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글)에티모틱 에보(EVO)의 착용감 이슈 비교 분석(ER4 U-554)

저는 ER시리즈가 귀에 잘맞습니다.그걸 끼고 잘 수도 있고 그래서 망가졌습니다.

적어도 이단팁이나 연탄팁을 쓰면 뺄때 빼고는 불편함이 없습니다.(삼단은 삽입시 불편하긴합니다)

누군가는 축복받은 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비싸게 주고 산 에보를 착용하면 원하는 착용감이 안나오다가 결국 귀에 피로가 엄청나서(통증 발생)원래 잘끼우던 er시리즈도 못쓰는 경우가 생깁니다.

삼단팁은 물론이요 이단팁 폼팁 모두 에보를 끼우면 통증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노즐 굵기가 맞는 슈어 실리콘 팁으로 타협하였는데 장기간 착용시 이물감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에보가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무거운 것이 사실이고 얇은 케이블이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복합적인 이유일 수 있겠으나 저는 유닛 형상의 문제점이 위 두 사항을 증폭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에보를 봅시다.

(시리얼은 지웠습니다.)

팁이 들어갈 노즐의 두께 길이가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기존 제품의 팁은 잘 호환되고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er4와 비교를 해봐도 그렇습니다.

에보가 기울어졌고 약간의 길이차이가 있지만 둘의 노즐 길이자체는 거의 동일합니다.

오히려 노즐 다음 유닛부분은 부분적으로 더 얇습니다.

그러면 유닛이 뭐가 문제일까요?

삽입 깊이가 짧습니다..

그러니까 엔지니어 딴에 생각한 기존제품의 진입장벽인 착용개선을 한 결과

er4보다 편해지라고 얕게 삽입하는 것이 오히려 착용감에 악영향을 줍니다.

er4는 유닛까지 귀에 들어갑니다.

에보는 아니죠.

예를 들어 er4의 오버이어 버전이라고 평가받는 yu9의 U-554(556)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셋다 노즐은 다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반대쪽에서 봅시다.

얕은 삽입 깊이는 여기서 드러납니다.

ER시리즈 유닛 사이즈를 놓고 그 정도 두께를 가진 부분을 표시하고 귀에 더 들어갈 수 있는 마진을 빗금표시 했습니다.

에보는 사실상 팁 이후에는 유닛에 막혀 물리적으로 삽입이 불가능하고

U-554는 팁 이후에도 어느정도의 비슷한 굵기로 여유를 주었고 에보가 극단적으로 두꺼워진다면  U554는 선형적으로 두꺼워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착용감의 차이가 생깁니다. 

실제 저처럼  기존er시리즈를 편하게 쓰는 분들을 보면 팁 이후 유닛까지 귓속으로 들어가서 깊숙하게 고정됩니다.

반면 에보는 깊이 삽입이 불가능하며 유닛이 무거워서 깊숙하게 지지하지 않고 아래로 처지면서 지랫대 처럼 외이를 자극합니다.

제 착용샷입니다. 보면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못했고 오히려 유닛 형상때문에 전체적으로 유닛이 돌아간 상태(처진 상태)에서 착용되어 팁이 수평으로 들어간게 아니라 외이를 자극합니다.

결국 에보는 얕은 착용(팁만 들어간 상태)가 강제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보는 노즐이 슈어 노즐(직경3mm)이라 호환 되는 팁이 적어서 기본팁을 보통 쓰게 됩니다.(단 어뎁터가 딸린 팁은 가능)

기본팁인 이단팁이나 삼단 폼팁은 깊은 삽입이 전제되는 조건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 얕은 삽입 깊이에서는 엄청나게 불편합니다.

에보는 이런 특성들이 합쳐지고 유닛의 무게와 지지력이 약한 케이블로 극대화되어 혼란스러운 착용감을 가진 물건이 되었습니다.

(ER4에 익숙한 사람 안 익숙한 사람 모두 힘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설계를 보아서 에보를 편하게 착용하는 법을 유추하자면 어뎁터를 이용하여 원래 얕은 삽입을 하는 이어폰처럼 삽입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티모틱에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고(ER4의 진화형을 원함)

심지어 스톡 상태에서는 안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에보의 착용감 이슈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