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에라자드 2년만의 방문 후기.

 
  
 길게 쓸것도 없이 너무 실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년전에 배치해둔 벤치마크 DAC이 더 제 취향인데 이번에 방문할 때 배치되어있던 퀘스타일 제품은 저랑 영 안맞더라구요.. 
  
 나이가 먹어서 귀가 이상해진건지 모르겠지만 d8000도 예전처럼 임팩트있지 않았고 d8000pro는 계륵이더라구요. 그 역시 좋은 헤드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굳이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8000의 저역대가 강점이자 개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부분을 죽여놔서 오리지널리티가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솔리테르p는 조금 기대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별로였습니다. 평판형다운 해상도와 입체감이 있지만 음 성향이 차갑고 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대비 마감이 그렇게 좋은지도 모르겠고 특히 착용감은 극악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hd650의 타원형 패드의 착용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래 착용시 관자놀이가 아프기 때문이지요. 근데 이 제품도 패드에 뭘 집어넣었는지 엄청 딱딱하더라구요. 마치 패드를 그냥 양옆 머리에 얹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d9200, AWKT PS2000E 도 청음을 해봤는데 그나마 음감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한건 D9200이었습니다만 윗급의 헤드폰들하고는 확실히 체급차가 느껴지더라구요. 일단 소리의 살집이라던지 퍼포먼스라던지 스테이징 감각(닫혀있는듯한, 밀폐형 헤드폰 특유의 감각)이란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 방문의 목적이었던 앰프매칭에서 가장 괜찮았떤건 WOO AUDIO의 WA22였고 그 다음이 올닉의 HPA3000GT 이렇게가 제 맘에 어느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WA7도 좋았는데 측정치는 엉망이더라구요. 확실히 듣고 좋다고 느끼는것과 측정치하고는 큰 관계가 없는것 같습니다. 반면에 T+A앰프/DAC은 정말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소리가 좋은지도 모르겠거니와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볼륨단... 의 스위칭되는 소리였습니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모르겠지만 (가격으로 보면 분명 좋은 시스템이겠지요.. ) 노브를 돌릴때마다 스위칭되며 딱딱딱 딱따다다다다 하면서 나는 그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짜증났습니다. 음악을 듣는데 볼륨을 만질때마다 딱 딱 소리가 나니까 음감의 흐름을 깹니다. 그게 묵직하고 고급스럽게 나는거면 모르는데 너무 경박스럽습니다. 스텝 어테뉴에이터는 돌리는 동시에 소음이 나지만 이건 꼭 DAC 디지털필터 바꿀 때 나는 소리처럼 내부에서 볼륨 노브를 돌리면 꼭 반박자 느리게 딱딱 소리가 나는데 그 감각이 영 좋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방문에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갔던거라 기대에 부풀어 제 헤드폰까지 들고가서 이것저것 테스트 해봤는데 실망만 잔뜩하고 왔네요. 그냥 만듦새 좋아보이던 케이블이나 예비로 들일까 생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