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HP-1 (1976) 이야기
뭐든 이쁜 게 좋아…. 하지만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대사를 할 만큼 이쁜 여자는 드물지요.
그래서 이 대사는 유행어가 되지 않았나 보다.. ㅎㅎㅎ
이탈리아의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을 한 이 헤드폰은 정말 이쁘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고 착용하고 싶어진다.
벨리니 옹은 현재 88세의 나이로 생존해 계시고 그의 많은 작품은 지금도 자주 목격된다.
작년에 영디비에 들어오면서 처음 했던 질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멋지게 듣고 싶은데 그런 헤드폰이 있나 요였다.
오랫동안 찾지 못하다가 바로 이 헤드폰으로 그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야마하 HP -1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처음으로 착용해 본 것은 올 8월에 부산 번개에서였다. 당시 번개는 처음이라 실수를 많이 했다.
다른 분들은 모두 개인 이어팁을 가지고 오셨고 헤드폰을 닦을 수 있는 로션이나 천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나만 더러운 몸뚱이만 덜렁 지참하고 왔으니. ㅎㅎㅎ 개털들은 역시 뭘 몰라 하신 분도 있으시리라 본다. 하지만 모두 친절하게 잘 도와주신 것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에 깊은 인상은 없었고 나중에 돌아와서 그 헤드폰을 검색해보고 내력을 알고 찾기 시작하여 독일에서 그를 만났다.
상자는 없지만, 상태가 아주 좋아 대만족이었다.
만들 당시에 야마하 상부에서 핑크 프로이드 달의 어두운 면을 완벽하게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을 만들어 진행 시키라 하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영차!!!
곧 멋진 헤드폰이 탄생하였고 많은 사람이 듣자는 취지로 가격도 아주 싸게 나왔다고 한다.
이 헤드폰이 발매된 1976년은 호텔 캘리포니아가 나온 해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이던가. 당시 이 헤드폰으로 들은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우연히도 난 당시에 가출을 빙자하여 어머니를 협박하여 야마하 통기타를 구매했다.
내가 기타를 그만둘 때까지 즐겨 치던 기타가 바로 아먀하 제품이었다.
인생은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내가 한 모든 행동은 그 결과를 언젠가는 보게 된다.
그럼 헤드폰으로 돌아가자.
온이어라 아쉬운데 이게 오버이어라면 아마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착용은 아주 편하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락을 듣는데 아주 적합한 기기이다.
다른 어느 장르보다 락이 좋다. 요즘 내가 들은 모든 헤드폰은 가요에 아주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 역시 모든 가요에 아주 잘 맞다.
작지만 공간 확보도 충분하고 악기들의 위치는 십 문 칠이다.
아주 건방지게도 난 이 헤드폰을 듣고 여기서 현대 헤드폰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의 발전은 가치적 발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술적 발전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치기 어리고 지나친 생각이지만 이 헤드폰을 접하고 이후 헤드폰은 모두 가치적 발전을 향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영디비에 측정치가 있고 대장님이 많은 좋은 이야기를 하셨지요
의외로 아주 구하기가 쉽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죽기 전에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마음이 있으면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야마하의 아코스틱을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는 절대 버리지 않을 헤드폰 중의 하나입니다.
이게 야마하의 사운드지요.
Type: orthodynamic headphone
Drive unit: 55mm
Frequency Response: 20Hz to 20kHz
Nominal load: 3000mW
Maximum input: 10000mW
Total harmonic disortion: 0.3%
Impedance: 150Ω
Weight: 290g
Year: 1976
댓글 7
댓글 쓰기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치매 방지를 위해 부지런히 무슨 글이든 쓰려고 노력합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부산번개에서 들었을때 소리의 준수함에 한번 놀라고 76년 출시라는데 한번 더 놀랐습니다. 현대 기기보다 자연스러운 맛은 좀 떨어지지만 토널밸런스 만큼은 현재 호평받는 타겟과 크게 다를바가 없더군요.
집사람은 가라고 하는데 눈치 보여서 그만두었습니다.
즐거운 기억을 되새기며 오늘 한잔해야겠어요.
즐거운 만남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 하나 같이 찍은 것이 없어 서운해요.ㅎㅎㅎ
솔직히 헤드폰의 역사는 여기서 끝을 내도 좋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토널밸런스와 극저역의 느낌은 HD600을 상회할 정도입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아아...
십 문 칠
정말로 들어 본지 수십 년이 지난 것 같네요.
덕분에 옛 추억에 젖어 봅니다.
마침 여긴 겨울 보슬비가 ...
뵙진 못하였지만 올리시는 글들을 보고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평온과 건강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