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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소니캐스트 놀러다녀온 후기 (feat. 6xx 개조의 완성. 그리고 디렘 프로 DL) -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 게시글 하단에 일부내용 추가하였습니다.

nalsse
4718 11 53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소니캐스트 이신렬 박사님께 디렘 프로 제품의 주파수응답특성관련 피드백을 꾸준히 드리고 있습니다. 이 피드백이 꾸준히 계속되는 이유는, DL제품의 주파수 응답특성을 제 취향대로 나오게 만드려는 아주x100 음흉한 욕망의 표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세상에 목적없이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지요! 
  
 이번에는 소니캐스트 일산 연구소에 놀러다녀온 후기입니다. 
 
 

수정됨_CamScanner 09-27-2020 01.07.59.jpg

 Untitled-1.jpg
  
 이걸 들으면서 잡담하며 놀았습니다. 
  
 주파수응답특성은 저번것 대비 조금 바뀐 부분이 있었는데, 최종본이아니라 공개하기가 영 그래서 처음부터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찍어두면 뿌리고 싶어지죠.
   
 최종 하우징인 것 같은데, 착용감은 웨스톤이나 슈어의 입문용 엔트리라인만큼의 착용감이 나오고 있고, 음향적으로는 노즐이 꺾이지 않은 것이 좋지만, 편한 착용감을 위해서 꺾여있는 모습입니다. 직전 샘플보다 소리측면에서 아쉬움이 생겼는데, 토널밸런스 피드백을 보려고 그냥 들려주신것 같으니, 곧 해결되겠지요. 박사님도 직전것(기존 공개된 측정치의 샘플?)이 더 좋았다고 하십니다. 오버이어로 만드려면 저런식으로 형상이 나와야 하나봅니다. 저는 앞으로 내려 착용하는 편을 선호하는데, 오버이어로만 착용이 가능하니 참 아쉽습니다. 착용시 이압은 느껴지지 않았고, 착용 후 유닛을 꾹꾹 눌러봐도 이압은 거의 없었습니다. 
  
 기존 디렘e3라인보다 착용위치가 하우징의 영향으로 훨씬 얕고, 일정한 깊이로 착용하게 강제되어서 사람들간 느끼는 음색편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차음성이 그리 높지는 못합니다. 뭐 음악듣기 시작하면 차음성이 뭔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만.. 여튼 차음성을 희생한 대신 착용감을 얻었습니다. 이어폰이 콘차가 작은편인 여성분들에게는 하우징이 약간 클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잠깐 들었는데, 구조는 꽤 좋다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꽤 편안하게 잘 맞았어요. 오르자팁이 들어가고, 오르자팁의 형상이 가장 큰 이점을 발휘하는 부분에 딱 안착이 됩니다.
    
 디자인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그냥 투박합니다. 와이프님은 저 사진보더니 걍 전체를 유색으로하지! 이럽니다. 왜 반투명으로 했지?하면서요. 하우징은 처음에 발표했던 디자인 원안대로 가는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수정노력을 했던것 같지만 내부투표에서 저 디자인이 승리했나봅니다. 이어폰 바깥쪽이 메탈스티커를 붙여도 괜찮을만큼 평평하게 디자인되어있는데, 커스텀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헤 사용자가 디자인한 그림을 메탈스티커로 인쇄해주는 커스텀 서비스가 되면 디자인쪽은 큰 무리가 없을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리만 좋으면 이런 사소한 디자인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mmcx케이블 분리용 집게도 1개가 동봉될 예정입니다. 패키징은 15~20만원선 제품에 걸맞게 나온것 같습니다. 
  
 디자인선택 못받은 

20200927_111411.jpg

요거는 하나 받아왔습니다. isine10 이어폰이 번들된 캐링케이스가 아주 안좋았는데, 이걸 써야겠습니다. 파우치 좌/우부분의 지지강도가 꽤 좋은편이라 이 케이스는 어느정도 압력에도 잘 버텨주더라고요. 오디지 캐링케이스는 누르면 이어폰이 눌리죠. 큐델릭스랑 같이 넣으면 되겠네요. 이 디자인과 위 선택받은 디자인의 차이는 가죽케이스 전면의 디렘프로 로고가 불도장으로 찍혀있느냐, 인쇄되어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집에와서 살펴보니 실밥하나 터진게 있던데 이런거 관리는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qc할때 꼼꼼하게 처리해서 패키징 되었으면 합니다. 1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군에서는 슬슬 중요해지는 부분이랄까요. 누구에게는 고작20만원이지만, 누구에게는 몇달간 모은 20만원이 될 수 있으니 사소한 곳에서 흠잡히면 안됩니다.
  
 
 
 저런것들은 사소한 문제고, 제게 가장 중요한 소리로 넘어와서 썰을 풀어봅니다.
  
 주파수응답특성에서 ~1khz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적으로는 70%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1khz이상이 조금 잘 나오지 않아도 1khz이하가 아주 잘 나와준다면 어지간하면 들어줄 만 하고, 특히 300hz이하의 저음역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음색의 전체적인 인상이 어마어마하게 바뀌어버립니다. 저음의 "질"이 아주 중요하죠. 저음의 "질"은 고/저역의 밸런스, 드라이버 자체의 성능에 크게 좌우됩니다. 유닛의 포텐셜이 바로 드러나버린다는 것이죠. 10khz이상의 초고역이 다소 잘려나가도, 저음의 질이 극단적으로 좋으면 훨씬 좋은 이어폰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때 언뜻 스펙표를 봤을때 시시하게 넘어가지는 sf드라이버의 음압감도 개선은 주파수응답특성의 조정만큼이나 저음역대의 개선에 일조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런부분이 개선되는경우 다이나믹레인지도 같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디렘 프로에 들어간 드라이버에서는 개선 전 드라이버보다 약간이나마 다이나믹레인지가 넓어진 것처럼 들리고, 전 대역의  표현이 조금 더 여유로워진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thd 특성도 좀 더 좋아졌고요. 이전 e3나 +mk2같은 제품들의 경우에는 유닛을 지나치게 쥐어짜내서 항상 뭐에 쫓기는듯한 긴장, 평면적인 소리, 다소강한 고음역대를 eq좀 넣고 들었을때 밸런스가 아주 나쁜편은 아니지만 항상 소리가 뭔가에 억눌려있는 느낌들이 좀 있었지요. 이런것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좀 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드라이버 임피던스를 좀 늘려보는게 어떻겠냐고 박사님께 여쭈어봤는데, 더 얇은 코일써서 코일을 좀 더 감아주면 확실히 유닛의 제어력이 더 좋아지긴 하지만 공진점까지 다 바뀌게 되어서 이어폰 설계(주파수응답특성의 세팅이겠죠)가 다시들어가야 한다시며 원래 목표는 "현재의 sf드라이버로 어디까지 해낼 수 있나 한계를 보자" 였다고 좀 난감해 하셨습니다. 드라이버 하나에 붙는 조정용 댐퍼들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이미 물량투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에서는 수정이 참 어렵긴 합니다. 이런 피드백은 사실 두어달 전 시청회때 했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때는 드라이버 개선쪽은 생각도 안했던 터라.. 이정도까지는 안하실거라 생각했었는데 판단미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들어엎는김에 추가적인 도전을해서 확실하게 후회없이 도전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가끔 놀러가서 지적질이나 하는사람이 추가적인 작업이 어려운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요. 이번까지 딱 3번 본 사이밖에 안되는데, 선은 넘으면 안됩니다. 돈과 시간제한이 있는게임이기도 하고요. 20만원 미만이면 이정도도 괜찮습니다. 타 대역은 훨씬 깔끔하게 잘나오니.
  
 여튼 이번 디렘 프로에서는 위에 서술한 정도의 약간의 질적인 음향특성 개선이 있었습니다. 전대역에 걸쳐 좀 더 풍성하고 여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졌습니다. 15~20만원짜리 이어폰(정확한 가격은 몰라요)으로서는 넘치는 성능이고, 수월우의 저음역대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200hz대역의 표현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월우 보급기들과는 아주 좋은 승부가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제발 좀 40만원짜리 이어폰들과는 비교좀 하지 맙시다. 동 가격대와 비교해야 공정한 게임이지요. 홍보시 자극적인 문구 좀 빼달라고 요청도 드려야겠네요. 이거 깜박했습니다. 제품 나올때마다 쓸데없는 이슈가 자꾸 생.. 확대 재생산. 아주 무섭죠.) 
  
 주파수 응답특성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SL타겟이고 DL타겟이고 드디어 하만타겟을 버린 첫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w1은 그 중간단계였던것 같고요. 
  
 위 샘플은 기본적인 성향은 저번에 공개되었던 측정데이터와 유사합니다. 고음역대가 하우징 변화로 좀 바뀌었는데, 이번 피드백으로 좀 바쁘실 것 같고, 대강 그때 측정치에서 미세조정이 추가로 들어가는 정도로 마무리되지 싶습니다.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 전 공개측정치를 살짝 제가 사용하는 타겟에 붙여보면, 

제목 없음.png

이렇게 됩니다. 녹색이 in-room flat, 갈색이 녹색에 -1db/oct 룸게인적용된 타겟(개인적으로 이걸 선호합니다), 두꺼운 파란색이 디렘 프로 DL, 붉은색이 디렘 프로 SL 입니다.

 
 디렘프로 시리즈의 고음역은 최종 출시품에서는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고음역대 세팅을 공유합니다. 미묘하게 다른 소리는 저음역대 기울기 세팅을 위한 밀폐도가 달라지게 때문에 바뀌는 부분으로 보이고요.  
  
 왜 이제는 하만타겟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는,  
 

MeasuringHeadAcoustics_TenbrooksSummary_Photo_Fig3.jpg

이 데이터를 보시면 됩니다.

  

디렘 프로 DL은 하만타겟 도출 중 나왔던 RR1 타겟을 거의 기계적으로 따라가는것을 베이스로 추가적인 미세조정을 하고있는 제품이고, 디렘 프로 SL은 시작이 어땠는지간에 RR 타겟을의 저음역을 베이스로 200hz이상은 -1db/oct를 따라가게 만든 제품입니다. 하만 레퍼런스 룸의 스피커 세팅이 극저음을 RR처럼 세팅하는것을 감안하면 SL의 경우, 하만 레퍼런스 룸의 스피커 세팅을 따온 타겟이라도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저음역의 지연시간때문에 저역을 더 넣어야한다 말아야한다 따위와 같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가설들은 싹 버리고, 현재까지 딱 명확하게 정리된 이론만 가지고 공학적으로 세심하게 설계된 제품이라는 거지요. 기본베이스를 RR로 잡고 테스터들의 eq결과를 취합하여 고/저역 밸런스를 결정하는 일종의 인기투표방식에서 벗어나 보수적으로 측정데이터 기반만으로 사운드 설계를 한 시점에서 이제는 더이상 하만타겟이라고 부르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에티모틱의 경우는 회색인 B&K 1974모델이 베이스입니다. 다만, 에티모틱은 아주 깊은 삽입이 기본이 되는 제품이어서 얕게 삽입할때의 소리변화를 감안하여 7k언저리에 꽤 넓으면서 깊은 딥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주 영리하게 설계한 부분인데, 정착용하시는 분들은 이부분때문에 조금 아쉬움이 있으실 것이지만, 대신 에티모틱은 10khz이상을 조금 강조해서 그 부분의 약점을 가리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것때문에 에티모틱 이어폰들은 타격감이 약간 죽는 측면이 있죠.

 

디렘 프로시리즈는 위 측정데이터에서 나타난 것처럼 걍 오소독스하게 저 타겟라인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룸 튜닝이 빡세게 되지않은 일반적인 공간에서 스피커를 운용하시는 분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소리가 나옵니다. SL쪽은 홈시어터 시스템에 바라는식의 저음이 나와주고있다 생각하고, 극저역 모니터링이 필요없는 분들의 경우 진지한 음감으로는 DL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고음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저런식으로 설계하는경우 저정도의 저음이 절대 적은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뭐, 이건 취향차이니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는게 맞겠지요.

 

 
어쩌면 소니캐스트로서는 그간에 밀어오던 하만타겟을 탈피하면서 굉장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 셈인데, 이런식의 철저하게 계산된 설계를 한 이상, 이제는 이 두 제품의 "토널밸런스" 만큼은 레퍼런스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런식의 계산에 토널밸런스 면으로 깔 여지는 정말.. 측정장비 자체를 까는게 더 쉬울겁니다. 덧붙여, 유닛 자체가 후지든 좋든, 이정도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제품은 언뜻 들어서는 음질이 나쁘다고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qcy가 엄청난 저가 유닛을 사용해서 eq때려맞춰 tws를 판매하는데,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음질좋다고 난리잖아요.  
 
sf드라이버는 유닛 구경이 작은편이라 200hz미만 대역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언뜻 비치긴 합니다만(심취하신 분들은 레이어링이라고 하지요. 이런 부분의 표현이 뛰어난 밸런스임에도 불구하고 고가 플래그쉽들과 차이가 다소 나는 부분입니다), 복잡한 믹스의 곡에서도 어느정도 분리도 있게 재생을 해주는 면이 있습니다. 20만원 아래에서는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에티모틱사의 제품으로 치면 "편한 착용감의 er2"정도로 비교하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산이고 좌/우 페어매칭 완벽하게 되서 나오니 사실 er2 사실분들은 이거사시는게 낫지요. er2정도의 성능은 넘치게 내주고 있었습니다.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 세팅이고요. 따져보면 er2도 저런식으로 기준타겟을 잡은듯도 합니다? 공학도는 다들 같은생각을 하게되는가 봅니다.
  
이 제품의 굉장한 강점이자 굉장한 약점은, 적절한 타겟에 20hz~10khz까지 1db단위로 딱 맞춰버린 타겟 정합도입니다. 보통 저런 타겟은 공간감따위 다 버리고 토널밸런스에만 올인된 타겟이라(아직도 이정도 기술밖에 안됩니다) 타겟에 정합할수록 흔히 이쪽 취미가지신 분들이 말씀하시는 "가상의 공간감" 이런게 생길 수가 없습니다. 이런경우, 어떤 음악을 들어도 비교적 잘 들어맞는 최고의 올라운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런 "가상의 공간감"에 심취하시는 분들은 이런 레퍼런스제품군을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저런 타겟들에서 다소 벗어나 특정대역의 딥/피크가 심하게 날뛰는 제품, 위상이 어긋나있는 제품들을 선택하셔야 그런 가상의 공간감 형성에 유리합니다. 저는 이런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음향은 주관적인 것이니 존중합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멀티 유닛을 사용하는 저가 차이파이 제품들이 상당히 커질 수 있었다고 보고있으니까요. 당장 저만해도 개조를 하긴 했지만 개조6xx제품에 이어 사랑하고있는 울트라손 헤드폰이 있습니다. 다양한 소리를 쉽게 바꿔가며 들을 수 있다는게 스피커와는 다른 이어폰/헤드폰만의 맛인것 같습니다. 그것도 꽤 저렴하게요. 
  
 
한편, 고가제품 쓰시는 분들은 기존 사용하시는 제품군에 비해서 "분리도"가 어떤지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분리할 소리는 분리해 주지만, 기본적으로 룸게인이 적용된 전통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의 밸런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초고역대가 요즈음의 현대적인 스피커들처럼 올라가있지 않습니다. 기존에 초고역대가 강조된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제품은 그저 hd650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사운드 성향도 hd650쪽과 유사한 제품이 맞기도 하고요. 전혀 매력이 없을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풀레인지 드라이버사용한 제품군들 특유의 자연스러운 소리의 섞임, 따뜻한 음장감, 약간 어두운 소리톤(저에게는 중립적인 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것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을 2종 다 지르셔도 후회가 없으실겁니다. 1dd 20만원 미만 이어폰이 이정도면 훌륭하지요 뭐. 출시 후 10~20만원대 추천제품에는 이 제품이 늘 끼게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퍼런스라인이 제대로 완성되어가고 있으니 이제는 사운드 밸런스의 배리에이션을 넓혀갈 차례인데, 이 부분이 사실 이신렬박사님의 약점입니다. 이것저것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이 부분은 여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확보되는 타겟들을 기반으로 배리에이션을 넓혀가실 모양이었습니다. e3의 경우 kasa가 있었고, 디렘 프로의 경우에는 e3하우징을 활용한 "디렘 어쿠스티션" 제품이 출시 예정이라 합니다. 유닛 디자인까지 나와있어서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유닛 디자인은 좀 더 다듬어주시길.. 배색이 좀 어색했습니다. "어쿠스티션"제품의 사운드 타겟 조언자는 인순이, 하림, 윤도현을 비롯한 현재 활발히 활동하시는 뮤지션분들입니다. 저음은 디렘 프로 DL처럼 낮춰진 형태이지만, 1khz이상의 고음역이 좀 더 다듬어져있고, 초고역이 디렘 프로 SL/DL보다 좀 더 나오는 세팅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귀가 빨리 노화될 수 밖에 없는 뮤지션 분들의 신체적 특징이 감안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버이어형이 아니고 기존 e3의 하우징이 활용됩니다. 가격은 일반인 타겟으로 만든 제품이 아니어서 다소 비싸게 책정될 듯 하고요. 소니캐스트가 유통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출시일은 미정입니다. 초고역의 강조가 필요하신 분들은 디렘 프로보다는 어쿠스티션 제품이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들어봤으면 하네요.
  
 
다시 디렘으로 돌아와서, 디렘의 초기 제작품은 #1~#50까지 시리얼넘버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들은 그간 도움주신 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하셨고, 일반인 대상 판매는 10월 말 얼리버드로 주문받은 후 사은품과 함께 11월 중 전달될 모양입니다. 얼리버드인만큼 가격할인도 어느정도 들어가겠지요. 가격은 명확하게 정해진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흘러가는 것을 보면, 정가는 러프하게 15~20만원 사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기부터는 hd6xx제품의 개조 마무리 이야기. 
 
혹시나 이런 저런 이야기 중 필요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방문시 6xx헤드폰이랑 tws 몇개, 호환 가능해보이는 이어팁들 좀 들고 방문을 했었는데, 저음관련해서 좀 의아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서 개조한 6xx헤드폰을 측정해서 비교해보았습니다. 560s제품을 보고 개조품에도 유닛 각도를 만들어 보자 싶어서 패드에 작업을 좀 했었는데, 좌우편차가 있는 줄은 알고있었습니다만, 꽤 많이 틀어져있었습니다. 

수정됨_20200926_112314.jpg

좌우 편차가 절망적이죠. 집에 돌아와서 체크해보니, 패드부분의 작업이 잘못되어서 발생하였던 것인데, 저런건 수정하면 되었던 것이라 크게 중요한 것은아니었고, 진짜 궁금한 부분은 화면 하단의 THD입니다. 1khz이하의 스파이크는 패드부분 개조 실패로 나타난 부분이고 100hz이하의 thd가 개조의 성공을 알리고 있습니다. 역시 몇번을 들어도 저음역대가 깔끔하더라니. 클리펠+gras로 측정된 것이라 신뢰도는 그저..

 
 저걸 위 타겟에 대보면, 
 

이어폰 데이터2.jpg

요래 됩니다. 가는 빨파가 소니캐스트에서 측정한 개조hd6xx 제품의 응답특성이고, 오른쪽 유닛인 가는 붉은선이 유효한 값입니다. 집에와서 거기에 맞게 수정해 주었거든요. 좀 진한 파랑은 신품상태의 hd650제품의 응답특성입니다. 극적인 저음역 대역폭의 확장과 함께 저에게는 다소 강했던 3~6khz대역과 10khz이상의 대역이 적절한 수준으로 다듬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위 디렘DL타겟의 기준타겟이라고 봐도 무방한 RR1타겟과는 전 대역에 걸쳐 정합합니다. 

 

6xx mod_final.png

이렇게요. 완벽해졌지요. 약간 부풀어있던 1khz대역의 문제도 1db정도 강조되는 선으로 최소화되었고, 전대역 +-1db이내의 편차입니다. 좋네요. 

 
 저음역의 확장이 주된 목표였는데, 다른 대역대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6xx에서는 졸업을. 뭐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한다면 이정도 제품도 아주 좋은것 같습니다. 딱 부족한 부분이 메꿔져서 더 좋네요. 20hz까지는 유닛이 못받아주는지 유닛이 좀 울긴 합니다만, 20hz쓰는 음원이 많이는 없어서 별 문제는 없지 싶습니다. 30만원의 레퍼런스! 좋네요. 이걸로 560s 관심은 끊었습니다. 개조품이 더 좋을테니 안들어봐도 될듯요. 
  
  
 
 디렘 프로 DL과는 
 이어폰 데이터.jpg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얇은 빨간선만 보면 되는데, 제가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개조hd6xx와 디렘프로DL 인이어 이어폰을 청취하면서 새삼 귀를 막는다는게 얼마나 소리를 다르게 체감하게만드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의 동일한 주파수응답특성이 관찰되더라도 체감되는 500hz이하의 표현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인이어쪽은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헤드폰쪽이 귀가 뚫려있는만큼 훨씬 깔끔하고 해상도 높은 저음으로 들립니다. 인이어 이어폰들에서 걍 음압으로 때려박아 극복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극복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힘내주세요 엔지니어 여러분!! 믿고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귀 틀어막았을때의 변화부분 관련하여 어떤 분께서 열심히 분석하신 글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론: 드디어 출현한, 에티모틱 시리즈에 이은, 공학적으로 탄탄하게 뒷받침된 "제대로된 타겟"에 기반한 레퍼런스 이어폰. 20만원 미만의 제품이니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hd650처럼 몇년이고 편안하게 우려먹을 수 있는 제품. 에어팟 프로의 사운드 밸런스가 마음에 들었으나, 어딘가 아쉽다 하는 분들에게 DL타겟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이고, SL타겟은 영화 등 멀티미디어 용도로 최고일 것.  
 무엇보다, 개조hd6xx 최고. 직결해도 극저음이 받쳐주니 어지간하면 고품질로 들을만하고, 30만원이면 행복합니다. 6xx, 앞으로 10년간 더 같이 가보자.
  
 
이렇게 긴 배설물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끝.  
  
  
  
아 참, 뭔가 회원님들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달아주세요. 
  
----------- 
 추가: 얼리버드 가격 관련하여 오해가 있을 수 있도록 적었었네요. 얼리버드 가격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정가가 15~20만원 사이입니다. 특별한 사은품이 동봉될텐데, 말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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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군님 포함 11명이 추천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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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sse
아하! 사은품 아시면서 공개안하시기 답답하시겠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17:30
20.09.29.
profile image
ㅎㅎ 날쎄님 취향 = 제취향
인것 같아서
애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23:20
20.09.30.
nalsse 작성자
키큰사람
그저 저열한 욕망일 뿐입니다. "내가 원하는 응답특성의 이어폰"이라는게 흔히 존재하는건 아니라서 열심히 조르고 있습니다ㅎㅎ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쇼!!
23:32
20.09.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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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isoo 23.12.29.02:29 117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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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겔 3일 전01:20 27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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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in 23.09.05.16:01 272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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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파이맨최노인 24.05.25.19:36 50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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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겔 24.02.26.18:09 175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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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21.10.03.22:00 1.5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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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iki 24.04.06.16:20 107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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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in 24.02.28.00:32 114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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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러버 24.04.13.01:37 34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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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talk 24.03.05.05:30 71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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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랑 22.01.10.18:24 236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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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23.04.28.05:03 266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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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24.05.03.19:28 4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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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리 22.01.26.23:01 549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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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파이맨최노인 24.05.13.01:23 67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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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23.09.07.12:12 165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