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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3-리뷰] Future Sonics - Atrio M3

Naflada Nafl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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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어떤 종류의 제품이던간에, 가격을 확 낮춰서 파는 떨이제품, 벌크제품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제품의 품질에 이상이 있거나, 정확한 보증을 받지 못하거나 가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손이 가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합리화를 하게끔 하는 것이 대폭 할인을 거친 제품이다. 


미국 퓨처소닉스 사의 아트리오는 본래 200달러정도에서 팔리던 1DD 커널형 이어폰이다. 당시 평가에 따르면 풍부한 저음과 높은 해상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많은 매니아들이 선호하던 제품이지만, 언젠가부터 단종되어 제작을 중단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퓨처소닉스와 함께 작업해 아트리오를 출시하셨던 한국의 제작자분께서 남은 부품을 다시 조립해 패키징하여 개당 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셨다. 물론 다른 디스트리뷰터에 위탁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카페에서 직접 주문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이어서 청음은 불가능 했지만, 정가에 판매되던 당시에도 소리에 대해 호평일색인 글들을 여러개 읽은 바 있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격에 바로 친구들을 모아 아트리오 세개, FS1 두개를 구매했었다.  


외관/구성


제작자분께서 재고 방출용도로 저렴하게 내놓은 제품이라 화려하고 풍부한 구성의 패키징은 아니었다. 손바닥 만한 작은 상자에 제품명이 써있고 이어폰 하나, 실리콘팁 한쌍과 폼팁 두쌍이 포함되어있다. 출한 구성이지만 이어폰을 보호해줄 수 있는 스티로폼의 틀 안에 고정된 채로 포장되어있다. 

유닛의 디자인은 흔히들 못생겼다고 평가한다. 단조로운 색감과 밋밋한 디자인 때문인듯 하다. 실제로 디자인이 괜찮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지만 특별히 쓰기 싫은 정도로 요란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예쁘진 않구나 라는 생각 정도에서 그쳤다. 정식 판매당시에는 컬러별로 숫자를 매겨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베이지색의 M3와 레드버전인 M9 소량을 구할 수 있을 뿐이다. FS1은 흰색, 검정색의 두 모델을 판매중이다. 


유닛 접합부의 마감은 아쉬운 편이다.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이 단선 방지용 고무로 처리되어 있는데 꼬투리가 살짝 튀어나와 있어 손으로 톡 뜯어줘야 했고, 드라이버를 넣고 닫는 부분에선 유격이 보인다. 아무래도 생산에 투입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금형으로 사출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함께 판매되는 FS1이 마감자체의 완성도는 더 높아보인다. 


폼팁은 진회색으로 튼튼하며 잘 찢어지지 않는 좋은 내구성을 지닌다. 처음엔 탄력있게 잘 안눌리다가 몇번 사용하다보면 일반적인 옐로우폼팁과 비슷한 복원력과 수축력을 보여준다. 다만 곧 떼어질 것 같은 노즐과 폼의 결착은 아쉽다. 아직 사용중에 찢어지거나 빠진 적은 없지만 탈착시마다 아슬아슬 하게 고무노즐이 보인다. 

케이블의 외형은 저렴해 보이나 재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플러그나 분기점이 자칫 저렴해 보일 수는 있겠으나 사용해보면 튼튼하다. ㄱ자 플러그에서도 기본적인 사출자국을 빼면 내구성에 대한 단점은 찾기 힘들다. 이런 외형을 가진 저렴한 제품을 보면 무른 고무를 양쪽에서 열처리 한 듯 약하고 쉽게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상당히 견고하고 딱딱하다. 



착용감

오버이어형으로 착용하는 것이 편해 습관적으로 오버이어형으로 끼게 되었는데 굉장히 편하다. 노즐이 일반적인 슈어/웨스톤보다 얇으며, 특유의 물방울 형의 하우징이 귓바퀴에 밀착되고 고무가 케이블을 자연스럽게 귀뒤로 돌릴 수 있도록 케이블을 빼준다. 못생겼다고 하는 디자인에서 상당히 맘에 드는 착용감을 찾은 점은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착용을 하게될 때보다 오버이어로 착용할때 이도로 들어가는 노즐의 각이 착용하기 좋게 꺾인다.

다만 오버이어로 착용할때 케이블은 좀 짧은 감이 있다. 필자가 슈어의 긴 케이블을 선호하는 탓도 지만, 짧은 케이블을 이렇게 착용해서 더 그런거 같다. 

오래 착용하기 좋고 편하다는 점에서 평소에 늘 들고다니면서 사용하는 아웃도어 이어폰으로는 최적이다. 남이 내 예쁜 이어폰을 봐주길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운드
※팁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진회색 폼팁과 청년님의 신형베이지폼팁(이트리오용)을 사용했다.

저음의 양감은 많은 편이다. 다만 단단하게 탁탁 쳐주는 저음은 아니고 퍼지는 느낌이 더 강한 저음이다. 퍼지는 저음이라고 해서 명료도가 낮지 않았다. 음선이 명확하지만 흩어지는 느낌이 퍼진다는 표현보다는 부드럽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단단한 저음이 아닌만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트랩힙합 보다는 붐뱁힙합과 더 잘 어울렸고, 드럼과 베이스가 다른 악기의 표현력을 감싸줄 수 있다는 점에서 락에서 더 강점을 보였다. 꼭 트랩힙합에서 별로였던 것은 아니다. 여러 곡을 들으면서 타격감이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DD이어폰들보다 명확하고 섬세한 음선 표현이 우수하다.

양감이 많은 , 풍부한 저음을 느꼈지만 진가는 기타사운드 등 다른 악기들에서 느꼈다. 치찰음이 많지 않아서 찌르는 듯한 느낌의 신디사이저가 강조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크런치, 디스토션톤의 기타는 뚜렸한 소리를 들려줬다. 자칫 잘못 표현하면 거칠고 지저분하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펑크락기타에서 나오는 디스토션 사운드 인데 이를 깔끔하고 청량하게 뽑아낸다는 점에서 악기표현력이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We Are Young - FUN.
특유의 웅장한 드럼을 풍부한 저음으로 더욱 부각시켜 들려주며 곡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웅장한 저음에 뭍힐 수 있는 피아노나 보컬도 명료하게 표현해주며 곡을 듣는 재미를 높여줬다. 다만 곡의 구성이 복잡한 편은 아니라 안들리던게 들렸다 하는 느낌은 없었다. 
 

When I Was Your Man - Bruno Mars
피아노와 보컬로 이루어진 단순한 곡이라 뭐 다른게 있겠나 하고 생각하며 들었는데 피아노의 울림과 브루노 마스의 보컬이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을 함. 
전 대역에서 준수한 능력치를 가진 뒤처지지 않는 이어폰임을 느낌. 
 

Burn It To The Ground - Nickelback
디스토션 기타의 팜뮤팅 사운드를 듣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노래가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잔향감과 명확한 악기소리의 표현력이 인상적임. 
퍼진다고 해서 맥아리가 없고 느린 저음이 아니라 표현할 음선은 다 표현하는 깔끔한 저음이 돋보이게 되는 곡이었음. 
 

Superstition - Stevie Wonder
펑키한 클라비넷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스윙리듬의 드럼과 귀에 탁탁 박히는 악기들의 크런치한 톤이 어우러져서 신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뒤에 깔리는 금관 코러스도 난잡하지 않게 정돈된 톤을 유지한다. 


 

Professional Rapper - Lil Dicky
딱딱한 드럼으로 쪼개는 파트보다는 808의 하이햇, 즉 고음으로 비트를 쪼개는 성격이 강한 트랩이라 전혀 부드러운 저음이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곡을 들을 땐 단단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저역대 표현력이 우수하다. 
 


Mia & Sebastian's Theme / Summer Montage / Epilogue - Justin Hurwitz
피아노 곡만해도 깔끔한 음색을 들려주어 만족했음. Summer Montage의 경우 흥겹고 엇박이 매력적인 재즈음악인데 피아노의 빠른 선율과 금관악기의 경쾌한 소리가 뭉게져 들리지 않고 적당한 분리도를 유지하며 어우러짐. 베이스 워킹도 곡의 분위기를 감싸주는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잘 맞는 이어폰이라는 생각을 함. 


 


장단점 및 총평
+
저렴하지만 가격대의 한계는 보이지 않는 소리
깔끔한 저음과 우수한 중저역대 표현력

-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디자인
칼같지는 않은 마감

→ 여러개 사두고 쓰고 싶은, 무난하지만 밋밋하지 않은 이어폰 
: 풍부한 패키징과 구성품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락, 재즈 등 풍부한 악기의 사운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예쁘고 깔쌈한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저역대가 풍부하고 전체적으로 따뜻하지만 선명한 음악을 즐기는 락, 재즈 매니아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듯하다.

 

 

 

 

 

 

 

 

blog.naver.com/jiho2646

Marshall's OD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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