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IE200

제목 그대로 IE200 질렀습니다.

원래는 1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살 예정이었지만

할인하는 것을 보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무지성으로 질렀습니다.

근데 그 할인가가 예전에 할인 했을 때와 별반차이가 없다는.... 

역시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주문한 것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문앞에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처음 택배 상자를 든 순간 안에서 덜그럭 거리길래 뭐가 잘못 온 건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택배 상자에 파손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상자가 찌그러져서 왔더라구요?

불안한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는데....

박스가 약간 찌그러졌네요ㅠㅠ

나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지르긴 했지만

깨끗한 새제품을 샀는데 찌그러져서 오니 기분이 별로더군요.

다행히도 덜그럭거리는 소리의 원인은 케이블이 상자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였습니다.

 어쨌거나 꺼내서 바로 한 번 들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좋더군요

비교군이 n5005 하나밖에 없는 터라 적절한 비교가 아니긴 하지만

생각처럼 참고 써야 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해상도는 n5005가 훨씬 좋았고 제 기준으로는 밸런스 또한 n5005가 나았습니다.)

이어폰이 플랫한 편이고 극저음도 n5005만큼 안 나오다 보니 좀 심심할 수도 있는데

그냥 귀 안에 깊게 넣으니 저음도 늘어나고 좋더라구요.

다만 이게 10만원대라서 괜찮은 거지 IE600이었으면 좀 아쉬웠을 듯합니다.

그렇게 한참(약 5분)을 듣다보니 iHSYi 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성능이 참 좋은데 문제는 음원의 들려주지 말아야 할 부분도 너무 잘 들려줍니다.

n5005로 들을 때도 몰랐던 노래 뒤의 약간의 배경 노이즈? 비스무레 한 것이 들립니다.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다행히 막 엄청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고 컨디션 좋을 때에만 들릴 정도로 미세합니다.)

또 왼쪽 유닛의 mmcx연결 단자가 헐렁한지 나사가 반쯤 풀린 것처럼 굉장히 잘 돌아가네요.

그리고 제품에서 소리는 최대한 살리면서 원가절감을 극한으로 한게 티가 나더라구요

수축튜브로 처리한 Y부분이라던지 n5005랑 비교하니 더 크게 느껴지는 3.5mm 단자라던지

8심이 아닌 4심 동선에다가 굉장히 얇은 케이블과 누가봐도 저렴한 플라스틱인 유닛이라던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가격과 소리...

아마 당분간 n5005를 제치고 메인으로 쓸 듯 합니다.

그나저나 테스트 하면서 안 건데 cd 리핑한 음원이랑 애플뮤직이랑 볼륨이 다르네요?

같은 앨범인데 어떤 곡은 같은데 어떤 곡은 리핑한 음원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