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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은 앰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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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크리스탈 오디오에서 공동제작한 THA2000 진공관 헤드폰앰프입니다. 
 
이름의 숫자에서 알수 있듯이 이것도 20년은 된 물건입니다. 입문하고 처음으로 구매해본 헤드폰앰프였지요. 소리는 특별할건 없고 진공관 앰프에 대한 흔한 선입견 자체를 그대로 들려줍니다. 마치 초보자의 순진한 기대를 친절하게 충족시켜주듯이 말이지요.
 
이것도 거의 HD600 전용으로 나온 앰프라서 저임피던스 헤드폰은 외장형 매칭트랜스를 거쳐서 연결해야 했습니다. 아마 매칭트랜스를 거쳐도 출력임피던스가 꽤나 높았을거예요. 당시 HD600은 경험하기 전이었고 저임피던스 헤드폰인 필립스 HP910을 신나게 듣고 있었는데, 앰프 연결후 든든하고 빵빵해진 소리에 신세계를 느끼며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고 높아진 출력임피던스에 의한 저역 증대였을 겁니다. 100% 확실ㅎㅎㅎ  
  
그 후 K501과 매칭을 시도했는데, 헤드폰의 장점인 깔끔함을 전혀 못 살리는 소리가 나서 처분했습니다. 당시 헤드파일 동호회의 초고수 한 분께서 이 앰프를 형편없는 앰프라고 신랄하게 까주신 바람에 초보 마음에 상처도 입고 금전적으로도 약간의 손해도 있었지만... 그것도 다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러다 드디어 HD600을 들이면서 다시 매입해서 둘을 매칭해서 잘 썼고요, 군입대/제대 후 새 시스템 마련한다며 또 떠나보냈습니다. 사진의 앰프는 역시 2010년 즈음 다시 입수한 세 번째 물건입니다.ㅎㅎ 이 때는 스피커를 주력으로 쓸 때라 뭐랑 매칭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세 번이나 써본 물건인데도 다시 만나고 싶은 이유는, 부품이랑 배선재 바꾸면서 놀기에 딱 좋은 물건이라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초단관 1개와 출력관 2개가 모두 6dj8 관인데, 이 관이 이름 좀 있는거는 꽤 비싸요... 그만큼 명관이 많은 형번인데, 이 앰프 가격에 좋은 관 맞춰쓰기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회로는 모건존스 회로라고 소리 좋은걸로 유명한 회로고, 비싼 부품으로 도배한 사치스러운 자작앰프들도 많아요. 기성품으로는 EarMax Pro라는 앰프가 이 회로의 응용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THA2000은 그런 자작품들보다 섀시도 튼튼하고 트랜스 합침까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커플링콘덴서가 세라믹이예요...... 이하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거 바꾸고 싶은 마음이 안 들면 오디오쟁이가 아닙니다.ㅎㅎㅎ  
  
한동안 보틀해드 크랙에 관심이 있었는데, THA2000이 더 갖고 놀기 좋다는게 생각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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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ks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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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그렇게 다들 부처가 되어가고...

04:20
21.09.22.
profile image 3등

이야... THA2000이라니. 언제적 물건이었나요. 
서태지 할아버지 솔로 전성기 시절 아닌가요!!  
저거 처음 봤을 때 무지 신기했던 기억입니다. 매칭트랜스는 또 무엇이며...
 
진공관 앰프라는 물건 자체가 손댈 구석 천지인 것 같아요. 
달리 보면, TR 앰프보다 워낙 단순해서 손 대기가 좋다고 해야 할지.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소리가 미묘하게 틀어질 여지가 많지만, 
그만큼 미세 튜닝의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09:09
21.09.22.

제 첫 진공관 앰프 입문기였는데, 그당시에는 진가를 몰라보고 금방 되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갖고놀기 진짜 좋은 제품이어서 지금은 좀 다르게 대할것 같아요ㅎㅎ

14:53
2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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