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모어 스타일리시 E1026BT REVIEW

회원 2019.09.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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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원모어는 패키징, 구성품, 만듦새, 그리고 디자인에서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해주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소리 면에서는 무난하고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적다는 장점이 있고요. 단지 저음이 많아 플랫하거나 시원한 소리보다는 비트가 강한 음악에 강점이 있습니다. 플랫하고 시원스러운 소리도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래미 상을 4번이나 수상한 사운드 엔지니어가 튜닝했다고 하는데 취향이 확고한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어폰 전문 엔지니어가 튜닝했으면 합니다.~~

원모어의 TWS 이어폰 중 국내 정식 발매된 첫 번째인 E1026BT Stylish 또한 전형적인 원모어 이어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장점과 성향(강한 저음과 좋은 만듦새, 풍성한 구성품)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기존의 원모어 제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딱일듯 합니다.

Spec.

무게 : Earphones(12.4g), Case(40.4g)

크기 : Earphone(27×27×23mm),

Case(68×40×38mm)

배터리 : Earphone(55mAh), Case(410mAh)

충전시간 : Earphone(85mins), Case(85mins)

재생시간 : 6.5시간(볼륨 50%, 케이스 사용 시 24시간)

무선거리 : 10m

Bluetooth : Ver.5

Bluetooth Codec : SBC, AAC, APT-X

진동판 : 7mm 티타늄 복합 다이나믹 드라이버

원모어 이어폰들 대부분이 금속 복합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E1026BT도 티타늄 복합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타늄을 사용하면 고역대가 더 잘나온다고 합니다. PU 소재의 진동판 사이에 티타늄을 샌드위치처럼 끼워넣은 것이죠. 즉, 다층 복합 진동판입니다. 일반적인 PE소재 진동판보다 진동 제어나 대역폭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징의 원모어라고 불러도 될만큼 역시 깔끔하고 묵직한 박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팍팍 줍니다. 뒷면에는 특징과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박스 옆면을 들면 디자인 스케치와 본품을 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 또한 풍성합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배터리 케이스, 실리콘 이어팁 4쌍,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어윙 3쌍, 파우치, 5pin 충전 케이블, 사용설명서와 곰돌이 스티커 등이 있습니다. 구성품이 많긴 해도 막상 손이 안 가는 브랜드들도 있는데 반해 E1026BT의 구성품은 실용적이고 품질도 괜찮습니다. 이 가격대 TWS에서 배터리 케이스 용 파우치는 처음이네요. 비록 충격 방지는 못해주겠지만 적어도 흠집 방지는 제대로 해줄 듯 합니다.

유닛 디자인도 스타일리시라는 이름답게 매끈하고 깔끔합니다. 블랙 외에도 골드, 민트, 핑크 네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블랙과 골드만 구매할 수 있는 듯 하네요. 바깥면에는 비전도성 진공 도금 방식으로 메탈 코팅을 해서 더욱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블랙은 꼭 바둑알 같은 느낌을 주네요. 유닛이 좀 두꺼운 편입니다. 그런 것 치고 착용했을 때 모습이 나쁘지 않습니다. 옆으로 툭 튀어나오는 것도 없고요. 착용감이 아주 편한데 이어윙과 함께 착용하면 뛰어도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이압이 없어 귀에 부담도 적고요. 대신 차음성은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IPX4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생활방수는 충분합니다. ~~물에 넣으면 절대 안 됩니다.~~

버튼이 독특하게 뒤에 있습니다. 덕분에 버튼을 누를 때 이압이 없고 컨트롤도 편합니다. 한 번 누르면 재생/일시정지, 수신/통화종료,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3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이전 곡으로 돌아갑니다. 페어링은 한 번 연결해주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처음에 따란~하는 효과음과 함께 배터리 상태를 얘기해주는 점도 좋네요.

LDS(Laser Directing Structuring) 안테나를 채용해 연결성이 아주 좋습니다. 물론 제품 편차나 전파 밀집 구역에서는 끊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사용하는 동안 지하철 등에서도 끊김이 전혀 없었습니다. 전화 통화도 상대방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렸고 시끄러운 차도에서 보통 목소리 크기로 말해도 그럭저럭 상대방이 잘 들린다고 했습니다. 통화 시 ENC(Environmental Noise Cacellation) 기술로 주변 소음을 제거한다고 하네요. 그 외에 퀄컴 칩을 사용해서 APT-X 지원이 가능한 것도 좋습니다. 아이폰에서는 AAC로 연결 되고요.

조약돌 같이 동글동글한 느낌을 주는 배터리 케이스 입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달칵하며 열립니다. 무광 플라스틱이라 흠집이나 지문 걱정이 덜합니다. 유닛만 단독 사용 시 6.5시간, 배터리 케이스까지 사용하면 24시간이니 배터리가 부족해 음악을 듣지 못할 일은 없겠네요. 충전시간도 1시간 반 정도로 짧은 편이고요. 게다가 15분 충전으로 최대 3시간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실외에서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서 충전해도 될 듯 합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5 Pin을 사용하고 있네요. 그리고 좀 두꺼운 편이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진 못하겠습니다.

SOUND

원모어 스타일리시 TWS의 소리는 묵직하게 저음이 아래로 깔리고 그 위로 비교적 선이 두껍고 강한 저음에도 묻히지 않는 중음, 적당히 강조되지만 귀를 피로하지 않게 하는 고음이 어울러져 실외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저음역은 꽤나 강력합니다. 극저역대의 꿀렁거림도 잘 느껴지고요. 극저역부터 중저음까지 강조돼 마스킹이 좀 있습니다. 다행히 귀를 완전히 밀폐하지 않아 귀에 부담은 적습니다. 저음양에 비해 답답한 느낌도 적고요. 묵직하고 아래로 쿵하고 떨어지는 저음역이 음악을 지배합니다. 무게감 있고 웅장한 저음은 비트있는 음악에 잘어울립니다. 다만 반응 속도가 떨어져 킥 드럼이 달리는 메탈이나 시원스러운 락 음악에서 약간 답답합니다. 힙합이나 팝에 아주 잘 어울리는 저음입니다. 중저음도 강조돼 베이스나 첼로, 기타 등이 저음현을 연주할 때면 잔향감과 울림이 묻어있습니다.

중음역은 양이 많은 저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컬도뒤로 물러나거나 저음에 덮이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남자 보컬은 울림을 가지고 울려주며 적당히 강조된 중고역대 덕분에 여성보컬도 묻히지 않고 나옵니다. 그래도 역시나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기타 등 악기소리에서 중저음쪽이 좀 더 강조되며 고음에 비해 소리가 두텁게 들립니다. 선예도 높은 소리보다는 따뜻하고 울림을 간직한 소리입니다. 바이올린보다 첼로가 잘 어울리는 이어폰입니다.

고음역은 강력한 저음에 묻히지 않을 만큼, 약간의 시원함을 주는 선까지 강조돼있습니다. 중고역대가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아 치찰음이나 금속성 자극 등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적은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대역폭이 아주 넓지는 않아 심벌즈의 잔향감이 적어 디테일한 표현이 부족합니다. 라이드 심벌은 깔끔하고 맑아 듣기 좋은 반면 하이햇 소리가 끝까지 울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스타일리시 TWS는 기존의 원모어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지만 동사의 저가형 이어폰보다 다듬어진 음색을 들려주며 정위감도 좀 더 좋아져 만족스럽습니다. 원모어 트리플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TWS라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네요. 저음형 이어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매 리스트에 넣어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원모어가 전에는 가성비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스타일리시 E1026BT TWS의 가격대를 보면 가성비가 아닌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뛰어난 연결성과 괜찮은 통화품질, 깔끔한 디자인 등은 확실히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지만 소리 면에서는 여전히 기존의 원모어 사운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만 타겟이나 DF 타겟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물론 신나는 이어폰을 찾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저음과 앞으로 나오는 보컬, 그리고 아주 약간의 자극성을 띄지만 자극은 적은 고음이 아주 매력적일 듯 합니다. 앞으로 1MORE Assistant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된다고 하며 이를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해질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퀄라이저를 통한 다양한 사운드 모드가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위 원모어 스타일리시 코드리스 이어폰 제품을 소개하면서 (주)유아이비로부터 제품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