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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겉과 속이 다른 TWS - 소니캐스트 디렘 HT1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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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이어폰과 헤드폰을 판매하는 소니마저도 스마트폰의 스테레오 미니 잭을 삭제할 정도로, 와이아레스가 트렌드로 되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스테디셀러로 있는 유선 이어폰이 바로 이신렬 박사의 디락이지요. 물론 이압이나 케이블의 풀림 문제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SF 드라이버의 음질만큼은 인정받아 년간 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소니캐스트 역시, 트렌드를 따라 디렘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코드레스 시장에의 참전을 선언한것이 작년 11월의 슈퍼사운드 2018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말하는 것이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디렘 브랜드의 전개는 올해 1월로 예정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렉트로닉스 파트를 담당한 파트론과의 협업이 결렬되고, 퀄컴의 TWS 칩셋에 이유가 발생하면서, 디렘 TWS 프로젝트도 QCY와의 협업으로 리스타트. 당초 예정보다 5개월이 늦은 2019년 6월에야 전개될수 있었지요. 오랜 기다림의 끝에 전개된 소니캐스트의 TWS 이어폰 디렘 HT1을, 공식 총판 바운드랩의 도움으로 사용해볼수 있었습니다. 
 

 
QCY T1이 대힛트인 가운데에도 소니들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QCY T1, 정확하게는 T1S를 사용해보셨다면 패키지가 어딘지 익숙할것 같습니다. 디렘 HT1의 베이스가 T1S인것으로, 패키지 역시 T1S의 것을 유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품의 인상을 결정하는 전면은 크게 다릅니다. 블리스터 패키징을 채용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T1S와 다르게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전해주고 있지요. 블루투스 5.0이나 Qi 대응 등의 특징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것은 역시 HF 드라이버일텐데, 이것에 대해서는 밑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패키지를 열면 최상단에 이어폰과 케이스가 수납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패키지를 여는 순간, 새차나 새집에서 날만한 냄새가 강하게 났습니다. 이 문제의 정확한 원인은 알수 없지만, 며칠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더니 그런것도 아닌걸 보면 패키지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것 같네요. 다행히도 제품 자체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디렘을 구매한 다른 지인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니 운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참고로 예판 물량에는 디렘 HT1의 홍보 모델로 기용된 유명 레이야 나리, 즈렌의 포토 카드, 그리고 극악의 확률로 이신렬 박사의 사인 카드가 봉입되는데, 바운드랩에서 제공한 제품에는 없었습니다. SSR 카드를 노리고 있었더니 폭사해버린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원래 가챠라는게 다 이렇지요. 
 

 
 하단의 박스에는 매뉴얼과 USB 케이블, 이어팁이 동봉되어져 있습니다. 언제나라면 매뉴얼은 스루하겠지만, 디렘 HT1의 매뉴얼은 반드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코드레스 이어폰이 그런것처럼 디렘 HT1도 버튼 하나로 다양한 조작에 대응하고 있는데, 생각보다도 버튼의 활용도가 높아, 조작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통화 중의 뮤트나 출력 전환이 가능한 것은 타사에서는 볼수 없는 기능이지요. 다만 매뉴얼의 '1초간 누르는' 이라는 문구는 수정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길게 누른다'와 동의어이지만, 엔드 유저가 본다면 혼동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이런 공돌이적 표현은 분명히 이신렬 박사의 손에서 나왔을것 같습니다.

이어팁은 S, M, L의 3종이 제공되지만, (M은 본체에 프리 인스톨) 신생 기업이라는 소니캐스트의 한계 때문인지, 좋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물론 돌피니어의 수준은 아니지만, 약간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어팁을 맞춰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소니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어울려서 사용했는데, 역시 소니끼리는 잘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USB 케이블이 조금 신경쓰입니다. 이부분은 밑에서 다시 볼게요. 
 

 
전술한대로 디렘 HT1은 QCY의 T1S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렘 HT1은 T1S의 그것과는 크게 다른 느낌인데, 전면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버튼의 형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서트 타입의 버튼을 채용한 T1S와 다르게, 디렘 HT1은 버블형의 클리어 버튼을 채용. 내부는 'direm' 로고를 넣으면서 고급감을 내고 있지요.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은 블랙의 경우 바둑돌과 비슷합니다. 또한 디렘 로고의 좌/우측에 LED 인디케이터가 탑재되고 있지만, 점등시에 클리어 파츠를 따라 빛이 퍼지는 일이 없어 단정한 느낌입니다. 버튼의 글로시 텍스쳐와 본체의 매트 텍스쳐가 어울리는것도 괜찮아보이네요.

버튼은 타사와 유사한 다기능 버튼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좌우의 버튼에 각각 다른 기능이 할당된다는 것인데, 왼쪽을 더블 클릭하면 곡 돌리기, 오른쪽을 더블 클릭하면 곡 넘기기가 가능합니다. 트리플 클릭은 인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이외에도 길게 눌러 음성 어시스턴트 호출, 통화 중에 길게 누르면 출력 전환이 가능한 등, 모르스 부호를 치지 않더라도 다양한 조작에 대응하고 있지요. 다만 버튼식이다보니 귀가 눌린다는 것이 약간 신경 쓰이는데, 디렘 HT1은 한쪽 유닛을 빼더라도 연결이 절단되지 않아, 리모콘처럼 활용한다는 방법도 있을것 같습니다. 
 

 
후면에는 충전을 위한 단자가 탑재되어져 있습니다. 또한 L/R 마크가 각각의 유닛에 새겨져있는데, 글자가 가늘고 마크가 본체 칼라와 동일한것으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소니캐스트보다는 QCY의 미스이겠지만, 그래도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렇게 T1S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타메 (見た目) 와 다르게, 디렘 HT1의 사운드 파츠만큼은 소니캐스트의 기술력이 총집결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메쉬 노즐을 채용하는 것과 함께, 드라이버를 완전 일신. 소니캐스트 독자 개발의 HF (Hyper-Fidelity) 드라이버가 탑재되었지요. 이름에서도 알수 있는것처럼 HF 드라이버는 디락에서 호평받은 SF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개발된 TWS 전용 드라이버. 5.8mm라는 콤팩트 사이즈에서도 5Hz~38KHz라는, 하이레조에 가까운 주파수 응답을 자랑합니다. 물론 페이퍼 스펙이나 측정치가 언제나 고음질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디렘 HT1은 '진정한 원음'을 느끼게 해줄까요. 밑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디렘 HT1은 코드레스 이어폰인만큼 사이즈도 중요합니다. 디렘 HT1의 유닛 사이즈는 정확한 수치가 공표되고 있지 않지만, 직접 노기스로 측정한 결과 21mm×16mm (가로×세로, 노즐 제외) 라는 콤팩트 사이즈. 손가락이 조금 긴 편이기는 하지만, 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짧습니다. 다만 노즐을 제외하고도 폭이 15mm여서, 정면에서 본다면 조금 튀어나온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정확한 무게는 공표하고 있지 않지만, 7.3g의 소니 WF-SP900과 함께 잡았을때에 디렘의 쪽이 더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5g 정도가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동글동글한 유닛과 다르게, 케이스는 약간 각진 느낌. 천면의 다이아몬드 패턴과 함께 보석함과 같은 이미지도 있습니다. 특히 다이아몬드 패턴을 만져보면, 단순히 프린팅이 아닌 실제의 패턴이 들어가 있어 촉감이 꽤 특이하고, 빛의 방향에 따라 패턴이 달라지는 것도 고급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천면의 중앙을 관통하는 하이그로시가 포인트로 되고 있지요. 다만 패키지에서 방금 꺼낸것에도, 하이그로시 부분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었는데, 이것을 신생 기업의 한계라고 해야할지, 여전히 Q/C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해야할지... 밑에서 다시 보겠지만 이 하이그로시 가공에 따라서 약간의 아쉬운 곳이 있어, 없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느낌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전면에는 LED가 2개 탑재되어져 있는데, 예상하신대로 충전용 인디케이터입니다. 그렇지만 2개가 탑재되어져 있는것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50%와 100%로 배터리 잔량을 표시한다거나, 유닛마다의 배터리 잔량을 표시한다거나하는 다양한 활용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뉴얼이나 제품의 소개 페이지에는 LED의 점등 방식에 대해서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충전시에는 LED가 점멸한다 정도가 전부인데, 그러면 왜 2개가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매뉴얼에 좀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해보입니다. 
 

 
 후면에는 USB 커넥터만 있습니다. 그런데 타입 micro-B네요. 이것에 대해서 소니캐스트는 '종래의 금형을 유용하여 코스트를 절감하는 목적' 이라고 코멘트했습니다. 메이져 제조사의 대부분이 USB 타입-C를 채용하고 있고, 완전 와이아레스 이어폰과 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역시 대부분이 USB 타입-C를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후계 모델도 QCY와 협업하여 개발한다고 하니, 차후에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만 이것이 사용상의 불편함에 이어지지는 않는데, 어째서인가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케이스의 사이즈는 손 안에 들어오는 콤팩트 사이즈입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약간의 각이 있기 때문에, 손에 잡았을때에 감기는 느낌은 아닙니다. 하긴 케이스 자체를 손에 잡는 일은 거의 없지요. 개인적으로는 슬림한 케이스가 우와기의 아웃 포켓에 넣었을때에도 튀어나오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다양한 유스 케이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할수 있겠네요. 
 

 
 유닛과 동일하게, 케이스의 내측에는 L/R 마크가 있지만 따로 색을 입히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이어폰의 수납 공간은 유닛의 크기에 거의 일치하는데, 동봉되는 이어팁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렘 HT1의 번들 이어팁은 그다지 상질 (上質) 이 아니지요. 때문에 타사의 이어팁을 어울리게 되는데, 이때 이어팁이 번들의 것보다 길다면 케이스의 커버가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소니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는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이어팁에 따라서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어팁이 문제가 없는가는 음향 커뮤니티를 찾아보거나, 직접 확인해야 할것 같네요.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수납부에 마그넷이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유닛을 수납부에 가까이 가져가면 톡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핏트하지요. 유닛을 다시 꺼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력이 약한것도 아니어서, 케이스를 거꾸로 흔들더라도 떨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마그넷을 채용하면 자력의 정도를 조절하지 못해, UI 경험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염가형인것에도 의외의 고급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유닛을 수납하면 LED 인디케이터가 점등하며 충전이 개시됩니다. 충전에 대한 이야기는 밑에서 다시 하겠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아쉬운 곳이 있습니다. 앞에서 케이스의 천면에 채용된 하이그로시는 없는 쪽이 더 좋았을것 같다고 했었지요. T1S는 케이스 천면에 소니 WF-SP900과 유사한 반투명 소재를 채용하고 있어, 케이스를 닫더라도 유닛의 충전 상태가 알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렘 HT1은 케이스 천면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히면서 소재가 불투명 수지에 환장되었습니다. 때문에 케이스를 닫으면 유닛의 충전 상태가 알수 없게 되어버렸지요.

반투명 소재의 그대로라도 다이아몬드 패턴은 가능했을텐데, 굳이 불투명 소재를 채용한 이유는 하이그로시 라인에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하이그로시 가공이 없었다면,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고급감을 내는 것과 함께 실용성 역시 갖출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완전히 소니캐스트의 미스인것 같네요. 차기 모델에서는 변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묘하게 케이스에 대해서는 아쉬운 이야기만 했던 것 같지만, 디렘 HT1의 본질은 이어폰. 이어폰으로서의 성능이 좋다면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성능'에는 물론 착용감도 포함되지요. 특히 디락이 이압 문제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디렘 HT1의 착용감은 어떤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디렘 HT1에는 이압이 없습니다. 번들 이어팁이나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 어느쪽도,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거나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빼더라도 이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서포트 파츠가 없는 것으로 '빠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유닛이 작아서 그런지 귀 안쪽에 핏트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스트 절감을 위해 금형의 변형을 최소화할 정도이다보니, 디렘 HT1은 NFC에는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유닛을 케이스에서 빼는 것만으로 페어링 모드에 전환되어, 스마트폰에서 'direm HT1_R'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연결이 가능. 페어링 모드에의 전환을 위해 별도의 시퀀스가 필요한 타사에 비해 간편합니다. 한번 페어링했다면 케이스에서 꺼내는 것만으로, 마지막으로 사용한 기기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도 편리한 곳이지요. 또한, NFMI 방식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모노 모드에의 사용도 가능한데,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인것에도 듀얼 모노가 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드디어 이신렬 박사가 자신하는 '진정한 원음'을 느껴볼 차례입니다. 디렘 HT1은 완전 와이아레스와 5.8mm의 소형 드라이버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을수 있을까요. 청음을 위한 플레이어에는 엑스페리아 1과 엑스페리아 XZ3가 사용되었고, HRA 대응 기기는 아니지만, 음원은 LiSA - Catch the moment (24bit Hi-Res 4608kbps 96KHz), Mitchie M Feat.初音ミク with 巡音ルカ - 愛Dee (16bit FLAC 1411kbps 44.1KHz), R - Roselia (24bit Hi-Res 4608kbps 96KHz), 早見沙織 - 夢の果てまで (16bit FLAC 1411kbps 44.1KHz), EGOIST - 咲かせよ咲かせ (24bit Hi-Res 4608kbps 96KHz), 鈴木雅之 - ラブ・ドラマティック feat.伊原六花 (24bit Hi-Res 4608kbps 96KHz), 아이유 - 어젯밤 이야기 (24bit Hi-Res 4608kbps 96KHz)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을 한다는 것도 있지만, 디렘에는 평범한 DD. 그것도 5.8mm의 소형이 탑재되어져 있고, 신생 기업의 첫번째 완전 와이아레스에서 음질에 너무 힘을 넣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 라고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디렘 HT1은 59,000원이라는 염가형입니다. 그렇지만 디렘 HT1의 사운드는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소니캐스트에 따르면 하만 타겟 (OE 2017) 에 99% 일치한다고 하는데, 꼭 하만 타겟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디렘 HT1의 토탈 발란스가 상당히 좋다는 것은 쉽게 알수 있습니다. 어느 쪽도 강조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쪽도 물러서는 일이 없지요.

이러한 토탈 발란스에는 해상도 역시 포함되는데, 사실 해상도나 음분리도는 완전 와이아레스, 또는 와이아레스 이어폰 자체에서 가장 아픈 곳입니다. 소니가 LDAC 코덱으로 어느정도 보완하고는 있지만, 염가형 모델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 그러나 디렘 HT1은 SBC와 AAC에만 대응하는 것에도, 각각의 악기가 내는 소리가 매우 명확합니다. 신시사이저의 거장 토미타 이사오 (冨田勲) 가 하츠네 미쿠와 오케스트라를 조합한 실험적인 교향곡 ドクター・コッペリウス(닥터 콧페리우스) 를 들었을때에도, 각각의 악기가 섞이지 않으면서 잘 정리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알수 있었습니다. 
 

 
5.8mm라는 소형 드라이버를 채용하는 것으로 고음역대의 표현 역시 꽤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에는 SF 드라이버의 분할 진동 제어도 기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고음역을 테스트할때 듣는 こいかぜ (코이카제) 에서도, 하야미 사오리 (早見沙織)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있고, EGOIST의 편안하지만 섬세한 느낌이나, 메구리네 루카 (巡音ルカ) 의 허스키한 보이스 역시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알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상쾌하게 뻗어나가며 강조된다기 보다는 깔끔하게 정리되며 어울린다는 느낌인데, 하만 타겟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때문인지 치찰음은 느껴지지 않아, 일도양단이 있는곳 같습니다.

가장 비슷한 완전 와이아레스를 찾는다면... 소니 WF-SP900일까요. 두 모델의 주파수 응답은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두 모델의 싱크를 맞춰 함께 들어봤을때에 위화감을 거의 느낄수 없었습니다. 다만 디렘 HT1의 쪽이 타격감이 약간 약한 느낌이고, 고음의 선명함이나 잔향의 풍부함은 역시 WF-SP900의 쪽이 우위입니다. 하긴 WF-SP900은 30만원에 상당하는 고급형 완전 와이아레스인데, 두 모델을 동일선상에 놓을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거의 5배의 가격차가 있는, 완전 와이아레스에서는 최상급이라고 평가되는 모델과 비교될수 있는것만 해도, 디렘 HT1의 음질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59,000원의 음질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고음질을 들려준 디렘 HT1이지만, 완전 와이아레스 이어폰은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때가 많은 만큼, 통화 음질 역시 생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디렘 HT1은 마스터-슬레이브 유닛 어느쪽에서도 목소리가 들리는 양이 통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완전 와이아레스라면 통화는 모노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놀라운 곳이지요. 통화 품질 역시 리얼텍 DSP 엔지니어링 팀과 공동 튜닝하여 상당한 수준. 완전 와이아레스의 특성상 마이크가 입에서 멀기는 하지만, 마스터 유닛을 빼면 마이크로 사용할수 있어, 외부에서도 통화에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했을때에 소리가 찢어지는 경우를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렘 HT1에는 multi-band auto gain control 기술이 채용되어, 목소리가 깨지는 일이 없습니다. 실제로 통화에서 유닛을 마이크로 사용했을때에도, 상대측에서 완전 와이아레스로 통화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요. 또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곳은 RF 성능입니다. NFMI 방식을 채용하지 않았고, 염가형 제품인것으로 약간 걱정했었는데, 사람이 많은 부산메트로 2호선이나 번화가에서도 좌우 연결이 절단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이어폰으로서 뿐만 아니라, 완전 와이아레스로서도 합격점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음질과 연결성에서 모두 합격점인 디렘 HT1이지만, 이런 트레이드 오프를 생각하면서 연결사용시간을 유지하는 것 역시 완전 와이아레스에 있어서는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디렘 HT1은 유닛과 케이스의 사이즈가 모두 콤팩트한 것으로, 스타미나에 대한 우려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니캐스트에 따르면, 디렘 HT1의 연결사용시간은 총 36시간. 1회 사용시간도 4시간 정도니까, 이 정도라면 하루 종일 사용하더라도 케이블을 따로 휴대할 필요가 없겠지요. 실제로 1주일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사용했지만, 케이스를 충전한 일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유닛과 케이스 어느쪽도 급속 충전에 대응하지 않는것은 아쉬운 곳입니다. 전술한대로 케이스는 아직까지 충전한 일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차후 수정하거나 코멘트로 추가할 예정) 유닛의 충전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꽤 길지요. 10만원 언더의 염가형 제품에서 급속 충전까지 바라는 것은 너무한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입니다. 그 대신이라고 할지, 디렘 HT1은 Qi 규격의 무선충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 
 

 
??? 
 

 
아무래도 다른 소니의 잘못인것 같습니다. 
 

 
처녀작에는 이런 저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후의 시도에서 수정하고, 다듬어가는 것이 정도입니다. 물론 가장 핵심적인 곳이 아쉽다면 다음은 없지요. 디렘 HT1 역시, 소니캐스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완전 와이아레스인 동시에 와이아레스 이어폰인만큼, 편의성이나 패키징 등에서 아쉬운 곳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음질에 대해서는 이 가격에서 더 이상 좋아질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10만원 언더, 급을 더 올려서 20만원 언더의 완전 와이아레스라도, 디렘 HT1보다 좋은 사운드는 나올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신렬 박사는 (가칭) 디렘 HT2에 대해 에어팟과 경합하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제 첫번째의 완전 와이아레스를 만들었을 뿐인 소니캐스트이지만, 이신렬 박사의 말이 허세처럼만은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럴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디렘 HT1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완전 와이아레스의 전국시대에서, 디렘 HT1은 염가형 완전 와이아레스의 지배자가 될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니캐스트의 차기작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이상.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는, 리뷰에 사용된 소니캐스트 디렘 HT1을 바운드랩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전적으로 리뷰어의 본의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16 Lv. 5620/5780EXP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 https://blog.naver.com/so-02g 

Sony IER-M9 / Sony WH-1000XM4 / Sony SRS-RA3000 / Sony MDR-1AM2 / Sony XBA-N3AP / Sony WF-1000XM3 / Sony WF-SP900 / Sony h.ear go 2 / Sony Xperia Ear Duo / Sony WH-H800 (h.ear on 2 mini Wireless) / Sony STH5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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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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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크레 마사크레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8

댓글 쓰기
리뷰잘봤습니다
디렘 21쯤에 배달온다했는데 기대가되네요
저도 일본노래 자주듣는데 (거의애니)
양해가 안되시다면
추천해주실만한거 있나요?...
08:43
19.06.19.
profile image
보르
유로비트나 트랜스류를 좋아해서, 아게마츠 노리야스 (여러 곡을 많이 작곡해서 좀 찾아보셔야 할겁니다) 작곡이나 보컬로이드의 나이트 시리즈, Mitchie M의 보컬로이드 곡을 자주 듣습니다. 추천을 드리더라도 아마 대부분 유명한 곡이라서 겹치지 않을까 싶네요.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곡만 몇가지 말씀드리면
Trancing Pulse, Trinity Field
こいかぜ, 夢の果てまで
大江戸ジュリアナイト, 愛Dee
咲いてjewel
narrative (LiSA)
R (Roselia)
정도가 있을것 같습니다.
08:55
19.06.19.
마키세크리스
감사합니다 Lisa 노래 소아온껀 다있는데
메카물을 별로좋아하지않아서 저런노래
있는줄도 몰랐네요 j pop노래는 제스타일이랑
아쉽게도 안맞는거 같네요
09:05
19.06.19.
profile image

*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정한 타이틀이 다른 분의 리뷰와 90% 같아버려서 되게 당황했습니다;;; 
블로그의 타이틀은 변경하였지만 이쪽에는 그분이 리뷰를 게재하지 않은것 같아 남겨두었습니다. 혹시 변경을 원하신다면 쪽지로 연락해주세요.

08:47
19.06.19.
말그대로 "표리부동"이 군요.(?) 잘보고갑니다. 디램 요즘 땡기긴 하네요.
08:57
19.06.19.
profile image
나만의하쿠
표리부동은 부정적인 느낌이 많아서 처음부터 배제했습니다. 뭔가 반전을 가진 이어폰이라는 말을 좀더 멋있게 만드려고 머리를 많이 굴렸었는데, 그게 다른 분의 리뷰와 같아버릴줄은 몰랐습니다;;
어느 부분이 강조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수의 취향을 만족할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만 타겟부터가 다수에게 맞는 음색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아마 만족하실것으로 생각합니다.
09:24
19.06.19.
Sp900과 비교해 어느게 더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고 보컬의 선명함은 어느쪽이 우위인가요? 착용감은 둘 중 어느게 더 나은가요?
05:00
19.06.20.
profile image
황금귀가되고싶
착용감은 귀마다 다르고 저음은 sp900 쪽이 우위입니다
가격이 있는걸요 전체적인 풍부함도 Sp900 쪽이 더 좋아요 디렘이 제일 아쉬운부분이 울림이나 잔향감 같습니다
작은 드라이버의 한계인지 아니면 의도했는지 몰라도
좋게말하면 담백하지만 보통은 심심하다 느낄정도로
잔향감이나 울림이 적네요
03:49
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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