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이엔드 헤드폰 추천 가이드 - 오픈형 편

하이엔드 유선 헤드폰의 선택을 돕는 가이드
  

안녕하세요 WL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고가의 하이엔드 헤드폰을 구입하려고 마음 먹으셨거나, 혹은 언젠가 괜찮은 헤드폰을 구매하려고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분이실겁니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고음질 유선 헤드폰을 구매하게 되지만 겉으로 보기엔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맞는 좋은 제품일지 그냥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청음샵에 방문하여 많은 제품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겠지만 여건이 안되시거나, 혹은 청음샵에 방문하기 전 자신의 성향에 맞는 헤드폰을 어느정도 추려내려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저희가 직접 테스트한 제품 중 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을  측정치와 함께 비교 추천 해드립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풀사이즈의 오픈형 제품군, 즉 이어컵이 외부로 개방되어 실내 감상에 최적화 된 헤드폰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젠하이저 HD 660S 
  
먼저 소개드리는 제품은 젠하이저의 오랜 명기 HD600/650의 후속으로 등장한 제품 HD 660S입니다.이전 600시리즈에 비해 좀 더 명료하고 전반적인 응답이 빠른 사운드로 변화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레퍼런스 라인업인 HD6라인의 음색을 유지하지만 '젠하이저 베일'로 불리던 잔향을 걷어내 상대적으로 더 명료하며 모던한 사운드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이전 600시리즈의 형태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릴에 회사 로고를 배치하고 무광 색상의 소재를 사용하는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였습니다. 
  

 측정상으로는 단종된 전작 HD650과 매우 흡사합니다. 저음부터 중음까지 매끈한 응답을 보여주며 고역에 넓은 딥을 통해 자극을 줄여 편안하게 듣기 좋도록 튜닝되어 있습니다. 저음은 극저음이 빠지면서 묵직함 보다는 단단하고 경쾌한 느낌의 저음이며 잔향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고, 덕분에 고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됩니다. 이 제품 역시 타 HD6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사용하기 적합해 보입니다. 기존의 HD6라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서 출시 초기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분명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헤드폰입니다. 

 
2. 베이어다이나믹 DT1990PRO 
 
 
두 번째로 살펴볼 헤드폰은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유명한 베이어다이나믹의 DT1990PRO입니다. 1테슬라가 넘는 고자력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매우 넓은 대역폭을 보여주는 헤드폰으로, 프로들이 믹싱/마스터링에 사용하는 모니터링 헤드폰답게 해상력이 높고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오픈형이기 때문에 레코딩 용도가 아니라 위 사진처럼 엔지니어가 사용하는데 적합합니다. 전형적인 베이어다이나믹의 디자인을 가지지만 더욱 세련되게 바뀌었고 헤드폰을 처음 만든 독일 메이커 답게 마감이 우수합니다. 
  
 
높은 고역이 시원하게 강조되어 해상력을 돋보이게 하는 점을 제외하면 낮은 고음부터 저음까지 플랫하게 떨어집니다. 높은 고역은 배음 구간으로 음의 분위기를 시원하고 밝게 만들어주지만 전반적인 음을 왜곡시키지 않으며, 기타의 리프음과 스네어의 타격, 하이앳의 찰랑임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저음은 양감이 크지 않지만 단단하게 받쳐줍니다. 최고급 모니터링 헤드폰답게 매우 높은 해상력을 자랑하며 원한다면 함께 동봉된 20홀 패드를 사용하여 저음을 더 늘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베이어다이나믹 아미론 홈 
  
테슬라 드라이버를 사용한 베이어다이나믹의 하이엔드 헤드폰 아미론 홈(Amiron Home)은 T90의 공식적인 후속 제품이지만 T90이 보여줬던 강렬한 고음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적이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헤드폰입니다. 곳곳에 면 소재와 알칸타라를 사용하여 시각, 촉각적인 부드러움을 제공하면서 사운드 역시 저음의 풍부한 강조로 웅장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측정치를 확인해보면 오픈형임에도 풍부하게 강조된 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음은 극저음보다는 중저음을 중심으로 강조되어 따듯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데 이와 동시에 높은 고역을 강조하여 선명함을 유지하고 해상력 역시 강조됩니다. 저-고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러난 중음은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며 전반적인 사운드를 부드럽고 넓게 들리도록 만듭니다. 샤프함보다는 부드러운 사운드 특성으로 인해 오랜 시간 감상해도 편안하며, 큰 스케일의 웅장한 곡 등에 특화된 듯 좋은 인상을 줍니다. 
 

 
 4. 오디지 LCD-2C 
  
 
평판형 헤드폰의 시대를 열어젖힌 오디지의 LCD-2는 시간이 지나며 페이저가 적용되고 소재가 변경되는 등 개선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페이저가 적용되기 전 LCD-2의 사운드를 유저들이 그리워하자 오디지가 출시하게 된 헤드폰이 바로 LCD-2C(클래식)입니다. 무게가 기존의 LCD 시리즈에 비해 가벼워졌으며 올 블랙 컬러로 바뀐 점이 눈에 띕니다. 평판형 특유의 정확한 응답의 저음이 특기이며, 일반 LCD-2에 비해 다소 어두운 듯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측정상으로 극저음이 빠지는 듯 보이나 20Hz의 낮은 저음까지 잘 나와주며 전반적으로 꽉 찬 소리를 들려줍니다. 고음은 확실히 페이저가 적용된 제품들에 비해 다소 어둡지만 음이 가려지지 않고 명확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고음의 자극을 피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생각됩니다. 출시 초기의 LCD-2 소리가 그리웠던 유저들에게 훌륭한 선택지이며 평판형 특유의 단단하고 명료한 저음을 느끼기 좋습니다.
 

 
취향에 맞는 음향기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오늘 소개해드린 고가의 하이엔드 헤드폰들은 모두 음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지만 음색으로는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헤드폰이라고 해도 취향에 맞지 않다면 마음에 들지 않겠죠? 각 사람마다의 취향과 듣는 귀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자신에게 가장 좋은 헤드폰은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을 다시한 번 권해드립니다.

다음 편에선 밀폐형 하이엔드 헤드폰들을 추천해드립니다. 이어컵이 막혀있거나 최소한의 노출만 되어있어, 실내에서 사용하지만 외부로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길 원하시는 분들, 혹은 외부에서나 소음이 다소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다른 의견이나 추천,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더 풍성한 영디비를 만들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