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다루었던 음향기기를 돌아보는 글

작년 취직 준비때문에 가입 후 유령처럼 지내다 요즘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하란입니다. 
요즘 여유가 생긴 덕분에 최근 2년 동안 사용했던 음향기기를 돌아보는 글을 작성합니다. 

1. 이어폰 
애플 인이어 > 디락 > 돌피니어 + 디락 MK2 
 
애플 인이어 + 100옴 저항 플러그를 거의 1년 정도 사용해오던 중 
이신렬 박사님의 SF 드라이버가 개발되면서 나온 디락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듣자마자 이런 가격에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냐는 느낌을 받으며 
며칠 지나지 않아 애플 인이어를 방출하게 만들었지요. 
 
진짜 좋은 이어폰은 음상이 머리 뒤쪽에 맺힌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이어폰이었습니다.
비록 밸런스나 선풀림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도 있었지만 간간히 수리도 받아가면서 쭈욱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디락 이외에 모델에서 SF 드라이버가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한 것이 돌피니어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어가이드와 약간 부족한 차음성만 빼면 정말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죠. 
맑은 소리와 딱 적당한 저음양(실내 기준)이 인상적이라 인/아웃도어 번갈아가며 듣고 있습니다. 

MK2는 기존 디락과 유사하지만 저음을 낮추고 소리를 더 타겟에 가깝게 맞췄다 해서 구매해봤습니다. 
디락의 저음이 가끔은 과다하다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MK2는 딱 즐거운 정도의 저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락을 방출하고 지금까지도 돌피니어와 함께 제 아웃도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2. 헤드폰 
HD600 + 본가에서 잠자고 있는 K612 Pro 
몇년 전 DT880에서 HD600으로 넘어온 이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정품 패드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어 알리발 패드를 끼웠지만 제 소리를 잘 내주고 있지요. 
상급기에 대한 욕심이 아직(은?) 없기 때문에 책상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스피커 
집에서 잠자고 있는 PSB ALPHA B1,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 > ) Klipsch GiG > IK Multimedia iLoud Micro Monitor 
본가에 있을 때 한창 사용했던 PSB ALPHA B1은 정말 좋았습니다. 
당시 해외 가격에 비해 국내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했었습니다. 
저렴한 국산 인티앰프를 물리고 블루텍을 이용해 스파이크까지 달아 잘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타지에 있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취업과 함께 서울로 독립을 하게 된 저로 인해 본가에서 기약없는 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대타로 학교에서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해 사용하다 불량으로 인해  
클립쉬 기그를 구매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ALPHA B1의 빵빵한 2채널에는 못 미치지만 약 2년 정도 저의 책상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딱히 소리에 대한 불만도 없었지요.
그러던 중 김뺌님의 스피커 지름글을 읽고 뇌리에 뭔가 스쳐 지나가더군요. 
  
(마음 속 깊숙이) 2채널로 듣고 싶다 > 원룸이라 공간여유가 적다 > 니어필드에서 아주 좋은 스피커라고 한다 > 마침 관세 범위 안에 있는 할인 가격이다.... 로 인해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었지요.
한줄 평을 하자면 작은 크기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올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저렴한 2채널로 크리에이티브 T 시리즈 등을 가끔 고민하기도 했지만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에 만족해왔는데 이건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북쉘프를 사봐야 책상파이라 공간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감행하기 전까지는 계속 가지고 갈 거 같습니다. 
(좋은 뽐뿌를 넣어주신 김뺌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포터블 기기 
아이폰 6S + 아이패드 Pro 10.5  
이미 약정이 지나버린 6S, 아직 쓸만할 뿐더러.. 
7 이후 모델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고, 지르려 했던 X는 실제로 만져보았으나  
생각보다 너무 별로여서 6S를 직접 뚜따 후 배터리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거다 싶은 아이폰 모델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바꿀 생각은 1도 없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입사 후 회사 지원금으로 구매했습니다.
저의 아주 좋은 장난감이 되었고 음감에 있어서는 체감상 6S보다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특히 스피커가 아주 좋습니다.
 
5. DAC 
Audiotrak DR.DAC3
2년보다 더 이전부터 DAC 바꿈질을 하다가 결국 정착해버린 물건입니다. 
골귀 시절부터 많은 분들이 좋다 했지만 당시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저렴한 DAC에 만족하고 있었지요. 
HD600에도 물려주고 이번에 구매한 iLoud에 라인아웃을 물려주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DAC 상급기도 뽐뿌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바꿀일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