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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2-리뷰] KZ Acoustics - ZST

Naflada Nafl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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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어느 취미에 발을 들이건 간에, 장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입문자에게는 취미의 재미를, 돈이 없지만 좀더 진지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입문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고, 경험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하는 반면 몇몇 회사들의 제품은 과대광고와 조악한 품질로 실망을 주고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풍자와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오디오 장비 중 이어폰의 '가성비'제품으로 떠오르는 ZST는, 한때 이순신 이어폰으로 입소문을 탔던 ATE를 만들어낸 중국 KZ사의 제품이다. 요즘은 국내의 청음샵인 강남 사운드 연구소에서 KZ Acoustics의 여러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캐이블을 개선한 스페셜 에디션도 내놓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게 되면 18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 제품은 1BA 1DD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2핀 커넥터를 채용하고 있다. 또 커스텀이어폰을 닮은 디자인은 오디오 입문자와 매니아를 모두 호기심에 차게 하기 충분하다. 18달러라는 낮은 가격을 생각하면 2핀단자와 1BA 1DD라는 스펙은 의아하게 다가오는데, 단순히 회로적으로 집어넣기만 한 것인지, 적절한 튜닝으로 저 스펙을 살려냈을지 궁금한 제품이다. 


 

 

외관/구성
커스텀 이어폰을 닮은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카본패턴과 컬러 하우징의 선택폭은 다른 동가격대 이어폰들과 차별화된 요소중 하나이다. 투명한 하우징 때문에 내부에 너저분하게 글루로 마감된 부분이 보이고 플레이트가 쉽게 떨어지며 유격이 보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쉬운 마감 외에도 아쉬운 부분을 한가지 꼽자면 '독창적이지 않은 디자인'이다. KZ사는 다른 회사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가 90% 일치하게 뽑아내는데, ZST의 경우도 매스드랍에서 인기있는 제품중 하나인 TFZ를 모방했고, 외에도 독일 인이어 사의 이어폰과 흡사한 ZS3, 미국 캠프파이어오디오 사의 제품들과 흡사한 신상품 ZS5 등 타사의 디자인으로 KZ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이 정도의 튜닝이라면 독자적 디자인을 하나 채용해서 끌고가도 괜찮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독자디자인을 만들 생각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본체 외에도 2핀 케이블, 각 사이즈별 이어팁 세쌍이 함께 제공된다. 이 이어팁은 특이한 표면의 줄무늬로 "호박팁"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특별히 소리나 착용감에서 장점을 찾지는 못했다. 


착용감


필자의 경우 외이도가 넓어 많은 이어폰의 정착용이 간단하지만, 작은 귀를 가진 사람들은 덜 들어갔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하우징의 형태를 띄고 있다. 노즐 자체가 두껍지는 않지만 노즐과 하우징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두꺼워지며 전체적으로 꽤 큰 하우징을 가지고 있다, 노즐의 굴절각은 과하지 않아 귀에 가해지는 압박은 크지 않았으나 장시간 착용하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기본케이블의 경우 이어가이드 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은 고무의 탄성이 과하게 느껴진다. 탱탱거리는 질감의 케이블을 선호하는 사람은 적을 듯 하며, 이 케이블의 퀄리티는 많은 사람들이 커스텀 케이블이나 동사의 은도금 케이블을 함께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기본이어팁은 상당히 미끄럽고 불편했고, "호박팁"의 특징인 세로선 여러줄이 주는 장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스핀핏이 하우징을 귓바퀴에 더 잘 달라붙게 해주어 편했으며, 슈어 사의 총알팁도 괜찮은 매칭을 보여줬다. 


사운드

고음역대가 상당히 날이 서있어 치찰음이 강조되는 느낌을 받았다. 폼팁 등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감쇄되긴 할 듯하다. 

저역대가 강조되어 있다. 보통 가성비 이어폰이나 대중을 타겟으로한 이어폰들은 저역대를 부풀려 저음형 기기를 만들게 되는데, 탕탕 울려주는 느낌이 음질 향상의 일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동가격대의 이어폰들에 비해 꽤 괜찮은 품질의 저음은 인상적이었으나 힘없이 울리는 저음은 아쉬웠다. 양은 많으나 밀도가 있거나 단단하고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은, 센 바람을 맞는 느낌의 저음이다. 

 

백치 - 쏜애플
보컬이 밀려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꽤 높은 음까지 올라가는 남성 보컬임에도 충분히 표현해준 것 같고, 딱딱 끊어지는 기타의 주법도 적당히 잔향을 주며 표현한다. 다만 드럼의 심벌이 다른 파트들과 함께 지속되는 부분에서는 음의 분리도나 명료도가 낮아진다. 

알루미늄 - 브로큰 발렌타인
도입부 기타의 스트로크는 괜찮게 표현해준다. 베이스파트가 복잡하지 않고 드럼 역시 빠르게 치는 드럼이 아니라 늘어지는 드럼이기 때문에 퍼지는 저음으로 음악의 분위기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디스토션 기타톤과 베이스, 그리고 보컬이 함께 나올때는 다소 난잡한 느낌을 준다. 기타 솔로에서도 준수한 표현으로 충분히 만족감을 줬다. 

젖고있어 - 빈지노
곡을 전체적으로 훑는 베이스라인이 매력적인 곡인데, 윤곽이 뚜렷하지 못한 저음 표현력을 보여준 곡이다. 반면 보컬이나 다른 악기의 표현력은 괜찮은 편이다. 곡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아 어느 파트가 묻혀 안들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며 만족스럽다. 

맞지? - 언니쓰(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드럼의 하이햇이나 박수소리가 과하게 강조되는 부분이 거슬린다. 퍼지한 베이스라인은 힘이 없긴 했으나 모자라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오히려 브릿지에서 지저분한 고음을 그나마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 것 같음. 그래도 과한 치찰음은 거슬리게 들린다. 
 

Smoking Dreams - JazzyFact
비트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트럼펫 파트에서 거슬릴 수 있겠다 생각했으나 적당하게 강조되어 금관악기의 느낌을 살려줌. 퉁퉁 퍼지는 저음도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이라 단단하지 않은 저음도 괜찮게 들음.

 

I LUV IT - PSY
베이스나 드럼 모두 전체적으로 저음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드럼이 약간 퍼지긴 하지만 베이스라인은 괜찮게 표현한다. 중간중간 하이햇이나 신디사이져가 고음을 만드는데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약간 자극적인 정도. 신나는 느낌을 준다

Muggle’s Mansion - Code Kunst
저음 위주의 라인에서 ZST의 저음에 힘이 없다는 느낌을 받은 앨범. 



 


장단점 및 총평
+
저렴한 가격
노래듣기 재밌을 정도의 착색

-
깔끔하지 않은 마감
구성품의 품질
낮은 해상도

이런저런 단점을 가격 하나로 커버하는 가성비 중국산 이어폰
대중가요를 가볍게 들을때 좋은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오디오 입문자에게도 추천. 가성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는 그만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 남는 2핀 케이블이 허전하다면 물려놔도 재밌을만한 제품.

 

 

 

 

 

blog.naver.com/jiho2646

Marshall's OD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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