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HD800S 후기

HD800S를 사고 싶단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유저리뷰나 측정자료를 보면 제가 추구하는 성향이 아닌듯 한데 디자인이 넘 멋져 보여서.. 한동안 스피커로 음악 듣다가 헤드폰도 좋은거 하나 있음 좋겠다 싶었고 올해 소원 성취 했네요. 인상 전에 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ㅠ 

먼저 개봉기입니다 

택배 개봉하니 완충제에 둘러 쌓인 HD800S 박스가 보이네요. 완충제가 뽁뽁이가 아닌 종이재질로 되어 있는데 독특합니다. 개봉 전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과 2년 보증티켓이 보이네요.

완충재 안에 있던 HD800S 박스 모습입니다. 크고 웅장합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상자, 제품설명서가 보입니다. 헤드폰인데 사용설명서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다음 상자를 열면 HD800S, 천파우치, USB카드, 3.5mm 케이블이 보입니다. 가격 생각하면 천파우치 말고 괜찮은 케이스를 넣어 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HD800S 실물은 정말 예쁩니다. 소리가 별로라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보다 가벼운 무게를 위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 모습이네요. 헤드패드 및 이어패드는 까끌거리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헤드폰 상단에는 모델명 각인이 되어 있고 시리얼넘버가 적혀 있네요. 제가 산건 47,247번째 생산한 제품이란 뜻일까요..? 헤드밴드는 9단계까지 조절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전 머리가 큰편이라 끝에서 1칸 올려야 잘 맞습니다. 어떤 분은 머리에 얹는 느낌이다 하시는데 전 그렇지 않고 안정적으로 밀착이 잘 됩니다. 착용감은 가볍고 편하네요.

청음은 RME ADI-2 PRO에 직결해서 들어 봤습니다. 톤밸런스 비교는 스피커 시스템을 참고했어요. 

그 다음 사용한 소감입니다 

청음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분들 평가와 비슷하게 고음 양감이 많고 저음은 슴슴하게 들렸습니다. 전체적인 톤밸런스가 크게 언밸런스하진 않은데 고음이 많다고 느껴지네요. 사람 목소리 대역의 치찰음은 강조되었다 느껴지지 않는데 하이헷같은 금속성 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근데 듣다보니 적응이 될 정도네요. 그리고 저음은 슴슴하게 들리고 양이 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음 많은 곡들을 소화 못할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제임스 블레이크 - LIMIT YOUR LOVE 같은 곡들도 괜찮게 들립니다. 그 외 느낌이 좋았던건 경험해 봤던 여타 헤드폰들보다 소리가 좀 더 멀리 퍼집니다. 답답하단 느낌없이 상대적으로 무대가 넓게 그려지네요.

첫 인상은 별로 좋진 않았고 팔까 고민했는데 귀이징이 된건지 만족스럽습니다. 100만원 넘어가는 헤드폰은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이후 처음이네요. T1 1세대는 사람 목소리의 치찰음이 도저히 적응이 안되서 중고로 팔았었는데 요건 적응할 만 하네요.. 다행입니다 ㅠ 젠하이져는 HD600, 650, 800S 다 소장해 봤는데 톤밸런스는 앞에 두 기기에 밀려도 800S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