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케이시 (Kassy) - 진심이 담긴 노래

뮤직마니아
71 3 3
youtube:nuUSmMZXgxI

오늘은 우리 첫 아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나의 첫 아이가 죽은 날이기도 합니다.

정신이 없는 유학 첫해에 예기치 않은 임신이라는 사실은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에서 송금도 못 받는 처지라 3년 안에 돈 벌면서 학위를 받자는 생각으로 왔기에 임신은 완전한 카오스였지요.

새로운 작전이 필요했고 조금 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논문이야 머리에 있었기 때문에 3년만 수학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첫 아이가 나를 지금까지 여기에 있게 했네요.

쌍둥이를 임신했습니다. 아주 기뻤지요. 집사람 큰 언니도 아들 쌍둥이를 출산한 적이 있었습니다.

딸 쌍둥이라 여기서 그만두자 싶어 열심히 살던 중에 의사가 조직 검사 결과라면서 애 하나가 뱃속에서 사망한 것 같다면서 다른 애도 위험하니 분만을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7개월이 안 된 사정이지만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집사람은 끝까지 볼 수 없었던 첫 아이는 나만 보았지요.

이후 집사람과 전 이 아이 이야기는 안 합니다.

조산아라 참 아이도 산모도 고생했지요. 돈도 아주 필요했으나 프랑스 당국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

첫 아이부터 마지막 아이 낳을 때까지 우린 우리 둘만 있었습니다.

나는 그렇다 쳐도 집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산후조리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어렵게 살면 이런 일을 자체 처리가 됩니다.

극기 훈련을 돈 주고 안 해도 돼요. ㅎㅎㅎ

이런 말을 하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갈수록 주책스러워집니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에다 집사람도 나를 믿으니 이렇게 사나 봅니다.

우리 딸아이 생일 축하해주세요.



신고공유스크랩
슬프지만진실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3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두분이 타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이 모든 것이  행복한 두분과 따님의 오늘날을 만들어 낸 운명적 고리가 아닌가 감히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집안 모든 가족들에게 행복만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16:33
23.07.16.
-wskim
감사합니다.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더군요.
매번 길을 가다 상태보다 유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wskim님 가족에게도 언제나 행복의 길만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이모님이 저를 만나면 "내 몇 살까지 살겠노 봐주라"하십니다. 철학하니까 ㅎㅎㅎ
그럼 그러지요 "지연이 백 살까지 사실 겁니다." 하지요.
자당 어르신도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겁니다. -wskim님 백 살 될 때까지 ㅎㅎㅎ
16:41
23.07.16.
profile image 2등

저도 힘든 일이 밀려왔을때  그것에 순응도 인정도 못하고 거부만하다가 

시간이 한창 경과한 후에나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게 어느정도 맞더라구요.

모친은 건강하게만 살다가 가시면 하는 바램이고..

전 피안의 세상도 궁금해서 때가 되면 홀연히 그곳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

16:54
23.07.1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