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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프랑스 오디오쇼 다녀옴

FADELART FADELART
1901 14 14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프랑스 파리 오디오쇼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에 오디오테크니카에서 1억짜리 NARUKAMI 한정판 시스템을 출시하였고 살롱 참가 제조사 목록에 오테가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본 것이 거의 90%였지만 역시나 존시나... 안 팔려서 프랑스에서 철수한 회사가 그런 귀한 물건을 가져올리가 없죠.

  가보니까 없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번쯤 들어보고 싶었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여러분과 청음 경험을 간단하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볼트체만 읽으셔도 괜찮도록 하였습니다.



1. 오스트리안 오디오 플래그쉽 신제품 - 더 콤포저





영디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신제품이자 플래그쉽 헤드폰인 더 콤포저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징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K812를 연상시키는 헤드폰'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k812 그냥 고대로 디자인만 바꿔서 복붙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저역대가 빠지는 것 부터 고역대 살짝 쏘고 착색이 있는 부분까지 거의 같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여러모로 다른 것을 기대하며 구매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꼭 청음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듦새는 준수한 편이고 세세한 부분의 마감까지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보여 좋았습니다.





2. 파이널 오디오 - X8000



이대로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X8000은 지금 이대로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のままではいけないと思います。だからこそ、x8000は今のままではいけないと思っている。

  아마 올해 초 즈음에 파이널에서 새로운 플래그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제품의 프로토 타입의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자사 플래그쉽인 D8000보다 나은 성능에 '경량화'를 목적으로 두고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영디비에도 그와 관련해서 글을 남겼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오디오쇼에서 x8000을 보게 됐을 때 사실 매우 기뻤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프로토타입에는 문제가 있어 보였고 파이널 직원은 청음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물건의 청음이 자사가 추구하는 음질의 방향을 오해할 여지가 있어서' 라고 하더라구요. 직원이 이야기한 그 이유를 대충 해석해보자면 현재 프로토 타입은 생각보다 파이널이 기대하는 성능을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혹은 월드 투어를 하던 중에 드라이버가 사망해서 등등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가 되었든 파이널에겐 난감한 문제이긴 합니다. 만약 기계적 문제가 아니라 설계 자체의 문제라면 더 심각해지겠죠.

 프로토 타입이지만 실제 상품과 거의 같은 형태로 나온다는 물건이 누가 보기에도 너무 어설프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이어패드는 착용감이 너무 괴랄해서 이게 상품화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대충 꺼칠꺼칠하고 찌르는 느낌인데 실리콘도 아니고 다이소에서 파는 싸구려 스펀지 비누 받침대 같은 느낌이랄까요? 700만원이 넘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말이죠. 사실 경량화라는 단어는 매력적이지만 이 단어를 표방하면서 좋은 제품을 거의 보지 못해서 매우 걱정됩니다. 어쩌면 너무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3. RAAL 제품군들 





  해외 헤드파일 커뮤니티에서 한 때 어비스와 더불어 가장 많이 거론되던 외관이 괴랄한 제품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RAAL이라는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인데 독특한 외관과 착용 방식이 눈에 띄던 제품이었죠.

  긴 말 할 것 없이 이 제품은, 죄송하지만 메이커분들의 취미 영역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나 만듦새나 전체적인 완성도가 상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설프며 헤드폰 음감을 취미를 좋아하는 본인들의 독특한 취향의 영역에서 멈춰야 할 물건으로 보였습니다. 소리와 스테이징이 헤드폰이라고 하기에는 완전히 무너져 있는데 마치 어릴적 컴퓨터 미니 스피커를 양쪽 귀에대고 듣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릿속으로 스테이징 형성이 전혀 안되고 발음체에서 그냥 귓가로 소리가 퍼져나가는 아주 어설픈 느낌을 주더군요. 음색은 고역대가 너무 과해서 찌르는 느낌이고 저역대는 많이 비어있으며 그 분리도와 디테일은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4.하이파이맨 - 오디비나


이 제품을 처음 출시했을 때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마감이 많이 발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전작들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리 밸런스가 많이 어설퍼서 하이파이맨의 밀폐형은 아직 갈길이 멀어보였습니다. 






5. 스탁스 - SR X9000



  근래에 출시한 제품들 중에서 가장 들어보고 싶었던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기회가 없었는데(셰에에도 없고...) 이번에 운 좋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Raal과 달리 다른 의미로 긴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이 제품은 현존 최고의 헤드폰 중 하나 입니다. 성능부터 톤밸, 마감, 착용감 등등 모든 부분이 최상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가히 젠하이저의 HE-1에 견줄 몇 안되는 헤드폰이며 스테이징과 소리의 자연스러움과 맑고 깨끗한 느낌까지, 오늘날 스탁스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하이엔드의 모든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초 저역대 양감이 좀 더 살아있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취향의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자체로도 엄청난 완성도의 제품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 덕분에 스탁스의 아이덴티티가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앰프와의 매칭이 매우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6. 야마하 - YH 5000SE & L7A



  

  작년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YH5000SE를 청음하고 후기를 남겼던 본인입니다만 하이앤드로서는 여러모로 부족하지 않은 제품인가 라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어 야심차게 출시한 야마하에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L7A 앰프에 물린 5000SE는 확실히 좀 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이정도라면 꽤 나쁘지 않은 시스템일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L7A앰프를 같이 세트로 묶어서 출시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평판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동급의 하이앤드 제품들과 비교하면 제품 자체의 특징이 부족하고 2% 아쉬운 느낌입니다. 범생이 헤드폰 이라는 인상은 작년과 같이 그대로지만 소리가 좀 더 안정적으로 들린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 메제 - 엘리트, 엠피리언 & 펠릭스 진공관 앰프 



  8월 한국에 갔을 때 셰에에서 이미 들어본 엠피리언과 엘리트 입니다. 당시 피프틴에 물려서 들었을 때는 두 제품들 간의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고 확실히 좋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앰피리언의 평가도 매우 박한편이고 그래서 엠피리언 소지자로서 매우 상심이 컸었는데 이번 메제에서 자사 제품 홍보용으로 매칭시켜 가지고 나온 유포리아 에보로 듣는 엠피리언은 제가 기대하던 딱 그 소리가 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적당한 양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리의 강약 조절이 아주 칼같으며 소리가 명쾌하고 리드미컬하게 치고 빠지는 느낌이 아주 훌륭했습니다진공관 앰프가 이점이 별로 없는 물건이라는 건 오늘날 커뮤니티에서 거의 정설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사실 제가 청음장 귀동냥 다니면서 얻은 경험은 이 인식과는 반대로 전혀 다른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예전에 셰에에서 들은 앰프 중에서는 wa22가 제일 좋았고 작년 오디오쇼 에서는 Paltauf앰프가, 오늘은 작년에 이어 유포리아 에보가 제일 좋았는데 이 모두가 진공관 앰프라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앰프가 좋게 느껴지는 이유가 뭔지 매우 궁금해 지는 부분이군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STAX x9000보다도 나으며 아마도 내년 중에는 돈을 모아서 무조건 구매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으로 다시한번 엠피리언은 포텐셜이 매우 높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밖에 엠피리언의 외관, 착용감, 소리에서 2%부족한 느낌을 주었던 것이 앵글드 알칸타라 패드로 교체하면서 완성된 느낌을 줍니다. 초기에 엠피리언을 소지하신 분들은 꼭 구매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상 프랑스 파리 오디오쇼 청음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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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14명이 추천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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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소중햔 청음기 감사합니다.^^

02:56
23.10.22.
profile image 2등

컴포저가 K812 라인이면 되려 K501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좀 애매하겠군요..;;
후기를 보니 SR-X9000 살 돈이나 모아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물건이라 자꾸 다른 쪽으로 눈 돌아가는 게 문제이지만..)

02:59
23.10.22.
profile image
FADELART 작성자
연월마호
아쉽지만 자연스러운 공간감에 담백한 소리를 내주던 AKG 과거 기기가 오늘날의 기술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기대하는 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많이 달라보이네요.
03:06
23.10.22.
profile image
연월마호
K501사운드는 HD600처럼 지난 담론의 제품이죠 ㅎㅎ
08:43
23.10.22.
profile image 3등
역시 스탁스 X9000...평이 좋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 그러나 가격은 900만원이 넘는 현존 최고가 제품 중 하나죠. 죽기전에 단 한번이라도 들어나 보고 싶습니다
03:58
23.10.22.
profile image
FADELART 작성자
로우파이맨최노인
Narukami의 1/10 가격일 뿐이니 이렇게 혜자스러울수가 없습니다 껄껄껼.
04:06
23.10.22.
profile image

스탁스 팬으로서, X9K 소지자로서 스탁스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엠피도 나중에 진짜 소장하고 싶네요..ㅠㅠ

04:53
23.10.22.
profile image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같이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8:14
23.10.22.
profile image

엠피리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헤드폰입니다.  깔끔한 TR앰프에서도 충분히 음악적으로 괜찮게 들어서 진공관 매칭을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질 못했네요. 평판형이나 정전형을 언젠간 하나는 들이고 싶은데 그중 메제 엠페리언/엘리트도 후보입니다.

08:27
23.10.22.
profile image

귀한 제품 후기 감사합니다.

X9000이 He-1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엠피리언도 무난무난하게 좋죠.

RAAL은 취미에 가깝고요.


X8000은 구조적인 재설계가 더 들어가야할 것 같고, 컴포저는 오스트리안 오디오 시그니쳐가 그대로 담겨서 x65의 고급버전 포지션일지 궁금해지네요.


08:45
23.10.22.
profile image
The Composer가 궁금했는데 소중한 청음기 감사합니다^^
09:30
23.10.22.
profile image

솔직한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05:36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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