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사용기

[AE1-리뷰] 앰프 만드는 남자 - Courbe 쿠르베

Naflada Naflada
6576 0 0

Prolog:ue
필자는 힙합과 락을 굉장히 좋아한다. 힙합과 락 두장르 모두 강한 저음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음악취향 덕인지 필자도 저음이 강한 이어폰, 헤드폰그리고 스피커를 선호한다. 그래서 가진 음향기기의 대부분이 다이나믹 드라이버 사용의 저음 부각형태인데, 대부분이 저음의 양은 많지만 맥아리가 없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많다. 좋은 질감의 저음을 들려주는 이어폰 하나가 바로 아트리오였는데,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지만 단단하기보단 퍼지는 저음이라 재즈, 클래식에서 구성되는 저음과 잘 어울렸다. 

개인제작자 ”앰프 만드는 남자(이하 ‘앰남')”의 “쿠르베”는 DIY프리스틴, 블랙 단데리온 시리즈 등 BA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시던 앰남님이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제작한 신제품으로,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는 저음위주의 이어폰이다. 대부분의 제작물들이 중고음위주였던 만큼 굉장히 기대되는 제품이다. 

 

외관/구성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하우징과 일치하게 생겼다. mmcx커넥터를 채용했으며 진한 유광의 회색빛이 돈다. 크기는 KZ사의 ZST와 비슷해보이며 착용감도 비슷하다. 앰남 님의 로고가 가운데 들어가있고 그 아래로 2~3mm정도의 직경을 가진 덕트가 뚫려있다. 그 위로는 레진코팅이 되어있는듯 한데 살짝 흐른 부분도 보이는 등 아주 깔끔한 마감은 아니다. 아마 실제로 판매하시는 제품은 더 꼼꼼한 마감이 이루어져야 할 듯 하다(판매하시는 제품에 대한 마감과 덕트부는 수정을 거치셨다고 함.). 메탈 노즐 안에 앰남님이 직접 뽑으신 것 같은 노즐이 보인다. 거친상태의 마감이 보이지만 직접 닿는 곳은 아니기에 상관은 없다. 


판매하시는 제품의 사진을 받아보았는데, 굉장히 깔끔하다. 리뷰한 제품에서의 레진 코팅은 메탈스티커를 덮기 위한 것 처럼 보인 반면 판매용 제품에서는 레진으로 플레이트의 굴곡까지 변형시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덕트의 위치도 플레이트에서 단자 아래로 이동되었다. 

주황색 플라스틱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이어폰을 넣고 닫으면 튼튼히 고정해주기 때문에 파손걱정은 안해도 괜찮을 듯 하다

 


착용감
앰남 님이 제공해주신 폼팁으로 착용해봤는데 청년님 팁이 더 잘 어울릴 듯 하다. 이도가 넓은 편이라 꽉차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커스텀으로도 제작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기대된다. 

별도로 사용중인 커스텀 mmcx케이블이 없어 오리베티의 기본케이블을 사용했다. 커넥터가 비교적 아래에 있는 편이고 귀 정면을 향하기 때문에 위로 꺾여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슈어와 웨스톤처럼 귀 내부에 많이 안 닿으면서도 잘 맞아 고정되는 착용감을 좋아한다. 귀밖으로 많이 튀어나오지 않는 점도 슈어/웨스톤류의 장점이다. ZST를 비롯한 이런 커스텀 처럼 귀의 외이도 단면을 닮은 하우징은 어딘가 애매하게 안맞아서 귀밖으로 돌출된다. 내게도 쿠르베는 그랬는데, 다행히 음감에 불편하거나 자꾸 빠지는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귀에 잘 맞는 폼팁을 사용해줘야 할 것 같다. 

 

사운드
※별도로 사용중인 커스텀 mmcx케이블이 없어 오리베티의 기본케이블을 사용했다. 
※팁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검정색 폼팁을 사용했다.

먼저 자기주장 강한 저음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저음을 강조한 1DD 이어폰들은 양감만 많고 저음 자체에서 힘이 느껴지지 않는 ‘물렁한’ 저음을 들려줄 때도 많은데, 쿠르베는 굉장히 단단한 저음을 들려준다. 다른 DD이어폰으로는 자칫 구분이 힘들 수 있는 저음에서의 음역대 변화도 쿠르베로는 잘 구분해낼 수 있으며(저음으로 선율을 내는 베이스라인 등), 힙합에서의 빠른 드럼키트비트가 귀를 때려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락베이스 연주를 즐기면서 베이스라인을 카피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 사용해도 될만큼 저역대에서의 표현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밀도있고 단단한 저음에 비해 아쉬운 것은 중음역대에서의 선명함이다. 단독으로 남성보컬이 재생되고 있을때는 느끼기 힘들지만 저음, 고음의 배경음악과 함께 남성보컬이 들리면 중역대의 음선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느낌보다는 뭉툭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악기에 비해 보컬이 상당히 뒤로 밀려나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고음역대 표현력도 괜찮다. 808키트의 하이햇이 툭툭 끊어지면서 비트감을 만들어주는 트랩힙합을 들었을 때 상당히 재밌게 비트를 쳐주며, 붐뱁힙합과 락에서는 하이햇이 상당히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느낌을 주며 분리도도 좋다. 다만 고음의 악기편성이 여러개 나올수록 난잠해지고 음이 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플레이트에 굉장히 크게 뚫려있는 덕트 때문인지 약간 붕뜬 착용감 때문인지 차음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음은 심하지 않다. 덕트를 막았을 때와 열어두었을 때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Ye I Need - 던밀스, 넉살, ODEE
트랩비트에서 굉장한 강점을 보여줌. 
빠른 타격감을 느끼게 해준다.
착착착 쳐주는 하이햇도 잘 표현해줌. 
신디사이저의 재지한 음색을 굉장히 잘 표현해준다. 
팡팡 터지는 잔향이 꽤 인상적으로 들린다.
 

Make It Slow - 넉살
저음 선율의 표현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음. 
퍼지기 쉬운 베이스 라인인데도 또렷하게 구분되어 들어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트를 구성하는 악기들이 많지 않고 비교적 단순해서 그런집 이곡을 들을땐 매우 만족스러웠음. 
 

Last Carnival - Acoustic Cafe
현악기가 단독으로 나올때의 표현은 상당히 맘에 듬. 
깔아주는 느낌의 첼로가 괜히 앞에 나와있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적당히 감싸주는 느낌. 
 

TOMBOY - 혁오
보컬의 음선이 뭉툭하게 들림을 느끼게 해준 곡. 
오혁의 보컬이 꽤 퍼진 상태를 유지한다. 
역시 킥드럼과 하이햇, 베이스의 선명도는 굉장히 맘에 든다.

 

FEEL. - Kendrick Lamar
훅훅 쳐주는 킥드럼도 맘에 들고, 베이스라인도 표현력이 높아 맘에 듬. 
다만 래핑이 살짝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을 받아서 아쉬움. 
고음역 신스는 배경에 깔리는 느낌이 강한 곡이라 고음표현력의 아쉬움은 없었음. 
 

New Face - PSY
고음역대 퍼커션이 상당히 많은 곡인데(하이햇 외 클랩 등) 난잡한 느낌이 살짝 듬. 
여기서 나오는 저음역대는 드럼이 전부라, 다른 곡에서 느끼지 못한 특별함을 느낀 곡은 아님.
 

Muggle’s Mansion - Code Kunst
코드쿤스트는 개인적으로 저음을 가장 잘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프로듀서로, 무조건 808드럼을 여러번 쪼개넣지 않고 다양한 신스를 사용해서 베이스라인을 만들어내는데 이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서 높은 만족을 느낌. 
특히 Cruz라는 곡에서는 버징효과가 들어간 신스가 나오는데 깔끔하게 잘 표현해줌. 
 

 

 

Signal - Twice, 러시안 룰렛/루키 - 레드벨벳
다양한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들려주는 요즘 댄스곡에서는 고음이 상당히 난잡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했으나, 개인적으로 신디베이스나 베이스라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곡들이라 좋게 들음. 

 

장단점 및 총평
+
단단하고 품질 좋은 저음
깔끔한 고음 표현력

-
호불호 갈리는 착용감
약간 모자란 마감

→ 정말 정말 좋은 저음의 품질을 보여주는 개인제작자 이어폰
: 중고음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개인제작자의 작품은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비추천.
하지만 저음이 풍부한 음악을 듣는 힙합, 락, EDM 매니아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듯하다.

 

 

 

 

 

 

 

  

blog.naver.com/jiho2646

Marshall's ODOlogue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