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론홈 후기

청취능력이 좋진 않아서 간단하게만 적습니다.

 

중고음에서는 베이어의 소리가 납니다. 이건 베이어의 헤드폰이 맞습니다. T90과 비슷한 중고역입니다. 시원하고 살짝 까끌거리는...

 

문제는 저역에서의 공진입니다

 

측정치를 보면 200Hz부근에 꽤 크고 넓은 피크가 있는데...

말 그대로 붕붕거립니다.

부르르 떨면서 다른 소리를 가려버리고, 그렇게 해서 재생되는 저역의 품질도 극히 나빴습니다.

 

이 붕붕거림은 500Hz 밑으로 15dB를 깎아도 명확히 느껴졌습니다. (LS 500Hz -15dB Q:0.71)

하우징에 손을 올리면 하우징이 떨리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후면에 손을 얹어 후면을 약간 밀폐시키자 해당 현상이 많이 억제되고 가려져있던 베이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는김에 테이프로 후면을 막는 임시조치를 해봤는데...

 

이렇게 하니 저역이 아예 안나오더군요

 

 소리 외의 완성도는 정말 훌륭해 보였습니다.

저역의 이런 소리도 베이어에서 의도해서 낸 것 이겠지요

그 결과는......ㅠㅠ

 

 

 

DT1770PRO와 아미론홈은 둘 다 250ohm tesla system으로 같은 드라이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확실히 후면 통기량만 좀 잘 제어해주면 괜찮은 소리가 나긴 할 것 같았습니다.

 

아미론홈 와이어리스는 밀폐형이라던데 이것도 소리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으로 드라이버 특성(F0에서의 기계적 공진)과 밀폐 외의 방식으로 저역을 확보하는 기기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역(대충 300Hz 이하)에 임피던스피크 주변이 아닌데도(드라이버의 기계적 공진점 주변이 아닌데도) 피크가 있는 기기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아미론홈의 임피던스 피크는 60Hz정도로 굉장히 낮습니다.)

MV1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크기응답 비슷하게 맞췄는데도 붕붕거린다면 이런 경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류의 공진은 일단은 대부분 선형왜곡이지만... 그 거동이 착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쉽게 바뀔 것 같습니다. 그래서 FIR필터를 써도 답이 없을 것 같고... 심해지면 비선형왜곡으로도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배음왜곡과는 거리가 있어 일반적인 디스토션 플롯에선 잘 안보일거고(아미론홈은 고음압에서 저역thd가 급격히 증가하는거로 보이는거 같긴 하더군요.) 멀티톤에서는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족스러운 청취경험은 아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둔 기기도 많고... 청취능력이 좋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할텐데 아쉽게도 그러질 못해서 다른 쪽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측정치 첨부합니다.

70Hz에 공진딥이 보이네요.

이러면 70Hz 공진만 해결하면 멀쩡해지려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