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메라 종특인지 영상모델 종특인지는 몰라도

스냅 모델들은 셔터버튼을 감싸고 있는 링이 전원 스위치입니다.

그러나 영상 모델들은 줌인/줌아웃이죠.

사진 촬영시에는 그게 상당한 딜레마를 만들어냅니다.

ZV-E10의 경우 파워줌렌즈 없이 셔터 누르다 실수로 링을 잘못 건들면 에러 메시지를 뿜습니다.

그러면 좀 더 고급 모델인 시네마라인 FX30은...?

위와 같이 마찬가지로 풀스크린으로 에러 메시지를 뿜어냅니다.

파워줌 없이 단렌즈 체걸 상태에서 줌링 건들면 무조건 저래 나옵니다.

저리 안 나오게 하는 셋팅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애초에 저런 상황이 나올만한 상황도

촬영 중에는 아직 단 한 번도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타사 카메라는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소니 카메라는 스냅과 영상 비중을 잘 생각하여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디지털 카메라 입문 자체를 똑딱이로 하였기 때문에

셔터 버튼을 당연히 줌링이 감싸고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여, 영상 위주의 바디도 사진용으로 쓰는데에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습니다.

오히려 FX30가 영상 대비 사진 품질이 워낙 안 좋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올 뿐이지요.

(어차피 취미용 비중은 아예 없으므로 그마저도 문제되지는 않으나)

사진 면에서는 ZV-E10은 FX30보다 오히려 더 만족스럽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캐치할 때나 기본 발색이 더 낫다고 느낍니다.

소니 바디에서 가장 아쉽던 카본캐스트(?) 발색과 거리가 있어서 더 만족스럽습니다.

좀 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랄지... 

다만 주력인 영상 품질이 FX30보다 많이 떨어져서 아쉬울 뿐이지요.

(그놈의 젤로...;; 카메라를 보통 속도로 패닝해도 젤로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젤로를 배제하려면 A7C/2나 FX라인이 필수인 듯...)

혹시나 영상 촬영 쪽에서 쫓겨나더라도 FX30 두 대 중 하나는 갖고 가려 할 정도로

(순발력이나 립서비스가 카메라맨으로서는 아직 실격입니다 ㅠㅠ)

영상 부문은 풀프레임인 FX3 대비 아쉬우나마 APS-C 인 FX30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4K 60p가 기본으로 되잖아요.

ZV-E10은 안 됩니다.

4K는 24p이고 그나마도 30p로 하면 크롭됩니다.

물론 가정용 바디로는 이마저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3캡슐 마이크에 의해 내장형으로는 훌륭한 수음 지향성을 지녔습니다.

취미로는 사진 발색 면에서 ZV-E10이 FX30보다 낫다고 느끼는 점도 큽니다.

영상 부문으로 가면 완전히 역전되니 문제일 뿐...

영상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마그네슘 바디의 a6400이 더 나은 선택이었겠만,

그 이후이다 보니 플라스틱 바디라도 ZV-E10이 더 마음에 들더라는 주저리였습니다.

장난감 같은 버튼 질감도 이젠 적응이 되었고...

결론적으로, 사진 조작계가 중요하다면 무조건 A6400이 답일거 같고...

영상 비중이 더 높고 손쉬운 스냅 <-> 영상 전환 또는 무조건 경량을 본다면

ZV-E10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최근 부각되는 Log 촬영을 염두에 둔다면 ZV-E10이 셋팅 용이성 면에서는

FX30보다 훨씬 손쉽습니다.

펑션키 누르고 픽쳐프로파일 들어가면 버튼 도도독 눌러서 PP8 선택하면

이미 셋팅된 S-Log3 + Cine EI에 플렉서블 ISO로 바로 촬영할 수가 있슴니다.

FX30은 준전문 장비이기도 하지만... 셋팅 확인도 번거롭고

실제로 그 과정의 번거로움에 따른 실수로 사고를 친 적도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캠코더'가 필요하다면야 FX30은 멋진 준전문 장비가 되어주겠지만,

가정용, 취미용으로 일정 이상의 영상 기능을 챙기면서 사진도 즐기고 싶다면

ZV-E10도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