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웍스 헤드폰 보정 프로그램을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옆 동네에서 공구한다고 하길래.... 

안그래도 전부터 궁금하긴 하던 제품이었는데 이 기회에 체험판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해봤습니다.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MR4를 보컬용 마이크로 측정해본 그래프

초고역이 빠져있는건 아마 높이를 일정하게 해서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가장 중요한 스피커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갖고 있는 마이크에는 측정용이 없어서 효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네요.

일반적인 악기, 보컬용 마이크는 대부분 극저역을 의도적으로 컷하고 고역 초고역을 부스팅 하기 때문에 측정용 마이크 대용으로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헤드폰 파트로 넘어가서 .

헤드폰은 스피커와는 다르게 직접 측정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본사에서 측정해둔 헤드폰 측정값을 베이스로 본사에서 정해둔 EQ값을 보정에 적용하는 방식인데요.

사실... 대부분 회원님들은 이걸 그대로 믿고 쓰는게 위험하다는건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후술할 비율 조절을 통해서 나름 의미있게 쓸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헤드폰 프로필이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부분인데, 소니 mv1 은 물론이고 젠하이저 490 pro도 이미 업데이트가 되어있더라구요.

다만 그것도 헤드폰 까지, 이어폰은 프로쪽을 포함해서도 거의 추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핸드폰 회사들의 유선 이어폰까지는 대중성도 있으니 조금 지원하다가 무선 시장으로 넘어간 후에는 에어팟 정도를 제외하고는 추가된게 없다시피 한 부분이 아쉽네요.

후술하겠지만 이어폰쪽이 헤드폰 쪽보다도 더욱 효과가 좋게 느껴졌던지라 더욱 아쉬운거 같습니다.

+좀더 확인해보니 프로그램에 없는 헤드폰을 본사에 보내면 그 헤드폰에 맞는 보정값을 본사에서 마련하고 다시 돌려 보내주는 식의 운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러면 아무래도 더욱 더 기기간 편차가 심해질텐데... 반대로 목록에 없는 헤드폰도 시간을 좀 투자하면(본사는 해외지만) 프로필을 추가할 수 있다는 부분은 또 나름 특별한거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제가 갖고 있는 헤드폰 3종과 이어폰 4종을 지원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만져봤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이딴걸 왜 쓰지?" 였습니다.

주파수는 대략 맞춰지는 느낌이 들지만 소리의 명료함도 뭉게지고 위치의 정확함도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다행이도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찾을수 있었고, 어느정도 예방도 할수 있었습니다

 이어팟에서 보정을 걸었을때의 위상

EQ는 과하게 걸면 걸수록 위상도 어긋나고  이는 소나웍스 사운드ID 또한 매한가지 입니다.

이를 100퍼센트 피해가기는 좀 힘들겠지만 다행이도 어느정도의 예방책이 마련 되어있었습니다.

바로 레이턴시와 Dry/Wet 기능 인데요

    현제의 레이턴시, 필터(레이턴시를 조절하는 정도), 헤드룸 확보

 수치가 클수록 보정을 강하게 건다

전자는 레이턴시, 즉 실제 나오는 소리의 타이밍을 뒤로 미는 대신 위상의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고(대신 프리링잉이 생기지만)

후자는 이큐가 걸리는 비율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배우기를 50ms 정도가 인간이 느낄수 있는 딜레이의 최소 정도라고 배웠는데요

레이턴시를 가장 낮게 하면 제 컴퓨터 기준 50ms~70ms 언저리로 게임/영상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가장 긴 레이턴시로 설정하면 100~120ms 정도로 영상엔 사바사, 게임은 대부분 불편해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에서는 linear phase와 제로 레이턴시 사이의 Mixed 타입을 따로 마련해놨습니다.

설명에서도 위상의 영향과 pre ringing의 영향이 가장 적은 모드라고 설명되어있고, 레이턴시는 대략 70~100 언저리를 보여줍니다

 제로 레이턴시의 위상 그래프

Mixed의 위상 그래프

 linear phase 의 위상 그래프

Dry/wet 의 비율을 조절한다는 것은 결국 덜 플랫해진다는 것이므로 쓸 필요가 있나 싶으시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경우에 Dry/wet 비율을 조절해서 쓰시는걸 권장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별거 아니고 그래야 더 자연스러워서 그런데요.

아무래도 완벽한 플랫을 만드려면 각 대역별마다 들어가는 이큐의 양이 극단적으로 달라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갭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것이 듣는 소리로도 좀더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율을 55~65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괜찮은 소리로 들리는 것 같네요.

보정을 적용하지 않았을시 이어팟 그래프

보정을 60퍼센트 적용했을시 이어팟 그래프

 보정을 100퍼센트 적용했을시 이어팟 그래프

어차피 기기별 편차를 상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정을 100퍼센트로 적용해봤자 큰 의미가 없다는 부분 때문에 적당히 비율을 조정해서 쓰는걸 더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보정을 먹이니 각 헤드폰의 타겟이 비슷해진다는 인상이 있었고, 부족한 대역도 잘 채워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P7의 경우에는 보정을 먹여도 혼자서 소리가 많이 달랐는데, 기기의 노후, 또는 드라이버 능력의 한계 둘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헤드폰은 특유의 이미징이 좀 평면적으로 변한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어폰은 그런 부분에서 영향이 덜해서 이어폰과 궁합이 더 잘맞는 느낌도 드네요.

나중에 좀더 들어보고 더 자세한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