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OO typ 711 청음기

@타이거마스크님 이 대여해주신 마두 711 청음기 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청음기 입니다. 

(사진은 재탕 입니다.) 

마두 711 첫 인상

기계식 무브먼트가 달린 고급 시계가 연상되는 외형은 

소리에 대한 기대도 그러한 인상에 맞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단단하고 차가운 묵직함이 레진이나, 플라스틱 하우징을 가진 이어폰이 따라오지 못하는 만족감과, 

공대감성을 불러옵니다. 

특히나 사파이어 글라스와 나사의 정교한 성형, 그리고 신기할정도로 핏하게 맞아 떨어지는 착용감은 

신기합니다.. 왠지 뾰족하고 각진면이 많아 편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매우 편하고 제 작은귀에도 잘 맞습니다. 

귀와 닿는 면은 정교하게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부드러운 착용감에 한몫 합니다.

노즐부가 타원형인데

평범한 이어팁도 잘 맞습니다. 

이어폰이 엄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부분도 막아주고, 정착용이 쉽도록 가이드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라스 내부의 형상은 유닛의 후면 공간을 구성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공간감에 기여를 하는 구조물 이라는데, 일부 체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첫 인상에서 좋은 점을 많이 본 만큼 빌리게 된 이유이기도 한

소리로 넘어가겠습니다. 

단번에 느낌이 온 지점은 저음 입니다.

마두의 다른 라인업인 512의  묘하게 둔중하고 잔향이 길고 어색한 소리로 개성이 강하던 것에 비해

711은 높은 피크를 찍는듯한 어택감도 준수하면서,

잔향이 빠르게 해소되는 듯한 느낌 들도록 적당히 강조된 저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단단한 저역은 아이소베릭 구조의 DD나, n5005의 DD+BA조합의 저음과는 다른 느낌 이었습니다.

마치 밀폐형 서브우퍼의 소리나, 혹은 반사음이 잘 억제된 스튜디오에서 듣는 저음같은 느낌을 만드려고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질감은 특이한 마이크로 스퀘어 평판형에서 기인한 것 으로 생각됩니다. 

거기에 묘한 공간감도 같이 주어지는데, 최적화 된 내부가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모여 들으면 들을수록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부분으로 작용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시계로 치면 페이스에 해당하는 부분이 단지 정밀한 하우징과 테크니컬한 시각적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소리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강조되면서도, 이 이상 올라가면 부하고, 부담스러울 한계선까지 잘 줄타기 하고 있습니다. 

이 줄타기는 고음에서도 이어지는데,  초고음 부분까지 열려있으면서도, 노즐과 가까히 배치된 ba가

다른 유닛들과 잘 결합되어 독주하지 않는 점도 조화롭게 느껴집니다.

약 v 형태의 소리인 만큼 중역 부분의 약간의 텁텁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쉬울정도는 아닙니다.  

또한 앞서 말한 공간감과 어우러져 위상이 잘 맞게 느껴지는  일체감이 좋은 소리 입니다.

이상으로 청음기를 마칩니다.

좋은 청음기회를 주신 @타이거마스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