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2가 죽었슴돠 --;

제목대로 작년 11월에 구입해서 이냥저냥 잘 써먹고 있던 피오 KA2가 대충 10일 전 즈음에 돌연사했습니다.

소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평소에 노트북으로 음감을 주로 하는지라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었는데, 구동 중에 갑자기 팝노이즈가 튀더니, 저음역대 재생이 아예 안되고 부즈즈하는 전기적 노이즈가 배경에 가득 깔리는 식으로 출력이 되더군요.

직구품이라서 AS는 반쯤 포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알리스토어를 통해 피오에 문의해봤습니다. 지난번에 트루스이어 시오 관련해서 문의할 때도 그렇고, 보통 판매자 통해서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공식몰에서 구입한 제품이더라도.

중간에 중국 노동절 연휴가 끼어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꽤 오래 걸렸지만, 대충 어느정도 정리 되서 정보나 한 번 공유해볼까 하고 연락내용을 간추려봅니다.

더블유: 지난 번에 주문한 KA2가 이러이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피오: 제품을 발송해준다면 우리가 한 번 점검해보겠다. 우리가 안내해주는 주소를 통해 등기우편으로 보내달라, 품목을 보낼 때 우리가 불러주는 사항을 지켜서 보내지 않으면 중국세관에서 관세를 물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

더블유: 등기를 한 번 알아봤는데, 배송비가 약 20달러라서 지금은 무리일 것 같다.

차라리 AS보증되는 국산으로 다시 구매하고 말지

직구품이더라도 피오는 제품을 보내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AS는 해주는 것 같더군요. 광군절 할인으로 싼 맛에 구매한 KA2를 거진 구매가의 절반에 가까운 배송료를 내면서 AS를 받을 용의가 있느냐는 둘째친다면 허허. 소리는 마음에 들었으니 나중에 걍 AS 잘해주는 국산 정품(?) 하나 더 구입하는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AS 진행은, 피오 측에 양해를 구하면서, 일단 저기서 멈췄습니다.

꼬다리 사용 기간도 어느덧 7년이 넘어갔지만, 예나 지금이나 꼬다리 덱앰의 내구도는 참 오락가락 하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제품들 중에서, 맨 처음 구매했던 꼬다리인 넥슘 아쿠아도 초기 불량으로 교환 받은 경험이 있고(그 뒤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시오도 처음에 구동이 제대로 안되서 진실귀 측과 연락하다가 지금은 멀쩡하게 동작은 해서 일단 사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조금 불안하긴 하고, 샨링 ua1plus도 노트북에서는 플러그 앤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단 말이죠. 물론 완전히 기계적 오류를 보인 사례로는 연결 자체가 아예 안됐던 넥슘 아쿠아에 이어, 출력에 이상이 생긴 KA2로 7년 동안 2건이니, 드물게 벌어지는 일이다, 라고도 한 편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요.

ps: 그와는 별개로 KA2가 피오 공식몰에서 내려갔길래, 그리고 피오가 라인업 정비를 다시 하고 있다는 소식을 예전에 들은지라 근래 출시된 제품들 중에서 KA2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제품이 뭐가 있는지 한 번 공식몰에 문의해봤습니다. 공식몰 상담원은 KA3(아니 얘도 니들이 단종시켰자나), KA5, KA17을 추천하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한 번 구입해봐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