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감나무 목기(木器) ATH-AWKG

  시각적으론 따스한 느낌을 주는 목재, 그러나 오테의 목재에 대한 소리적 해석은 맑음, 청명함, 생생함 세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WKG는 제가 들어본 오테 우드폰 중 가장 위의 세 단어를 잘 표현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노하우 측면에서도 이전 시리즈들보다 좀 더 성숙해진 느낌이며(내부 사진으론 허접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전혀 발전된 기미가 안보였지만..), 청음해보지 못한 w2022를 제외하고, 오테가 지향하는 우드폰의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모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악기의 질감표현에 있어서는 엠피리언보다 압도적으로 좋아서 비교조차 안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악기와 목관악기에서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테 밀폐형 우드폰 특유의 좋은 개방감과 시원함을 지니고 있고 중고역대의 강조가 여전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잘 제어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점이 다릅니다. 또한 음원에 따라 쭉쭉 뻗는 고역대의 상승감이 간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차 후 진공관 앰프를 들이게 되면 부족한 저역대가 보완되며 적당히 밸런스를 가진 아주 훌륭한 헤드폰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되는군요.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올라운드용 헤드폰은 되기 힘들 것 같지만 적어도 기악'器樂'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다 라고 할 수 있는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