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컵 한 쌍
뮤직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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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불현듯 무엇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지금은 칫솔을 꽂는 컵과 물컵으로 사용하는 컵 한 쌍입니다.
이 컵은 1990년에 한국에서 프랑스로 가져온 컵들입니다.
당시 장도에 오르는데 컵을 두 개 주더군요.
그래서 내 것은 내가 가지고 가고(2월 입국) 네 것은 직접 가지고 오라(7월 입국) 하면서 길을 떠났지요.
지금도 살아있는 것 보면 대단합니다.
우리도 저 컵처럼 상처는 많지만, 용케 무슨 구실이든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신기합니다.
뮤직마니아
SunRise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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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3
24.04.23.
숙지니
하나는 고리가 떨어져나가고 다른 건 물이 새요. ㅎㅎㅎ
22:43
24.04.23.
전 이런 경우에 뭔가 묘하더라구요. 이런 물건을 보면 그 물건을 사거나 쓰던 내가 기억이 나는데..정작 지금은 그 내가 변해서 없고 물건만 있으니까요.
21:55
24.04.23.
JNK
물건은 어디 온전하겠어요. 같이 늙어가지요.
22:44
24.04.23.
뮤직마니아
전 물건을 쓸 데 없이 아끼는 편이라 저만 늙어갑니다.ㅋㅋㅋㅋ
23:00
24.04.23.
약 20년 전 학교를 중퇴하고 사찰로 들어갈 때 쓰기 시작한 고무나무 책꽂이를 아직도 방에 놓고 쓰고 있습니다.
이제 바니쉬도 군데군데 벗겨졌지만 힘들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이제 바니쉬도 군데군데 벗겨졌지만 힘들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23:20
24.04.23.
Plamya
대학때 친했던 친구가 머리깍고 절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았던 친구인데, 막상 머리까고 계를 받고 나더니
오히려 진성 세상사람이 되더군요.
얼마후 산을 내려와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더 잘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과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았던 친구인데, 막상 머리까고 계를 받고 나더니
오히려 진성 세상사람이 되더군요.
얼마후 산을 내려와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더 잘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0:09
24.04.24.
재인아빠
저도 군휴학 복학 직후 학기에 세상 즐기겠다고 연애도 하고 재밌는 책도 많이 읽고(...) 놀았다가 장학금 떨어먹고 충격 먹고는 모든 연락을 끊고 다시 두 달 산에 들어가서 다음 학기 과목 복습을 하고 나와서는 다시 전액 장학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여자친구한테 차였거든요...
00:14
24.04.24.
Plamya
역시 모든 문제의 시발은 여자.......
00:15
24.04.24.
재인아빠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00:17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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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서 상처들이 생겼지만 그만큼 또 역할을 하면서 살아온 것이네요. 인생을 돌아보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