 내기 위해서 가운데 홀을 뚫어 만들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단의 그림은 KEMAR의 이어 시뮬레이터에서 사용 중인 귀 모형입니다. 실제 사람 귀에 오픈을 이어폰을 착용하면 위 빨간색 원과 같이 이어폰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럼 이도 즉 귓구멍은 이어폰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운데 구멍 난 구멍솜을 착용한다고 하더라도 구멍의 위치가 귓구멍과 맞지 않습니다.

즉, X솜을 사용해야지 실제 귓구멍과 솜의 빈공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참고로 X솜은 별매입니다.) 

아마도 이건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분이 짐작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생각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설명 드리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은 측정 데이터를 통해 추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 오픈형 이어폰은 개개인의 귀 형태와 착용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참고해서 데이터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영디비 코멘트

솜을 착용하지 않은 측정 데이터입니다. 2.5kHz 정도에서 5dB가량 딥이 있지만, 폭이 넓지 않아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20kHz까지 거의 뻗는 형태로 고음이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고음이 상당히 밝습니다. 그리고 저음은 단단하게 받쳐주어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습니다. 다만, 고음이 위주로 설계되어 공진 점이 200Hz 정도에 있는 점은 살짝 아쉽습니다. 그만큼 저음 대역폭이 좁아졌습니다. 이런 부분은 솜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됩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솜을 착용했을 때, 비교 데이터입니다. 파란색이 솜없는 경우, 검정색이 구멍솜, 빨간색이 X솜을 사용했을 때 측정 데이터입니다.

3. THD

THD는 300Hz 이하에서 1%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런 현상은 오픈형 이어폰에서 저음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4. Impedance

스펙은 40옴인데, 실제 임피던스는 18옴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F0 포인트는 약180Hz 입니다.

Price

인터넷 최저가 19,800원에 구매 가능 -> 구매 링크

Conclusion

• 저렴한 가격대 고역 대역폭이 넓은 오픈형 이어폰
• 투명한 디자인으로 공돌이의 관심을 사로잡음
• 기본 솜보다는 X솜을 사용하면 저음을 보강하며 고음까지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